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만 절기에 퇴원하는 친구에게
갑진년 소만 절기에 양측 고관절 수술하고 퇴원하는 친구의
새 출발하는 삶을 축하합니다
지난 십여년 사연도 많고 고통도 따랐지만 쐬주한잔 털어넣고 껄껄걸.
‘장하지요’
그 세월 동안 잘 극복하며, 미뤄온 수술 드디어 끝내고 오늘 퇴원하다.
그는 항상 결혼 후 분가한 자식 자랑으로 큰소리친다.
큰 딸은 교직에, 작은 아들은 국내 최고의 S재벌 회사에 다닌다고.....
우리는 말없이 고개만 끄덕여준다.
하지만 저런 다리로 강산도 변하는 그 세월 동안 까지 일해야 하나?
다리에 쇠박는 수술은 필히 양측을 다 하게 되는 법이라.
드디어 남은 한쪽 다리가 빨리 수술해달라고 극심한 통증 신호를 보내어,
사지를 트위스트 추는 걸음이지만 지팡이 하나로 버티는 호랑이 기질이 돋보이다.
집에서 가까운 아파트 경비를 하겠다고 취업 면접 볼 때.
칠순 중반에 이른 관리소장이 “인생을 아는 지라” 두 말 안하고 혼쾌히 특채하다.
‘아무튼 6개월 일하고 그 돈 모아 수술 잘 받으시게’ 라고만 말하다.
이제 칠순도 지나 마음 편하게, 남은 한 쪽 마저 고관절 치환술 받아‘ 퇴원하엿으니,
이제부터는,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인가 눈을 크게 뜨고 주위를 잘 살펴보시라.
내가 목숨이 붙어 있는 한 죽어도 자식들에게 신세 안진다는 철학가 모습을,
눈물로 바라보는 자식들 마음을 얼마나 아프게 하였는지를 스스로 반성하시라.
그 친구처럼 강인한 호랑이 기상을 빼닮은,
이 땅의 이름모를 풀 꽃과 새와 벌과 나비를 보라.
콘크리트 보도블럭 틈새에도.
가로수 나무 밑에도.
산과 들에도.
집 밖 어디를 나서도.
아주 작은 꽃들이 무수히 피어나는, 장관이 연출되는 세상을 보십시오.
아름다운 세상.
세상 천지가 싱그러운 풀내음 가득하고,
향긋한 작은 들 꽃 향기와 어우러져 모두 함께 춤을 추니....!
자연의 천사 요, 생명 부활의 전도사인 나비와 벌은 꿀을 따러 날라다니고
천하의 방랑자 뻐꾸기는 제 자식 부르러 뻐국 뻐버국 웆지저귄다
싸리나무 담장 너머 앵두가 붉게 익어, 그 날의 우리 순이 추억의 입술
그려 보다
자두와 오디가 검붉게 익어가고
들녘의 청보리는 눈부시게 파랗다
이제 막 풍년을 기약하는 모내기 끝내고 논둑에 삼삼오오 둘러앉아
국수에 막걸리 한잔 하는 농부님
보소
세상 거 뭐 잇소이까
자
자
가던 길 잠시 멈추고 목추김하고 가소
아름다운 세상 봄여름가을겨울
그 속에 소만 절기 맞아
자연 그대로 역사도 많이 일어나고
그동안 애썼다라며 풍요의 계절을 기약하듯한 하늘 바라보시구려
[방랑 김삿갓이 지은 “”김립시집“ 일부 발췌 옮기다.
대걱 대걱 남산에 오르니
씨근벌떡 숨이 매우 차네
술 한 잔의 얼큰한 눈으로 몽롱하게 굽어보니
울긋 불긋 꽃들이 만발해서 흐드러지게 피어있네]
이제는 건강하세요.
“우화등선(羽化登仙)”
그 날 까지 어우러져 노을빛 만남을 그려 봅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 청해
첫댓글 참으로 공감가는 좋은글 고맙습니다.
축하하신다는 그모습에 웬지 서글픔이 묻어나는것은
제기분일까요? 모두 잘~될겁니다. 감사합니다
감성 풍부하신 품위로 정곡을 지적하심에 ~~~
자식 키워 병든 몸 의지하지 못하는 십여년 동안 병마 즉, 다리는 다리대로 기우뚱 대며 손은 균형 맞추려 허우적대는 걸음은
소싯적 트위스트 춤 그 광경에 가슴 시리는 서글픈 인생이 담겨 있음을 밝혀내시다니
역시 대단한 지성의 혜안이십니다.
친구분 편하고 자유롭게 건강한 미래 축하 드립니다
저는 내 의지 살아 있는한 내몸에 칼대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 여기까지 왔읍니다.
자식들게도 내 의식 없더라도 애비몸에 칼대는 수술하지 마라...
부모가 주심 몸 그대로 부모 곁으로 갈란다...
조금 더 살지 모르겠지만 그런愚 는 범하지 않겠다/
유언아닌 유언 30년전에 했읍니다.
그러면서 치과수술은 마다치 않고 있으니..이중적 내맘..나도 모르겠읍니다
오장육부를 손대지 말라는 유언이시리라 새겨듣습니다.
삶의 편리.이용 의료 시술 즉, 치아.사지 수술은 마땅하옵나이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6.10 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