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가 발표한 2010년 한국의 사회갈등 수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7개국 가운데 2번째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연간 최대 246조원에 달한다는 결과를 덧붙였다. 350여 조원인 우리나라 1년 총예산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런 수치가 아니더라도 우리나라는 피부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갈등이 무수히 많다. 여야 정치권력의 대치부터 밀양 송전탑 문제, 제주 해군기지 문제 등 굵직한 사회 이슈도 있고, 공동주택 층간소음으로 인한 마찰로 살인까지 저지르는 등 크고 작은 갈등으로 우리사회는 몸살을 앓고 있다. 모두 개인 혹은 개인이 속한 집단의 이해관계만 옳다고 여기는 이기주의의 발로로 발생하는 일이다.
이를 타개하고 함께 사는 길을 모색하고자 지난 3월 출범한 것이 ‘화쟁코리아’다. 화쟁코리아 회원들은 여야, 진보와 보수, 출가와 재가, 세대와 계층을 초월한 108인의 인사로 구성됐다. 원효스님의 화쟁사상과 3·1정신을 바탕으로 100일 전국 순례에 돌입한 화쟁코리아 순례단이 벌써 일정의 절반가량을 소화했다.
순례단은 제주도를 시작으로 부산과 울산, 경남을 거쳐 대구·경북을 지나 광주·전남에 이어 전북지역을 걷고 있다. 이들은 제주 4·3사건, 여순사건, 거제 포로수용소 등 역사의 상흔이 남아있는 곳과 함께 밀양 송전탑 건설 현장, 진주의료원 등 갈등의 현장을 찾았다. 순례하는 지역마다 ‘대화합시다’ ‘함께 삽시다’는 화쟁의 메시지를 전했다.
비록 그 발걸음이 사회적으로 큰 울림을 전하지 못하고 있더라도 지금 반드시 해야 할 일이기에 가치가 크다. 갈등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천문학적이라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사이의 분열된 마음이기 때문이다. 마음의 벽은 허물기 어렵다. 대대손손 이어질 수도 있다. 결국 손해 보는 것은 우리 모두다. 종단이 앞장서 사회 통합과 소통을 위해 발벗고 나선 것은 종교가 할 일이었기 때문이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부처님께서 2014년 지금 한반도에 계셨다면 기꺼이 이 세상의 아픔과 갈등의 현장을 찾아 자비와 화쟁의 실천을 펼치셨지 않았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번 순례도 전국 각지에 있는 부처님들을 친견하고 모두가 부처님이라는 사실을 자각시켜 갈등과 분열이 아닌 지혜와 자비가 발휘되는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데 있다.
앞으로 남은 50일 동안 순례단이 품었던 원력이 원만 성취되길 바라마지 않으며, 우리 불자들도 순례단이 가는 길마다 격려하고 지지하며 적극 동참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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