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너와 나의 싸이코※※※ [006]

[날으는팬도리]

006

엄마는 한참동안 희를 끌어안고 놔주질 않았어요

눈물만 흘려대면서 탄식을했어요

그때 엄마의 핸드폰이 울리고

그제서야 엄마는 희를 놔줬어요

눈물을 슥 닦고는 통화를 하러 방으로 들어갔죠

막 엄마품에서 빠져나온 희는

신발옆에 떨어져있는 분홍색의 쪽지를 집어들어요

아까 남웅이가 떨어뜨리고간 쪽지말이에요

희는 요기조기 눈치를 살피다가

일급비밀인것마냥 쪽지를 고이 안고 방으로 들어갔어요

삐뚤빼뚤 못생긴 글씨로 지하철역 이름 하나와

주소. 그리고 핸드폰 번호가 적혀져 있었어요

그리고 맨 밑에는 '또 만나자'라는 글자가

깨알만하게 적혀져 있었구요

'또 만나자'

참 듣기 좋은 말이에요

또 만나자는건 친구가 되고 싶은걸테니까요

희는 쪽지를 고스란히 접어 주머니에 넣었어요

또 만나자의 왼쪽편에 써있던 형태조차 알아볼수 없는,

'울지말고' 라는 글자는 미처 보지 못한채로요

*

가뭄에 콩 나듯이 하던 외식을 오늘 하게됬어요

재혼한 그 남자가 갈비를 사주겠다면서

희와 엄마를 불러냈죠

엄마와 남자는 참 다정해보여요

서로 쌈을 싸주면서 온갖 궁상을 떨어댔어요

희는 그와 얘기해본적이 별로없어요

먼저 말을 걸지 않는 뿐더러

그도 말수가 적은 사람이였거든요

그런데 오늘은 기분이 좋은지 손수 싼 쌈을 내밀어요

그리고는 입을 벌리라는 제스처를 취했죠

쌈을 내미는 남자의 네번째 손가락에 끼워진 반지를

본순간 지글지글 맛있던 갈비도 맛이없었어요

젓가락질을 하는 엄마손에도 똑같은게 끼워져 있었구요.

그건 분명히 아빠반지인데

왜 저 남자가 끼고있는지 도통 알수가 없었어요

희는 쌈을 받아먹는 대신 말을 꺼냈어요

" 아저씨 "

무안한듯 그가 도로 쌈을 가져가면서 어색하게 웃어보여요

" 아- 응 "

" 그 반지 빼요 "

" 응? "

순간 정적이 흘렀어요

젓가락질을 하던 엄마의 손도 덩달아 멈춰버렸죠

희는 무표정으로 계속 말을 이었어요

어색함이 점점 최고조에 다다를때까지요

" 빼지않으면 내가 억지로 빼버릴거에요 "

" 하지만 희야 이거는- "

" 울아빠건데 왜 아저씨가 끼고있어요 "

남자는 위기의식을 느끼는지 희가 말을 꺼낸 이후부터

계속 반지를 만지작 거리고 있어요

보다못한 엄마가 끼어들었죠

" 희야. 이젠 이 아저씨가 아빠인거야

  너도 이제 알잖아. 응? "

" ..... "

" 그만큼 컸으면 엄마를 좀 이해해 줘야지 "

기분좋게 나왔던 외식이였는데

단 한순간에 희의 기분은 엉망이 되어버렸죠

희는 우당탕탕 소리를 내며

식탁에 있던 음식들을 싸그리 쓸어버리고는

갈비집을 나가버렸어요

*

그 번호를 누르고 끊고를 반복한지가 열댓번

왠지 안정을 되찾고싶어서

그 녀석들을 만나고 싶었어요

그래도 엄마와 함께 있는것보다는

즐거움을 느꼈으니까요

희는 뭔가 결심한듯 번호를 다시 누르고는

수화기를 절때 놓지않았어요

수화기가 두동강이 날정도로 꽉 부여잡았죠

무미건조한 통화연결음이 반정도 들려올때쯤

순신이의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 여보세요 」

참으로 반가운 목소리에요

아까 그렇게 가버리고선 처음듣는 목소리였어요

하지만 말은 잘 나오질않았어요

무슨말을 해야할지도 잘 몰랐구요

「 누구냐 」

안녕 나 희야 라고 말하고 싶은데

순신이 목소리는 낮은 저음이였어요

괜히 심통이 난 목소리였죠

" 나 "

「 '나'가 누군데- 」

" 안녕 "

「 누구냐고 너- 」

" 계란후라이. 맛있었어 "

「 .... 」

순신이는 계란후라이라는 말에

그녀가 희라는걸 알게됬어요

「 안녕 」

건조한 음성이 들려왔어요

" 안녕 "

「 남웅이 바꿔줘? 」

" 아니야 "

「 그럼 왜- 」

" 너네집 몰라. 니가와 "

딱딱한 명령조로 희가 말했어요

부드럽게 말하는 법은 잘 몰랐거든요

항상 삐딱선을 타다보니 매너없는 대화뿐이였죠

「 내가 오라고? 」

" 갈비집앞으로 니가와 "

「 하하 거기가 어딘줄알고 가- 」

순신이는 다소 황당하다는듯 의미없는 웃음을 터뜨려요

" 갈비집 "

「 정말 눈물나네- 갈비집은 여기도있다구 」

" 와!! 만나고싶어!!! "

눈물을 찔끔찔끔 닦으며 말을 이어가던 순신이는

아마 깜짝놀라 핸드폰을 떨어뜨릴 뻔 했을거에요

희는 너무 단도직입적이였잖아요

「 또 니네 엄마가 널 때렸어? 」

" 아니야. 그냥 와. 만나고싶어 "

「 지금은 곤란해....사실 지금 뭔가를 하고있거든 」

" 괜찮아. 그냥 뛰어와. 부탁해 "

침을 꿀꺽 삼킨 희의 눈에는 눈물까지 그렁그렁 맺혀있어요

「 아니. 그렇게 말을 하면 내가말이야... 」

그런데 순신이는 당황한듯 말끝을 흐려요

" 부탁해!!!!!!! "

공중전화 박스가 쩌렁쩌렁 울릴만큼 희가 소리를 질렀어요

수화기를 꽉 쥔 손은 이미 땀으로 범벅이였구요

「 ......... 」

" 만나자. 만나자. 부탁해!!! "

「 ......... 」

수화기 저편에서는 미치겠다는듯

순신이가 심하게 고민중이겠죠

어디서 그런 말이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느새 희는 부탁한다는 말까지 쓰고있었어요

볼을 타고 흘러내린 눈물을 옷소매로 슥슥 닦아버리고는

다시 희가 말을했어요

" 부탁해애- 부탁해 부탁해!! "

한동안 말이없던 순신이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죠

「 지금갈게. 기다려 」

기다리라는 순신이의 말을 마지막으로 전화가 끊어졌어요

끊어져버린 전화처럼 힘이 풀린 다리도 금방 끊어질것 같았어요

희는 전화박스 한켠에 쭈그리고 앉아서

순신이와 남웅이를 기다려요

분명히 두시간도 넘게 기다리겠지만

두시간이 뭐에요. 이십년도 기다릴수 있었죠

*

너무힘들어요중지해버리고싶어요제길

미소가입안해주면나울지도몰라

[리본쫑]

중지하면울꺼에요ㅜ3ㅜ

[날으는팬도리]

헹 울지마세요! 제가 달래드릴..<ㅈㄹㅈㄹㅈㄹㅈㄹㅈㄹㅈㄹ

[장은지나]

이헷 중지해버리면 백만대때려버릴꺼야!!!!!!!!!!!!!!!!!!!!!!!!!!!!!!!!!!!!!!!!!!!!!!! ............^ㅇ^

[날으는팬도리]

힝 때리지마세요.ㅜ_ㅜ

[푼수랍니다]

너무 재밌어요!!ㅠㅠ 중지하지마세요!ㅠㅠ

[날으는팬도리]

휴우.. 감사합니다푼수님...

[개까까씨]

우어엇! 중지하지 말아요! 제가 이걸 얼마나 즐겁게 보고 있는데<

[날으는팬도리]

흐아 감사해요ㅜ_ㅜ.........

[개까까씨]

재미있어요-! 팬도리님 힘내세요!!(늦었다고..;)

[날으는팬도리]

아니에요 까까님! 힘이났어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