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된 기아자동차 대형 SUV 텔룰라이드의 국내 출시가 최근 확정됐다. 올해 11월쯤 출시된다. 텔룰라이드는 현대 팰리세이드와 형제차다. 차체부터 파워트레인까지 주요 부품의 대부분을 공유한다. 텔룰라이드는 본래 북미 전용 모델로 개발됐다. 미국시장에 한 발 앞서 올해 상반기 출시된다. 국내에는 상세 제원이나 특징이 공개되지 않아 소비자들의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이런 궁금증 해소를 위해 외신 기자가 살펴본 텔룰라이드 특징을 모아봤다.
미국에서 텔룰라이드는 미드사이즈 SUV로 분류된다. 이 시장은 쉐보레 트래버스, 포드 익스플로러, 혼다 파일럿, 현대 팰리세이드, 스바루 어센트, 토요타 하이랜더 등이 치열하게 경쟁한다. 기아 텔룰라이드는 경쟁모델과 동일하게 3열로 시트를 배치해 넓은 공간을 자랑한다. 남성적인 느낌을 강하게 풍기는 쭉 뻗은 측면 캐릭터 라인과 각진 디자인 요소는 견고한 느낌을 더한다. 도심 주행뿐 아니라 레저 활동에도 적합한 구성을 갖췄다.
텔룰라이드는 기아 SUV 라인업의 간극을 메우는 모델이다. 현재 기아는 미국에서 SUV 라인업으로 쏘울, 니로, 스포티지, 쏘렌토 등을 판매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미드사이즈 SUV를 추가하면서 판매량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 텔룰라이드는 3열로 시트를 배치해 7인승 혹은 8인승으로 구성했다. 5001mm에 달하는 전장은 대부분의 경쟁차보다 길다. 2900mm의 휠베이스는 넉넉한 실내공간을 확보하는데 한 몫 한다. 텔룰라이드의 2열과 3열에 직접 탑승해 본 외신 기자는 “2열과 3열의 레그룸을 능가할 경쟁차가 거의 없다”며 “3열헤드룸도 충분해 어린 아이부터 체구가 작은 어른까지 탑승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텔룰라이드는 승객을 위한 공간뿐 아니라 적재 공간도 넉넉하다. 트렁크룸은 팰리세이드보다 한 수 위다. 팰리세이드의 트렁크 공간은 3열까지 펼친 경우 509L에 불과하다. 1열을 제외한 모든 시트를 폴딩하면 2447L까지 확장된다. 차체가 조금 더 큰 텔룰라이드의 기본 트렁크 용량은 594L, 2,3열을 다 접은 경우 2463L까지 확장된다.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미드 사이즈 SUV의 기본 트렁크 공간이 453~509L인 것을 감안하면 텔룰라이드 적재 능력이 상당히 우수한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포드의 신형 6세대 익스플로러나 쉐보레 트래버스보다는 조금 작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텔룰라이드에는 3.8L V6 가솔린 엔진이 장착된다. 8단 자동 변속기와 맞물린 엔진은 최고출력 291마력, 토크 36.2kg.m을 발휘한다. 전륜 구동이 기본이지만 옵션으로 AWD를 선택 할 수 있다. 4륜 구동에선 각 모드에 따라 앞 뒤 구동력 배분이 달라진다. 스포츠 모드에선 앞 65, 뒤 35를 유지하지만 컴포트나 스노우 모드에선 앞 80, 뒤 20으로 배분된다. 오프로드에 가장 적합한 락(Lock) 모드에선 앞, 뒤 50대 50의 구동력을 유지한다. 텔룰라이드는 경쟁차들과 비슷한 약 2.2톤의 견인력을 발휘한다. 복합연비는 공식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팰리세이드(3.8L 가솔린 기준 8.9~9.6km/L)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텔룰라이드 미국 판매가격은 3만1690달러(한화 약 3547만원)부터다. 팰리세이드의 국내 판매 시작가 3475만원보다 조금 높다. 가장 기본 모델인 LX 트림에는 18인치 휠이 장착되며 후방 카메라와 주차 센서, 지능형 크루즈 컨트롤,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하는 8인치 터치 스크린 등이 기본 적용된다. 이보다 높은 S 트림에는 20인치 휠과 선루프, 전좌석 열선 시트가 달리고 EX 트림은 핸즈프리 파워테일게이트, ECM 룸미러, 10.25인치 센터 디스플레이 등이 적용된다. 가장 높은 트림인 SX엔 2열 독립형 좌석,LED 헤드램프, 전방 주차센서, 어라운드 뷰 모니터, 하만카돈 오디오(스피커 10개)가 포함된다. 이 외에도 헤드업 디스플레이, 2열 통풍시트, 110볼트 파워 아울렛을 옵션으로 선택 할 수 있다.
미국에서 판매하는 텔룰라이드에는 안전장비도 풍부하다. 보행자 감지 및 비상 제동, 차선 이탈 경고 및 차선 유지 보조, 사각 지대 및 후방 교차 통행 경보, 운전자 부주의 경고, 전방 충돌 경고 등이 기본 사양이다.
2019년 상반기부터 미국에서 판매될 텔룰라이드는 쏘렌토, 옵티마(K5 미국 수출명)와 함께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 기아차 공장에서 생산된다. 국내 판매될 텔룰라이드의 경우 화성 공장에서 생산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