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석제거
“대수 씨 오늘 치과 가는 날인데, 양치 잘 했어요?”
오른손 엄지와 검지손가락을 붙여 힘찬 대답을 한다.
좁다란 계단을 오르는 불편을 감수하면서 ‘김치과’를 선택했다.
원장님도 차분하시고 근무하시는 치위생사 분들도 친절한 곳이다.
조금 기다리니 대수 씨 차례
진료 의자에 앉아서 치아상태를 확인받고 설명 들을 때 까지는 웃으며
있었는데, 의자를 눕히고 소독포로 얼굴을 덮으니까 온 몸에 힘을 준다.
“자, 입 크게 벌리세요.”
“대수 씨 입 크게 벌리고 몸에 힘 빼요.”
“입 크게 벌리고 ....”
“입 크게 벌리시고, 코로 숨 쉬시고...”
치과 선생님들과 내가 옆에서 연달아 같은 말을 되풀이 한다.
대수 씨가 긴장을 하다 보니 듣던 대로 입으로만 숨을 쉰다.
치열이 고르지 않아서 치석이 많이 껴 있다는데...
불쾌한 기계음에, 씻겨 지는 소독수에, 정신을 못 차린다.
다시 의자를 세워 원장님이 찬찬히 설명을 해 주신다.
남들도 다 그렇게 치료받고 조금은 아플 수 있다고 하시며
조금은 참아줘야 깨끗해 질 수 있다고.
대수 씨도 연신 고개를 끄덕인다.
다시 의자를 눕히고 치석제거를 한다.
나도 수영장에서처럼 코 풀듯이 풀어라를 반복하고
대수 씨는 코로 숨을 쉬다가도 어느새 입으로 쉬다가 뿜어내고...
힘든 과정을 거치고 치석제거가 끝이 났다.
입을 헹구고 기다리라고 하시더니 치아모형과 칫솔을 가져 와
대수 씨께 양치 올바르게 하는 방법을 설명과 함께 시연 해 주신다.
그냥 봐도 예쁜 치위생사 선생님이 얼마나 예쁘게 보이든지 ^^
2012.11.9 일지 임경주
첫댓글 애 쓰셨네요. 고맙습니다.
국장님 댓글 : 상황이 어땠는지 그려집니다. 잘 이해해 주시고 , 설명하고 치료해 주신 의사 선생님과 치위생사 선생님께 감사.
함께 해주지 못해 미안하네요.
선생님고맙고 대수씨두 넘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