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놉> 조던 필 감독, 미스터리, 미국, 130분, 2022년
흑인 감독의 흑인이 주인공인 영화다. 거기에 스티븐 연이 등장한다.
영화 속에서 미국 최초의 영화로 알려진 말이 달리는 장면에서 말을 탄 사람은 흑인 조상이라고
에메랄드는 이야기한다. 이름 없는 흑인의 자존심.
감독은 영화라는 장르를 세 가지 면에서 기능적으로 사용한다.
하나는 바로 영화의 시초에 묻힌 흑인의 이야기.
둘은 미지의 UFO를 촬영하려는 광기에 가까운 호기심과 집착.
셋은 보는 눈과 보여지는 눈의 권력 관계.
그리고 더불어 영화적인 텔레비전 드라마와 서커스.
하지만 이 영화는 알 수 없는 위협과 공포를 다룬다. 점점 구름 속에 가려진 괴물의 실체가 드러나고,
무력했던 OJ는 괴물이 가진 생명적 특성을 말을 통해서 통찰한다.
살아 있는 눈에 반응한다는 것. 그런 점에서 그것은 단순한 UFO가 아니라 생명체라는 것.
그리고 압도하며 닥쳐오는 괴비행 생명은 동생 에메랄드가 물리친다.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영화를 보며 인간중심주의의 세계관을 찢으며 등장하는 포식자를 발견하고
관객으로서 나는 공포를 느낀다. 인간도 한낱 생물에 지나지 않고 포식과 피식 관계에서 예외일 수 없다는 엄연한 사실로.
그것을 결말에서 초월적 헤파리의 모습으로 실체를 드러내는 UFO생명체로 표현한 것은 충격적인 생각이었다.
미스터리로서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백인의 세계관과 인간중심주의에 대한 문제 제기로도 해석할 수 있다.
결코 공포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OJ의 단호한 외침 'NOPE!'에 심장이 두근거리지 않을 사람 있을까?
공포는 그렇게 맞서야 한다고 말하는 것 같다.
= 시놉시스 =
평화로운 평원의 목장. 하늘에서 갑자기 금속들이 쏟아지고 아버지가 죽는다.
딸 에메랄드와 아들 OJ는 목장에 대한 미련과 처분 사이에 갈등하는데,
하늘에 거대한 무엇이 나타나 사람들이 사라지는 기이한 일이 벌어진다.
UFO로 여겨지는 정체를 밝히기 위해 남매는 힘을 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