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춘천서 신작 `백두산' 제작“ 김용화(62회) 감독 인터뷰

[재경춘고]

한국 영화계의 `히트 메이커'로 불리는 김용화(62회) 감독이 지난 1월 31일(목) 고향 춘천을 찾았다.

영화 시각특수효과업체인 덱스터스튜디오의 대표이기도 한 김 감독은 이날 CGV춘천에서 이재수춘천시장과 `영화특별시 춘천'을 위한 영화 제작지원 협약을 맺고 영화상영회 및 팬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그를 만나 앞으로의 활동 계획과 포부를 들어봤다.

■`신과 함께' 등의 작품으로 국내 최초의 4,500만 관객 돌파 감독이 됐다. 소감은

주변에 많은 분의 도움으로 이같은 어마무시한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신과 함께의 경우)그동안 국내에서 `판타지'라는 장르는 성공하기 힘들다는 선입견이 있었기 때문에 한국 판타지물에 대한 장벽은 분명히 있었다. 시나리오를 쓰면서 기술적으로 이야기를 손괴시키지 않을 정도의 완성도만 나온다면 2부를 개봉하는 데 무리는 없겠다 생각했는데 하루에 145만명이 영화를 보고 이렇게 큰 흥행을 할 줄은 꿈에도 몰랐고 지금도 놀랍다.

■춘천에서 촬영할 예정인 `백두산'은 어떤 영화인가

백두산의 화산 폭발이 임박하면서 이에 대처하기 위한 남측과 북측의 특수요원들의 고군분투를 담은 영화다. `신과 함께'처럼 VFX(시각적 특수효과)작업이 필수적이지만 이번엔 더욱 어려운 것이 컴퓨터그래픽이라는 티가 나지 않게 처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폭파 장면도 많고 실제로 그 공간에 가지 않았음에도 물리적 반응들을 많이 창출해야 하기에 감동과 함께 리얼리티를 강조할 계획이다.

■동계올림픽에 앞서 `국가대표'를, 그 이후에는 `백두산'을 제작추진 중이다. 대중성을 고려한 것인가

개인적으로는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 작품 속에 정치학적 관점을 주입하면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것들을 차치하고 영화가 관객들에게 많이 보여지고 그로부터 밀알 같은 마음 하나하나가 모여 큰 에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 그것 또한 기쁜 일일 것이다. 세상을 떠나신 아버님이 함흥 출신이셨고, 저 또한 분단도인 강원도 출신 감독으로서 현재의 남북 화해 및 평화 무드에 이어 통일로 가는 데 미약하나마 기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

■젊었던 시절 고생도 많이 했다고 들었다. 작품에도 영향이 있나

중앙초교, 소양중, 춘천고를 졸업한 춘천 토박이다. 대학 공부를 중단하고 고향에 내려와 시장 좌판일, 채석장 돌 캐는 일 등을 하며 산전수전을 다 겪었는데 이런 것들이 영화 제작에 도움이 됐다기 보다는 `사랑'을 할 수 있는 마음을 갖게 된 것 같다. 영화감독은 예민한 직업이다. 젊어서의 경험들은 어쩌면 고통스럽거나 힘든 일이 있을 때 그런 것들을 잘 극복하게 해 줬다고 생각한다.

■춘천의 `영화특별시' 조성이 가능하다고 보나

단기적인 실효를 거두려 한다면 전시행정이다. 영화적 표현을 빌리자면 `시드(Seed)'라고 하는데, 문화의 씨를 꾸준히 뿌리다 보면 몇 년 후에는 도시의 외관도 변하고, 예쁘게 바뀌고, 산업적 기반도 닦일 것이라고 기대한다. 100년이 지나도 안 될 일, 1년 만에 되는 일은 세상에 없다. 그런 부분에서 중장기적인 시각으로 보고 인내해 주시면 결실이 있을 것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같은 경우가 그런 예인데, 춘천이 아시아의 샌프란시스코가 안 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한 명의 영화감독으로 아주 미력하겠지만 그 부분에서 적극 도울 계획이다.

■설 연휴가 시작된다. 도민들에게도 인사 부탁드린다

도민 여러분에게는 살림살이 문제 등으로 인상 쓰실 일도 많겠지만 이번 설만큼은 가족이 다 함께 모여 좋은 일들 많이 생각하시며 행복하고 건강하시길 기원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또 영화관에서 재미있는 영화도 많이 하고 있으니, 함께 극장을 찾으시면 좋을 듯 하다.

[intamin]

춘천이 아시아의 San Francisco가 되길 고대합니다. 아름다운 도시 사람이 좋아 또 가고 싶은 곳이 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