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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방장이 된 판사
고등법원의 판사였던 한 남자가 보직에서 물러났습니다. 굵직굵직한 사건만 도맡아 처리할 만큼 유능한 판사였던 그는 정년을 5년 앞두고 퇴임했습니다. 사람들은 그가 변호사 개업을 할 거라고 생각 했습니다.
"돈 많이 벌겠네."
"그러게요."
모르긴 몰라도 그가 변호사가 되면 사람들이 구름 떼처럼 몰려들거라며 너도나도 입을 모았습니다. 하지만 그가 찾은 곳은 집 근처 요리 학원이었습니다.
조리사 자격증을 따서 음식점을 내고 싶었던 그는 예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요리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손자뻘 되는 청년에게도 서슴없이 배웠습니다. 갖은 재료로 양념을 만드는 법부터 채소를 써는 법까지, 그는 음식을 만드는 데 필요한 모든 기술들을 차근차근 익혀 나갔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1년 만에 조리사 자격증을 땃습니다.
그는 곧바로 자신이 몸담았던 법원 앞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두 평 남짓한 공간에 작은 음식점을 열었습니다. 그의 가게는 항상 배고픈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가난한 이웃들에게 무료로 대접했기 때문입니다. 법정에 선 가족들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에게는 따뜻한 차와 위로를 함께 건넸습니다.
유명한 판사였던 그를 알아보는 손님도 많았습니다. 그들은 존경과 신망을 한 몸에 받던 판사를 그만두고 음식점 주인이 된 이유를 궁금해 했습니다.
"판사님. 왜 그 좋은 일을 그만두고 식당 주인이 되신 건가요? 전 이해가 안 되네요."
"허허허."
질문에 항상 웃음으로만 답하던 그가 하루는 단골 손님에게 그 이유를 고백했습니다.
"재판관이 돼서 사람들한테 유죄를 선언할 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쓸쓸했습니다."
잘 모르는 사람들을 법의 잣대로만 판단하는 재판관으로 30년을 살면서 그는 마음에 큰 짐을 안고 사는 기분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오랜 세월을 남에게 벌을 주는 일만 해왔으니 이제 남은 생이라도 행복을 전하며 살고 싶다는 것 입니다.
자신의 가게를 찾는 모든 사람들에게 친구 같은 편안함을 주고 싶다는 사람, 그래서 음식점 이름도 '친구'입니다.
(TV동화 행복한 세상 6권 일본판사 오카모도 겐 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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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마음 글 잘 읽었습니다.
이런 음식은
사랑가득~영양만점 일꼬야🎶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