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9년 1월 1일)
황제는 이른 아침부터 긴급히 왕자들과 비잔틴 군의 사령관을 불렀다.
"부르셨습니까? 황제 폐하."
"긴히 너희와 의논할 일이 있어서 이렇게 불렀다."
"... 무슨 말씀이시온지..."
황제는 입가에 웃음을 지어보이며 자신의 오른 손을 보여주었다.
"아니, 이건...."
"그렇다, 성흔이다. 약속의 증거지."
"하오면..."
"세상을 정복하라는 계시를 받았다."
"!!!"
황제의 한 마디에 두 왕자와 사령관은 충격에 몸을 떨었다.
황제는 미리 준비해 둔 지도를 펼치며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이것은 제국의 영토와 주변의 국가들을 배치한 지도이다. 지금, 제국은 오스만이라는 투르크 야만인들에게 포위된 상황이지."
"설마... 폐하, 오스만을 공격하려고 하십니까?"
"그렇다, 오스만이다. 오스만부터 공략하여 잃어버린 제국의 영토를 되찾는 것이다."
그의 말에 사령관은 깜짝 놀라며 황제를 말렸다.
"아니되옵니다! 폐하, 오스만은 제국에 비해 자금이 10배나 많고, 군사력도 3배나 많사옵니다. 특히, 저들은 지금 제국의 남은 영토를 빼앗기 위해 호시탐탐 시기를 노리고 있는데 그러한 적을 공격하는 것은 오히려 명분을 만들어 주는 일이옵니다."
사령관의 말에 한참 생각에 잠겼던 황제는 다시 물어보았다.
"그러면 오스만을 공격하지 말라는 뜻이더냐?"
"아닙니다. 시기를 노리는 것입니다."
"시기?"
"그렇습니다. 천하의 어느 나라도 항상 강대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분명히 오스만의 세력이 약해질 시기가 다가올 것입니다."
"흐음..."
이번엔 두 왕자를 향해 물어보았다.
"너희들의 의견도 사령관의 의견과 같더냐?"
"예, 바보 멍텅구리 같이 싸움만 즐기는 오스만은 분명 곧 전쟁으로 국력을 소모할 것입니다. 그 때 공격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좋다, 그럼 때를 기다리지."
이리하여 황제, 마누엘 2세는 오스만 제국을 공략한다는 극비의 계획을 가지고 때를 기다리기로 했다.
....
..
때를 기다리다 지친 황제는 기분 전환을 위해 내치에 힘을 썼다.
먼저, 국가 정책을 공격적 성향으로 전환시킨 다음, 곧바로 재정확대를 위해 기술 투자를 줄이고 예산 확대를 하였다. 그리고 또, 물담배도...
어느덧 6개월이 지나고, 황제는 기쁜소식을 받는다.
(1419년 6월)
"폐하! 오스만 제국이 칸다르에게 선전포고를 하였습니다!"
전령의 보고를 받은 황제는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오오!! 그러면 이제 오스만을 공격하는 것이오?!"
"아직은, 아니되옵니다. 칸다르는 병력 6천의 소국이라 오스만의 군사적 움직임이 미비할 것입니다."
사령관의 말에 황제는 금방 실망스런 표정이 되었다.
"그렇다면 아직도 때가 아니라는 말이오?"
"그렇습니다..."
"에잉.. 때를 기다리다가 내가 먼저 죽겠소이다. 하여간 알아서들 때를 찾으시오."
"네이~"
기쁜 소식을 가장한 오스만 제국과 칸다르의 전쟁 소식은, 다시 6개월이 지났을 때 그 빛을 발하였다.
(1420년 1월 12일)
또다시 허겁지겁 달려온 전령...
"헥... 폐하...!! 칸다르가, 칸다르가...."
"칸다르가 어쨌다구? 합병이라도 당했더냐?"
"아닙니다. 칸다르의 1천 병력이 아나톨리아 지방으로 진출하고, 그곳에서 2천의 오스만 제국군을 물리쳤다고 하옵니다. 이에 마케도니아, 불가리아 근방에 있던 2만의 오스만 제국군이 차출되어 아나톨리아 지방으로 향했다고 하옵니다."
"그말이 정말 인가?"
황제는 자신의 오른편에 서 있는 사령관을 바라보았다.
사령관은 입가에 심상치 않은 미소를 띄며 황제에게 말하였다.
"때가 왔습니다..."
(1420년 1월 13일)
비잔틴 제국 vs 오스만 제국 (전쟁발발)
사령관 두카스 장군은 선전포고를 하는 즉시, 2만 6천의 로마군단을 움직여 마케도니아로 향했다.
비잔틴 제국 측에서는 동맹국인 트레비존드를 믿었지만, 트레비존은 오스만제국의 무언의 협박을 받고 이 전쟁에서 중립을 선언하였다.
(1420년 2월) 마케도니아 침공
갑작스런 선전포고와 이어 연달아 일어난 비잔틴의 침략에 놀란 오스만 제국의 황제는 불가리아에 주둔하고 있던 9천의 병력에게 마케도니아 방위를 명령하였다.
(1420년 3월) 마케도니아 전투
10여일간을 끌은 전투는 결국 오스만 군대가 5천 이상의 사상자를 내면서 비잔틴의 승리로 끝이났다.
(1420년 7월)
비잔틴의 궁전
비보를 간직한 전령 한명이 급히 알현실로 들어오고 있었다.
"폐하, 급보이옵니다!!"
"무슨일이냐?"
"몇일전, 모레아 지방이 오스만 제국의 군대에 의해 불바다가 되었습니다."
"뭣이라?!"
황제는 놀라 소리쳤다.
"어서 왕자를 데리고 오너라!!"
한참을 기다린 끝에 들어온 왕자, 아직은 젊지만 역사대로라면 비잔틴의 마지막 황제로 이름이 남을 콘스탄티누스 11세 이다.
외교와 경제 분야에서는 다소 딸린 능력치를 가지고 있었지만, 군사 분야에서는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어릴때 부터 군사적 안목이 남달라 마누엘 황제도 군사상의 중요한 일이 있을 때에는 반드시 로마군의 사령관, 두카스 장군과 콘스탄티누스에게 물어보았다.
"콘스탄티누스야, 방금 모레아 에서 온 전령의 보고에 따르면 모레아가 오스만의 침략을 받은 듯 하구나. 달리 좋은 방법이 없겠니?"
한참을 고개숙여 생각하던 콘스탄티누스가 두 눈을 반짝이며 말문을 열었다.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해야 합니다."
"호오..."
"적들이 모레아로 간 만큼 오스만 제국의 본토는 비어있다는 소리입니다."
"아... 그렇군..."
"이때야말로 재빨리 병력을 이용해 본토의 영지를 회복해야 합니다. 또한, 모레아에 투입된 오스만 제국군들이 다시 본토로 나오지 못하게 해상 루트도 봉쇄해야 합니다."
"그래... 과연, 네 말이 맞는듯 싶구나."
그리하여 황제는 모레아에 침입한 오스만 군대를 방치해두기로 하였다.
그것은 탁월한 선택 이었다. 7월에 모레아로 온 오스만의 병력은 단지 1천 이었으니까...
(1420년 10월)
1년 넘게 강대국 오스만 제국에 대항해 최선을 다해 싸운 칸다르가 결국 합병당하고 말았다. 이로서 칸다르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버렸다.
칸다르가 합병당한 이후, 비잔틴:오스만 1:1 의 비슷한 군세를 보이던 상황은 반전되어 오스만 제국의 병력이 압도하기 시작했다.
(1420년 11월)
오스만 제국이 칸다르를 합병했다지만, 아직 본격적인 비잔틴 압박이 시작된 것은 아니었다.
비잔틴 제국 에서도 병력을 꾸준히 모아 마케도니아를 공략중인 2만2천의 로마군단외에 1만5천의 트레이스 지방군를 조직하여 루메리아를 침공하기에 이른다.
(1420년 12월)
모레아에 1만 5천의 대규모 부대가 상륙하면서 오스만의 공성전이 시작되었다. 이에 비잔틴 제국은 함선 20척 모두를 동원해 에게해 봉쇄에 나선다.
(1421년 1월)
에개해 전투 발발, 비잔틴 함선 20척 vs 오스만 함선 32척
비잔틴의 함대가 에개해에 집결한다는 첩보를 받은 오스만 제국은 급히 모든 함선을 동원하여 에개해 확보에 나선다. 결국 25일 가까이 끌었던 에개해 전투는 비잔틴 함대의 대패로 끝이 난다.
(1421년 2월 28일)
마케도니아 정복
단 하루의 휴식을 갖은, 두카스 장군이 이끄는 로마군단은 곧장 불가리아로 발걸음을 옮겼다.
(1421년 3월)
불가리아 침공
이때까지 오스만 제국은 병력을 모으며 비잔틴 필살의 공략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리고 4월....
오스만 황제는, 직접 1만4천의 보병과 1만3천의 기마병, 10문의 대포를 가지고 트레이스로 향했다....
(진짜 후기?)
휴... 끔직하다는 이야기 밖에 나오질 않네요 ㅡ.ㅡ;;
좀더 다이나믹한 환경에서 게임을 플레이 하려고 과감히 "베리하드-퓨리어스" 셋팅으로 게임을 진행하였습니다.
결국, 초반에 오스만에게 계속 깨지는 바람에 5번 리-스타트하는 엄청난 사건이 ㅡ.ㅡ
(결국엔 컴퓨터가 연산 오류를 내면서 다운이 되는 사태까지 갔습니다...)
세번째 리셋할때는 결국 '다른 국가 할까' 이러한 갈등도 때렸지만, 이미 유로파 게시판에 비잔틴 하겠다는 글은 올려놨고, 이제는 빼도 박지도 못하는 상황이라 거의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노가다를 감행하였습니다...
결국 6번째에는 꽤 오래 끌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위의 소설이 6번째 비잔틴인 셈이죠 >.<;;
(아참, 그리고 다른 설정은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플레이 버젼은 1.07 이고, 베리하드-퓨리어스 난이도 입니다.)
첫댓글 대단하시네요..트레이스에 오스만황제몰아넣고 다른지역점령을?..
재밌네요. 앞으로도 부탁해요. 화이팅. 비잔틴 제국에 영광을!
스샷도 같이 올려 주셨으면 좋았을 텐데요... 그나저나 베리하드 퓨리어스 비잔틴이라니 GG
이것보다 더전에 오스만제국이 티무르 제국한테 큰타격을 입어서 20년동안 휘청거리 잖아요 그때 땅 뺏는 얘기가 더 리얼하지 않을까요?(뭐 그당시 비잔틴도 힘들었지만)
근데 전투현황은 별로 안보이네 어케 이긴거지? 그래도 재밌네요 ㅎㅎ
근데 그 당시는 유로파 시나리오에 없지 않나요?
앙카라 회전이 1402년이라고 하니까 그랜드캠페인과 비교하면 불과 얼마 전이네요..
"세상을 정복하라는 계시를 받았다." //웬지모를 포스..
마치 판타지 소설의 한장면을 보는것같은;;;
흐음... VH-F로 플레이 해본 결과... 비잔틴 망한다라는 생각밖에는 안 들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