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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중국 해군은 정체불명 경항모를 건조했나?
▲ 중국 해군의 15,000톤급 경항모 3D 모델 / 레딧
중국 해군의 항공모함(이후 ‘항모’)에 대한 집착이 끝이 없어 보인다. 이는 중국이 구소련 붕괴 이후 약 70% 공정을 보였으나, 엔진과 탑재 보조장비들이 대부분 파괴된 스키점프식(STOBAR) 바야그 경항모를 고철로 도입하여 대형 예인선에 의해 흑해-보스포러스 해협-인도양-말라카 해협과 동중국해를 거치는 약 1년간 저속 항해를 통해 2002년에 중국 따리엔(大連) 조선소로 이동시켜 2002년부터 무려 10년을 걸친 개장작업을 통해 2012년 9월 15일에 Type 001형 랴오닝(遼寧) 항모로 완성한 집착에서 일차적으로 증명되었다.
이는 중국 해군은 따리엔 조선소에서 Type 001형 랴오닝 항모보다 약 1만 톤 큰 Type 002형 산둥(山東) 항모를 2013년부터 2019년 불과 7년 만에 독자적으로 건조하였고, 이어 케터필터식(CATOBAR) Type 003형 푸젠(福建) 항모를 상하이(上海) 후둥중화(芦東中華) 조선소에서 2015년부터 건조를 시작하여 2022년 7월에 진수해 2차 해상 시운전을 하고 있으며, 현재 미국 해군의 초대형 10만 톤 규모 핵 추진 항모(CVN)를 모방한 Type 004형 핵 추진 항모를 건조하고 있다는 보도에서 다시 한번 증명되었다.
그런데, 갑자기 중국 해군이 Type 001형 랴오닝 항모보다 작은 정체불명의 약 15,000톤 경항모를 따리엔과 상하이 후둥중화 조선소가 아닌 중국 광저우 국제 조선소(Guangzhou Shipyard International: GSI)에서 건조해 군사 전문가들의 관심을 받는 것이다.
이에 지난 10월 28일 미국 The War Zone은 중국 GSI 조선소 부두에 정체불명의 길이 200m, 폭 40m 규모의 항모가 정박해 있다며 길이, 폭과 톤수를 고려할 시 제2차 세계대전 때 태평양 해전에 투입된 경항모(light aircraft carrier)라며, 미국 뉴아메리카 시큐리티 센터(Center for New America Security: CNAS) 톰 슈가르트(Dr. Tom Shugart) 박사는 2024년 8월경에 미국 상용 위성정보전문 업체인 플래닛 랩(Planet Lab) 사가 중국 GSI 조선소 부두를 촬영한 위성영상과 지난 10월 23일 위성영상을 분석한 결과 정체불명 경항모가 건조되고 있다고 평가하였다. 미국 CNAS) 슈가르트 박사는 이번 정체불명의 경항모가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였다고 평가하였다.
우선, 중국 해군은 항모 톤수를 늘리고 있으며, 종국적으로 미국 해군의 제럴드 포드급 규모의 약 10만 톤 이상의 초대형 항모 건조를 지향하는 추세와 역행이다. 특히, 그동안 중국과 해외 매체로부터 보도되지 않은 정체불명의 경항모가 건조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지적하였다. 슈가르트 박사는 중국 해군이 중국 해병대(陸戰隊)의 수직 강습 상륙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2018년부터 약 4만 톤 Type 075형 대형 헬기 강습상륙함(LHA)을 총 3척 건조하였고, 2020년 중반부터 약 5만 톤 Type 076형 LHA를 건조하고 있다며, 이들 LHA 임무와 이번 정체불명 경항모 임무 간을 연계할 수 있으나, 톤수가 작아지는 것은 중국 해군이 원하는 대형 항모 건조 추세와 역행하는 것이었다고 평가하였다.
다음으로, 전혀 항모 건조 경험이 없는 중국 GSI 조선소가 건조하였으며, 너무 건조 공정이 짧았다. 슈가르트 박사는 중국 GSI 조선소가 그동안 주로 대형 유조선, 대형 컨테이너선, 대형 차량 운반선, 다목적 벌크선 등을 주로 건조하던 상용 대형 선박 전문 조선소라며, 이런 조선소가 경항모를 건조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하였다.
특히, 그동안 정체불명의 경항모가 외부에 노출되지 않고 건조될 수 있었던 이유는 1,5000톤 선박을 건조할 내부시설(PEN)을 갖춘 결과였다면서 불과 2-3개월 만에 건선거에서 마무리 내부 작업을 하고 부두로 이동시켰다고 평가하였다. 슈가르트 박사는 이를 2015년부터 중국 시진핑 주석이 민군융합(MCF) 전략을 지시하면서 상용 대형 선박을 해군작전용 함정으로 개장하는 과정을 해 본 과정으로도 해석하였다. 미국 The War Zone은 지난 8월에 중국 GSI 조선소 약 400m 건선거(drydock)에서 마무리 작업을 하였고 10월 9일에 진수하여 부두에 계류되었다며 이는 너무 짧은 건조라고 평가하였다.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대부분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정체불명 경항모 운영 개념을 무인 공중기(UAV), 무인 수상정(USV) 그리고 무인 잠수정(UUV)의 모함으로 전망한다.
첫째, 톤수이다. 미국 The War Zone은 상용 인공위성 영상 사진을 바탕으로 정체불명 항공모함 톤수가 약 1,5000톤이라면서 4만 톤 규모의 랴오닝과 산둥 항모, 약 8만 톤의 푸젠 항모, 약 4만 톤의 Type 075형과 약 5만 톤 규모의 Type 076형 대형 헬기 강습상륙함 톤수와 비교 시 유인 함재기보다, 무인 전력 모함일 가능성을 제기하였다.
예를 들면, Type 075형 LHA가 상륙헬기 전용이었고, Type 076형은 Z-20형 상륙헬기 등을 고려하고 GJ-10형 무인기 모함으로 간주하였다면, 이번 정치불명의 경항모는 현재 개발 중인 GJ(攻擊)-10형 무인기(UAV)와 중국 해군이 각종 방산 전시회에 소개한 무인 수상정(USV)과 수중 무인정(UUV) 모함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았다.
둘째, 특이한 아일랜드 형상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정체불명의 경항모 비행갑판에 통상 수상함의 함교와 함재기 통제를 위해 설치하는 아일랜드(island)가 영국 해군의 퀸 엘리자베스 항공모함과 같이 2개를 설치한 이유를 무인 전력 통제소 설치 때문으로 보았다.
통상 항공모함 중간에 함교 역할을 하는 아일랜드를 설치하고 함미에 함재기 통제를 위한 아일랜드를 설치하나, 이번 정체불명의 경항모는 함수 전방에 위치가 아주 낮은 소형 아일랜드를 설치하였고 항공모함 중간 위치에 함교와 함재기 통제 역할을 하는 낮고 긴 대형 아일랜드를 설치하여 매우 기형적 형태를 보였다.
특히, 함미에 GJ-10형 UAV를 격납고에서 올려 함수 전방의 케터필터식(CATOBAR) 이륙체계에 의해 공중으로 올리는 방식을 채택한 것으로 보이며, 1,5000톤 격납고에 길이 12m, 날개 길이 14m의 GJ-10형 UAV를 탑재하고 이를 원격조정하는 통제소가 비행갑판 중간에 설치된 낮고 긴 함교에 설치되었을 것으로 전망하였다. 또한, 함미 공간을 넉넉히 확보한 것은 GJ-10형 UAV 착륙을 위한 승강기(lift) 위치를 확보하고 GJ-10형 UAV 착륙을 위한 안전거리(safety)를 고려한 것으로 해석하였다.
셋째, UAV만이 아닌, USV와 UUV 모함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하였다. 슈가르트 박사는 중국 GSI 조선소 부두에 길이 200m, 폭 40m의 경항모를 계류하면서 옆 부두에 2022년부터 식별된 중국 해군의 카타마란(catamaran) 선형의 USV가 동시에 계류되어 있는 점을 들었다.
지난 2022년 6월 11일 EurAsian Times는 중국 해군이 약 200톤의 카타마란 선형 무인기를 중국 연안 해역에서 시험하고 있다고 보도하였고, 지난 5월 13일 The National Interest는 말레이시아 방산 전시회에 중국 폴리 방산 기업이 길이 45m A2000형 UAV를 개량한 신형 UAV를 소개하였다면서, 2019년 8월 22일 China Military Online은 이를 중국 제716 연구소가 주도하고 있다고 보도하였다.
지난 10월 30일 EurAisan Times는 중국 해군이 A2000형 개량형 SUV가 최소 8개의 수직 미사일 발사대(VLS)를 갖춘 카타마란 선형 무인 수상함을 원하고 있으며, 이를 정체불명 경항모가 원해에서 미국 해군의 유령함대(Ghost Fleet)에 대응하려는 시도로 평가하였다. 미국 해군은 2022년 림팩(RIMPAC) 시에 무인 수상함을 최초로 투입하는 Ghost Fleet Overload 훈련을 실시하였고, 2023년 9월 21일 USNI News는 미국 해군이 기존의 약 372척의 유인 전력에 추가하여 약 150척의 무인 수상함을 건조하여 약 500척 규모의 유령함대(Ghost Fleet)를 구성하려 한다고 보도하였다.
특히, 슈가르트 박사는 통상 함교에 설치하는 엔진 폐기통이 아일랜드가 아닌, 함미 우측 비행갑판 밑에 설치한 점이 매우 특이한 점이라며, 아마도 아일랜드에 설치할 무인 전력 원격 통제하는 데 필요로 하는 각종 대함, 대공 센서 등에 영향을 주지 않으려는 조치로 전망하였다.
이 점에서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 해군이 정체불명 경항모를 중국 GSI 조선소에서 건조한 이유 중 하나를 정체불명의 경항모를 굳이 해군작전을 위한 함정 요구사항에 맞추어 건조하기보다, 일단 대형 사용 선박을 중국 해군의 각종 무인 전력 모함 임무를 수행할 경항모로 개조해 본 시도로 것으로 전망하였다.
2022년 11월 12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대형 컨테이너 선박에 지대함 또는 지대지 순항 또는 탄도 미사일을 넣은 컨테이너 또는 캐니스터를 탑재해 발사 시험을 하였다며, 중국 해군은 민간 선박을 해군 함정으로 활용하는 노력을 강구하고 있다고 보도하였다. 국제법적으로 민간 선박의 군함 개조는 유엔해양법협약(UNCLOS) 제29조의 군함 조건만 충족하면 군함으로 사용될 수 있다.
이번 정체불명 경항모 건조는 이란이 대형 컨테이너 선박을 개장하여 함수에 무인기 이륙을 위해 경사 비행갑판을 함미에 무인기 착륙을 위해 짧은 비행갑판을 설치한 무인기 모함을 건조한 사례와 유사하다. 지난 8월 21일 The War Zone의 토마스 뉴딕(Thomas Newdick) 군사 전문가는 이란 혁명 수비대(IRGC)가 이란 국내 ISOICO 조선소에서 이란 국적 컨테이너 선박 페라린(Perrin) 호를 이란 IRGC의 무인기를 탑재하기 위한 무인기 항모(drone carrier) 샤히드 바그해리(Shahid Bagheri)함으로 개조하는 데 성공하였다고 보도하였으며, 이는 이란이 2020년부터 한국에서 건조한 이란 국적 대형 컨테이너 선박 파나맥스(Panamax) 호를 2020년부터 무인기 항모 ShahidMahdavi 함으로 개조를 시작하여 2023년 3월에 IRGC 해군에 인도한 이후 2번째 시도였다.
하지만, 많은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 GSI 조선소에서 건조되고 있는 정체불명의 경항모가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미국, 영국, 프랑스, 인도가 보유한 항모 역량을 발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였다.
우선, 추진력이다. 만일 중국 해군이 중국 GSI 조선소에서 상용으로 건조한 대형 컨테이너 선박을 무인기 모함 역할을 할 경항모로 건조하였다면, 상용 선박의 추진력으로는 다양한 무인기, 무인 수상함 또는 무인 잠수정들을 통제하기 위한 작전 속력을 생산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였다. 통상 군함은 2개 스크루를 갖고 있으나, 민간 선박은 1개의 스크루를 갖고 있다. 지난 10월 28일 The War Zone은 약 12노트로 전망하였으며, 이는 해군작전의 평균 작전 속력에도 미치지 않는 수준이다.
다음으로, 케터필터식(CATOBAR) 첨단 방식인 전자기 이륙체계(EMALS)를 갖추지 않는 한, 날개가 작은 무인기를 경항모에서 이륙시키는 게 쉽지 않을 것이다. 예를 들면, 이란이 무인기 모함으로 개장한 상용 선박들은 통상 8만 톤 규모로서 선박 좌현에 무인기 착륙용 경사 비행갑판(angled flight deck)을 추가로 설치하여 양력을 받도록 조치하였으나, 이란이 군사 전문가들은 날개가 작은 무인기를 EMACS 체계 없이 이륙시키기에는 의문이라고 평가하였다.
또한, 항공 소티(sortie)이다. 통상 항모는 원해에서 함재기를 첨단의 이착륙 체계에 의해 24/7 소티를 지향하여, 이는 중국 해군 항모가 해결해야 할 가장 최종 단계이다. 하지만, 슈가르트 박사는 이번 정체불명 경항모가 UAV를 운영하기에 쉽지 않을 것이라며, 길이 200m, 폭 40m의 비행갑판으로 곧 개발한 GJ-10형 UAV를 하루에 몇 소티를 생산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의문을 제기하였다.
만일 일방 비행방식(One way)의 자살용 UAV라면 다르나, 쌍방향의 GJ-10형 UAV인 경우에는 EMALS 체계를 통해 새총 방식으로 이륙시키는 것이 가장 안전할 것이나, 이번 정체불명 경항모 비행갑판에 EMALS 체계가 설치되는 모습이 없어 매우 적은 일일 소티를 갖게 될 것으로 평가하였다.
아울러, 생존성이다. 일부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 해군이 경항모에 자살용 UAV를 운영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원해에서의 상대국 연안에 집중적으로 공격할 수 있어 소티 횟수와 관계없이 심각한 공중 위협이 될 수 있으나, 자살용 UAV를 모두 이륙 시킨 이후의 재고가 없는 모함은 상대방 항공기 또는 수상함 표적이 될 것으로 전망하였다. 지난 10월 28일 The War Zone은 중국 해군이 40일간 5,000마일 항속거리를 갖춘 정체불명 경항모에 대해 다양한 수상함 전력을 투입할 것이나, 경항모 자체에 근접 방어 체계와 대공방어 요격 수단 부재는 자체 생존성을 보장할 수 없다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하였다. 특히, 경항모에 첨단 대공방어 센서와 대공 방어용 무기가 없다면, 아무리 호위전력이 강화되어도 경항모 자체의 자체 방어력에 의심이 간다고 지적하였다.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 해군이 정체불명의 경항모 호위를 위해 많은 호위전력을 투입한다는 자체가 유령함대의 은밀성과 선제타격성을 노출시키는 것이라며, 과연 중국 해군이 미국, 영국, 프랑스 해군 항모 타격단(Carrier Strike Group: CSG)을 위해 투입하는 호위전력들을 투입할 런지에 대해서는 강한 의문을 제기하였다.
현재까지 군사 전문가들은 미국, 영국, 프랑스 등 국가 해군 항모 톤수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 하에 중국 해군이 갑자기 중국 GSI 조선소에서 1,5000톤 규모의 경항모를 건조한 이유를 무인 전력 모함, 해상 조사함, 혁신적 항모 간조를 위한 시제함 건조 등으로 제기하나, 현재로는 무인 전력 모함을 수행할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다.
이에 미국 CNAS 슈가르트 박사는 중국이 2015년부터 상용 대형 선박을 해군 함정으로 개조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왔다면서 아마도 상용 컨테이너 선박을 경항모로 개조하는 방안을 시도해 본 시제함일 가능성에 비중을 두었다. 함정 운영 경험의 해군 전문가들은 상용과 군용 간 근본적인 선체 설계, 격실 구조, 각종 설비, 부품 등에서 현격한 차이가 있다면서 특히, 전투 중에 함정 격실과 비행갑판에서 발생 때에 손상 복구, 화재 진압, 각종 파이프 손상 처리 등이 다르다며 상용의 군용 개량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내었다.
궁극적으로, 대부분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 해군이 무인 전력 모함 역할을 검증하기 위해 중국 GSI 조선소에서 정체불명 경항모를 건조하였나, 향후 기술적이며 운영적 차원에서 넘어야 할 과제가 많을 것으로 평가하였다. 과연 중국 해군의 항모 욕심이 유인기에서 무인기로 변화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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