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_그리고_음모__소설❤️❤️❤️
배신 그리고 음모 ( 31회)
제 31장,
박기홍은 집으로 가면서도 마음이 불안하다.
아들인 성준이의 모습이 자꾸만 눈에 밟힌다.
마음 같아서는 모든 것을 알려주고 싶다.
그러나 지금 그 어떤 말을 한다고 해도 성준의 귀에는 들어가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는 박기홍은 그저 가슴이 답답하기만 하다.
어떻게 키운 아들인가?
남자 혼자의 손으로 온갖 시중을 들며 엄마 없는 빈자리를 느끼게 하지 않으려고 얼마나 노력을 하며 애지중지 키운 아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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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은 정민영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
경희는 정민영이 어떤 사람인가 알게 해 주기 위해서 CD를 보여준 것이다.
박기홍은 매우 큰 충격을 받고 한동안 아무런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런 박기홍을 경희는 마음을 안정시켜 주면서 박기홍이 할 일에 대해서 알려주곤 했었다.
정민영이 주는 모든 것을 받으면서 정민영을 가까이 하고 정민영의 환심을 사라고 한 것도 바로 경희의 말에 의해서였다.
뜻밖에 주식과 어음을 박기홍의 이름으로 해 놓으면서 넘겨준 것이다.
그것도 법적인 하자가 없이 완벽하게 박기홍이 매입을 한 것으로 주도면밀하게 일을 처리하는 정민영을 보았을 때 소름이 끼치도록 무섭다는 생각을 한 박기홍이다.
참으로 대단하고 무서운 여자라는 생각을 한다.
그런 여자에게 하인처럼 부림을 당하며 언젠가는 그 여자의 손으로 죽임을 당하거나 내칠 수 있는 아들의 앞날을 생각하니 가슴이 벌벌 떨리고 당장
이라도 성준이를 그 여자와 떼어놓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도저히 인간이라고는 생각할 수가 없는 정민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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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이 집으로 돌아오자 경희는 박기홍의 안색이 좋지 않다는 것을 직감한다.
“무슨 일이 있었어요?”
“성준이를 만나고 오는 길이오.”
“그랬군요.
이제 그 여자가 조용하게 있지를 않겠지요.“
”협박을 합디다.
큰 불행을 막기 위해서라도 모든 것을 돌려주라고 하면서 무슨 일을 저지를지 알 수 없다고 합디다.“
”그렇겠지요.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여자입니다.“
”우리 성준이에게 아무런 일도 없을까?“
“걱정하지 마세요.
그 주식이 우리 손에 있는 이상 용준이 형을 건드리지 못할 것입니다.“
“그래도 가슴이 떨리고 심장이 벌렁거려 숨을 쉴 수가 없소.”
“뭐라고 말씀을 하셨어요?”
“아무리 협박을 해도 꿈쩍도 하지 않겠다고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했소.”
“잘 하셨습니다.
이제 정민영은 저를 상대하려고 할 것입니다.
그러니 아무런 걱정을 하지 마세요.“
경희는 남편의 마음을 안심시켜준다.
“당신은 위험하지 않겠소?”
“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죠?
정민영의 실체를 모두 알고 있고 이미 정민영의 모든 것을 손에 쥐고 있으니 함부로 날뛰지 못하게 해야지요.“
“난 그저 심장이 떨리고 가슴이 뛰어서..........”
박기홍은 정민영을 상대하려는 경희가 걱정스럽다.
경희를 철썩 같이 믿고 있는 박기홍이었다.
자신에 대한 경희의 마음을 사랑이라는 것을 믿는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은 마음으로 자신을 대하고 집안을 가꾸어 오는 경희는 이제 어리고 순진한 사람이 아니다.
참으로 당차고 결심이 빠르며 머리회전
이 뛰어나다는 것을 느낀다.
경희가 하는 모든 일을 믿고 있는 박기홍이었지만 정민영을 상대로 하는 경희가 행여 무슨 일이라도 당할까 싶어 걱정이 앞선다.
경희는 이제 정민영의 마음을 더 이상 떠 볼 필요가 없음을 느낀다.
또한 거의 모든 준비가 되어가고 있었다.
이젠 물러설 곳도 감출 것도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 마음의 각오를 한다.
경희는 정민영에게 전화를 한다.
“날세!”
“아, 어쩐일이십니까?”
정민영은 경희의 전화에 회심의 미소를 띠운다.
그러면서도 정작 아무런 일도 없다는 듯 묻는다.
“만나야 하지 않겠나?”
“언제요?”
“그야 빠를수록 좋은 일이 아닌가?”
“그런가요?
허나, 지금은 시간을 내기 어렵겠네요.”
“아, 그러신가?
그렇다면 내가 전화를 잘못한 것일세!
이만 끊겠네!“
경희는 아무런 미련도 없다는 듯 전화를 끊을 태세를 한다.
“아, 잠시만요.
비서에게 모든 스케줄을 비우라고 하죠.
어디서 만날까요?“
”가급적이면 사람이 없는 조용한 곳이 좋지 않겠나?
특히나 자네라면 그런 비밀회동을 하는 장소들을 알고 있을 테니 장소를 말하면 내가 그곳으로 가지.“
”그러십니까?
그렇다면 좋습니다.
사직동에 아주 조용한 곳이 있습니다.
제가 두 시간 후 예약을 해놓겠습니다.“
정민영은 경희가 찾아 올 수 있도록 자세한 약도를 알려준다.
허나, 이미 경희는 그곳을 알고 있었다.
정민영이 잘 가는 조용하고 비밀스러운 곳을 알아두었던 것이다.
“알겠네!
시간에 늦지 않도록 하지.“
전화를 끊고 서일준을 바라본다.
“좋습니다.
오늘은 아무런 일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너무 한꺼번에 많은 것을 알고 계시다는 것을 알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그러지요.
절대로 실수하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서일준은 자신이 경희를 데리고 가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아직은 자신이 표면에 나선다는 것은 좋지 않을 것이라 생각을 한다.
“제가 모시고 가야하는 줄 알면서 여사님을 직접 운전을 하시게 해서 죄송스럽습니다.”
“무슨 말을 그렇게 합니까?
아직은 내 옆에 그 누구도 있다는 것을 알게 해서는 안 됩니다.
정민영이 누굽니까?
용의주도하고 치밀한 사람입니다.
누군가 내 옆에 있다는 것을 알면 무덤속까지라도 따라가 모든 것을 파 해치려고 할 것입니다.
아직은 우리가 조심하고 많은 경계를 해야만 합니다.“
”네!
그렇기 때문에 여사님을 모시지 못하고 있습니다.
추적 장치를 몸에 지니고 계시겠지요?“
“그럼요!
어디를 가든 추적 장치를 떼어 놓지는 않습니다.
그러니 안심하시고 하시던 일을 하십시오.“
경희는 사무실을 나선다.
장소를 익히 알고 있으니 서둘러 출발을 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늦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면서 차를 출발시킨다.
사직동이면 한옥이 많은 곳이다.
겉으로는 가정집처럼 보이는 집이 은밀히 영업행위를 하는 은밀한 곳이다.
방에서 아무리 큰 소리를 지른다 해도 절대로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는 아주 고급스러운 곳이다.
비밀회동을 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장소였다.
경희는 매우 신경을 써서 갖추었다.
그리 화려하지 않으면서 우아하고 품위 있게 모든 것을 세심하게 신경을 쓰면서 자신을 가꾼 것이다.
지금까지 보아왔던 경희의 모습이 아니라 세련되고 품위 있는 그런 모습으로 꾸미고 나온 경희다.
도착을 하고 보니 거의 제 시간이다.
정민영의 이름을 말하자 안내를 한다.
조용하고 멋진 후원으로 안내를 받아서 간다.
밖에서 내방객이 있음을 알리고 방문을 연다.
이미 와서 기다리고 있던 민영은 자리에서 일어나 경희를 맞는다.
민영의 눈은 경희를 보면서 조금은 놀란 듯 눈이 커진다.
“멋지십니다.”
“그렇게 보아주니 다행일세!
행여 우리 정회장의 입장을 곤란하게 하면 어쩌나 하는 마음으로 신경을 써 보았네!“
“참으로 잘 어울리십니다.
아주 우아하고 품위도 있으시면서 화사한 모습입니다.“
민영은 경희를 극찬한다.
민영은 경희를 상석으로 안내를 한다.
아직은 시어머니로서 예우를 하겠다는 민영의 마음을 간파한다.
참으로 교활한 민영이라고 생각을 하면서 경희는 당연하다는 듯 상석으로 가서 좌정을 한다.
“음식은 제가 결정을 했습니다.
괜찮으시겠습니까?“
”음식이야 아무려면 어떤가?
개념치 마시게!“
잠시 음식이 들어오기까지 그녀들은 마음을 숨긴 채로 환담을 나눈다.
음식이 들어오고 주변이 조용해지자 민영이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안색을 바꾸며 말을 한다.
“어떻습니까?
이제는 넘겨주시리라 믿습니다.”
“무슨 일이든 그에 대한 대가가 지불
되는 것이 아닌가?”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말을 하십시오.”
“호호호...........
역시 말귀를 알아듣는 것이 빨라서 좋군!
내가 원하는 것은 딱 두 가지.“
“좋습니다.
듣기로 하지요.“
“우선 윤회장과 정회장이 회사의 모든 경영권에서 손을 떼고 박성준과 이혼을 해!”
“뭐라고?
경영권에서 손을 떼라니?
그렇다면 박성준에게 경영권을 넘기라는 말인가?“
이제 민영은 며느리로서가 아니라 자신의 앞길을 막아서는 적으로서 대한다.
“천만에!
성준이 또한 그 회사에서 물러나게 할 것이야!“
”흥! 그러고 보니 아직도 성준씨의 품안이 그리운 모양이지?
아무래도 늙은 영감보다야 좋겠지?“
“네 머릿속에는 들어있는 것이 고작 그 정도겠지.
허나, 성준이는 내 남편의 아들이고 내 아들의 형이기 때문에 자식으로서 부모의 심정으로 말하고 있는 거야!“
“호호호..........
그것을 누가 믿을 수 있어야지?
안 그래?“
”믿거나 말거나 그건 네 자유지.
어떤가? 내 제안을 받아드리겠나?“
”불필요한 말은 시간 낭비일 뿐이야!
내가 그에 상응하는 돈을 주지.“
“돈?
호호호...........
돈이라고 하면 나도 평생을 호의호식하며 쓰고도 남을 만큼 가지고 있지.
너무 과하게 돈에 욕심을 부리면 자신을 망친다고 하는데 내가 뭐 하러 돈의 욕심을 내겠어?“
경희는 여유롭다.
그러나 민영은 속이 빠삭 타 들어간다.
경영권에서 손을 떼라는 것은 절대로 있을 수 없는 말이다.
“안 돼!
절대로 그 제안을 수락할 수 없어!“
“그래?
그렇다면 네 말대로 더 이상 마주 앉아 있는 것은 시간 낭비일 뿐이지.”
경희는 몸을 일으켜 밖으로 나가려는 자세를 취한다.
“그것 말고 무엇이든 말해!
뭐든지 요구를 하란 말이야!“
그러나 못들은 척 문 앞으로 나간다.
경희는 문을 열려다가 뒤를 돌아 민영을 보면서 생각난 것이 있다는 듯 말을 한다.
“참, 최명후전무는 어찌 되었는지 아는 사람이 없으니 실종인가?”
경희는 민영의 안색이 변하는 것을 놓치지 않고 감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