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전날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하루 종일 비가 내렸는데
다음 날까지 비가 올 것이라고 예보하였습니다.
밤 늦게까지 비가 많이 내렸고 또 새벽에도 비 올 것이라는 예보로 인해
영화를 보며 늦게 잠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잠이 깬 시간은 새벽 4시.....
창문을 열어 보니 비가 내리지 않았습니다.
본능적으로 옷을 입고 베낭을 메고
새벽 산행을 떠났습니다.
용봉천교에서 순환도로를 따라 산행을 하였는데
4시 30분에 움직이는 제 1 삼총사를 만났습니다.
그리고 저 멀리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산행하는
어르신 두 분이 도란도란 말씀을 나누면서 내려왔습니다.
어르신들을 마중하고 내려와서 용봉천교에서
다시 순환 산책로를 따라 산행하였습니다.
얼마 올라가지 않아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였고
미처 우산을 준비하지 않은 어르신 한 분은 비를 맞으면서 계속 산행하였습니다.
얼마간 비를 맞으면서 가다가 비가 많이 내려 우산을 쓰고
베낭의 멜방에 우산대를 고정하였습니다.
베낭의 멜빵 안으로 우산대를 넣고
우산의 손잡이 부분을 스포츠 타월로 고정하면 비가 많이 내려도 두 손은 자유롭습니다.
우산을 멜빵에 고정시키는 것은
비 오는 날 산행하는 오랜 습관이 만들어 낸 노화우입니다..
목적지까지 산행하고 내려 오는 산책로에서 제 3의 삼총사를 만났는데
제 3의 삼총사는 저를 보고 100미터 앞에서 손을 흔들며 반가운 인사를 하였습니다.
비 오는 날에도 불구하고 우산을 챙겨 나이를 잊은 어르신들의 새벽 산행은
새벽을 깨우는 건강의 텃밭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어제는 광장의 테크 위에서 쌍절곤 운동을 하고 있는데
매일 뛰어다니는 49세의 청년이 계단을 올라오면서 두 손에 무엇인가 잔득 들고 왔습니다.
쌍절곤 운동을 마치고 운동기구에서 운동하고 있는 청년을 찾아가서
두 손 잔득 들고 온것이 무엇인가 살펴보니 예상대로 각종 쓰레기였습니다.
산책로를 뛰어 다니는 사람은 걷는 사람들보다 집중력이 높아
사실상 인사를 나누가도 불편합니다.
그래도 안녕하세요, 대단하십니다고 인사를 하면
대부분 거친 호흡으로 인사를 받아줍니다.
산책로를 뛰어다니면서 쓰레기를 주워 온다는 것은
뛰는 운동을 포기하고 쓰레기를 주워 걷는 것입니다.
어떻게 뛰어 다니는 사람이 쓰레기를 다 주워 왔느냐고 물으니까
뛰어 가는데 쓰레기가 눈에 밟혀 주웠다고 하였습니다.
선한 마음을 가진 운동에 모범인 청년은 규칙적인 운동 뿐만 아니라 최상의 밥상으로 식단 조절을 하고
입고 다니는 옷도 악세사리와 신발까지 완전히 갖춰 운동하는 운동의 마니아입니다.
특이한 운동을 많이 해서
평소에 많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매일 만나 운동하는 사람들 가운데 제가 가장 어렸는데
가장 나이 어린 청년의 등장으로 뒤로 밀려났고 청년은 어르신들께 인사성 밝은 올 해 49세입니다.
새벽을 깨우는 운동愛 살고 청춘愛 사는 비슬구천 공원과 순환 산책로는
새벽을 꺠우는 운동의 소통과 공유로 더불어 함꼐 살아가는 아름다운 공동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