경건의 연습
마7:1-5
1. 들어가는 이야기
* 비판을 받지 아니하려거든 비판하지 말라 너희가 비판하는 그 비판으로 너희가 비판을 받을 것이요 너희가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가 헤아림을 받을 것이니라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보라 네 눈 속에 들보가 있는데 어찌하여 형제에게 말하기를 나로 네 눈 속에 있는 티를 빼게 하라 하겠느냐 외식하는 자여 먼저 네 눈 속에서 들보를 빼어라 그 후에야 밝히 보고 형제의 눈 속에서 티를 빼리라(마7:1-5).
2. 본문 연구
본문 말씀에서 “비판(judge-개역성경)”이라는 말은 判斷(판단-새번역)-審判(심판-공동번역)-規定(규정)-評價(평가)-非難(비난)-好惡(호오)-定罪(정죄)-比較(비교) 등으로 번역될 수 있는 말입니다.
사람은 眼耳鼻舌身意(눈-귀-코-혀-몸-생각)으로 부딪치는 나 자신-이웃-환경 등외부-내부의 모든 자극에 대하여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四端七情(사단: 惻隱
之心-羞惡之心-辭讓之心-是非之心, 칠정: 喜怒哀懼愛惡欲-기쁨, 노여움, 슬픔, 두려움, 사랑, 미움, 욕망)의 운행 때문에 끊임없이 비판-판단-심판(judge)합니다. 그런데 나 자신-가정-교회-직장-사회가 냄비에 물 끓듯 자글자글 시끄러운 것은 각 사람마다 자기 안에서 일어난 사단칠정을 다듬지 아니하고-다스리지 아니하고-다른 사람을 배려함이 없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아니하고 무분별하게 쏟아내는 악순환에서 비롯합니다. 이상하게도 이런 현상은 특히 가족 친구 직장 동료 등 아주 가까운 인간관계에서 더욱 심합니다.
사단칠정은 사람의 본능-본성-성정입니다. 사단칠정이 일어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비판하지 않는 연습이란 일어난 사단칠정을 다스리는 연습입니다(참고: 말씀의 샘물 제1권, 왜, 비판하지 말라 하시는가?, 114-115쪽).
3. 비판하지 않는 연습은 어떻게 하는가?
첫째. 비판-판단-평가-심판-비교-비난-호오-정죄(judge) 자체가 불행입니다.
是是非非都不問(시시비비도불문: 도대체 시시비비를 따지지 않아)
山山川川任自閑(산산천천임자한: 산은 산대로 물은 물대로 스스로 한가하니)
莫問西天安養國(막문서천안양국: 천국이 어떠한 모습일까? 묻지 말라)
白雲斷處有靑山(백운단처유청산: 흰 구름 끝난 곳 푸른 산이 게 있구나)
이 세상 모든 불편한 인간관계(부부-부모자녀-친척-친구-교회-직장-국가 등)의 출발점은 서로 간의 批判(비판)입니다. 시시비비-비판 있는 곳에 불행 있고, 시시비비-비판 없는 곳에 행복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후로는 부정적 비판이든 긍정적 비판이든 비판은 무조건 하지 않는 연습을 하고 삽시다. 옛 사람이 至道無難 唯嫌揀擇(지도무난 유혐간택: 지극한 도는 어려운 것이 아니다, 오로지 이리저리 시시비비 따지고 분별하고 판단하지 않는 것이다) 이라고 하였습니다.
둘째. 무엇보다 우리 모두 다시 한 번 기억하여야 할 말은 “練習(연습)-練鍛(연단)-修鍊(수련)-train-discipline-drill-exercise-practice” 이라는 말입니다. 연습이란 “머리로-이치로-상식으로-오, 그런 게 있구나” 하는 정도가 아닙니다. 올림픽 출전 선수들 처럼 피-땀-눈물을 흘리며 뼈를 깎는 訓練(훈련)을 통하여 몸과 마음을 굳세게-익숙하게 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비판하지 말라”는 말씀은 우리 믿는 사람들 뿐 아니라, 믿지 않는 일반 사람들도 익히 잘 아는 말씀입니다. “비판하지 말라”라는 말씀이 내 몸과 마음에 肉化(육화) 되도록 하려면 그야말로 문자 그대로 뼈를 깎는 연습을 각오하여야 합니다. 비판하지 않는 연습이 내 안에서 肉化(육화)되면 내 주변의 모든 불편한 인간관계가 샬롬(평화)의 인간관계로 변화될 것입니다.
셋째. 그 무엇보다 비판하지 말아야 할 것은 바로 나 자신입니다. 우리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무섭게 비판합니다. 비판이 지나쳐 自己卑下(자기비하)가 되고-自虐(자학)이 되고-自己嫌惡(자기혐오)가 되고-憂鬱症(우울증)이 되고-심지어 自殺(자살)에 이르기도 합니다. 자기 자신을 좀 너그럽게 대하십시오.
고귀한 단순성과 위대한 침묵(eine edle einfalt unt eine stille grosse) 가운데, 나와 내 이웃 그리고 나의 상황에 대한 나의 느낌-생각-흐름을 비판-평가-판단-규정-비교-정죄-비난-同一視(동일시)하지 말고, 깨어서(mindfulness) 그저 조용히 수동적으로 지켜보십시오. 비판은 “이정수 목사, 너 왜 그 모양이야!” 하는 것이고, 지켜본다는 것은 “이정수 목사 라는 존재”를 그냥 보는 것(see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