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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상첨화(錦上添花)
비단 위에 꽃을 더한다는 뜻으로, 좋은 것 위에 더욱 좋은 것을 더한다는 말이다.
錦 : 비단 금(金/8)
上 : 윗 상(一/2)
添 : 더할 첨(氵/8)
花 : 꽃 화(艹/4)
(동의어)
첨금상화(添錦上花)
금상(錦上)이란 '비단 위'라는 뜻이고, 첨화(添花)란 '꽃을 올린다'는 뜻이다. 즉, '아름다운 비단 위에 예쁜 꽃수를 놓는 다'는 말로 좋은 일이 거듭되는 경우를 비유하여 쓰인다는 뜻이다.
당송(唐宋) 8대 문장가의 한 사람인 왕안석(王安石)의 칠언율시(七言律詩)에 나오는 말이다. "좋은 모임에 잔 속의 술을 비우려 하는데 아름다운 노래는 비단 위에 꽃을 더한다(嘉招欲覆盃中淥 麗唱仍添錦上花)." 여기에서 첨금상화(添錦上花) 즉 금상첨화(錦上添花)란 말이 비롯하였다.
왕안석(王安石)은 군비(軍費) 조달을 위해 파탄에 이른 송(宋)나라 경제를 재건하기 위해, 획기적인 신법(新法)을 실시한 바 있는 대경제가인 동시에, 산문(散文)에 있어서 한유(韓愈)와 함께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인 한 사람으로 손꼽히고, 시(詩)에 있어서도 송(宋)나라의 대표적 시인(詩人)의 한 사람이었다.
이 시(詩) 즉사(卽事)는 그가 만년(晩年)에 정계를 떠나 남경(南京)의 한적한 곳에 은거해 살에 지은 것으로 추측된다. 즉사(卽事)란 보고 느낀 대로 즉석에서 읊은 시를 말한다.
河流南苑岸西斜(하류남원안서사)
風有晶光露有華(풍유정광로유화)
門柳故人陶令宅(문류고인도령댁)
井桐前日總持家(정동전일총지가)
嘉招欲履盃中록(가초욕리배중록)
麗唱仍添錦上花(여창잉첨금상화)
便作武陵樽俎客(편작무릉준조객)
川源應未少紅霞(천원응미소홍하)
강은 남원을 흘러 언덕 서쪽으로 기우는데, 바람엔 맑은 빛이 있고 이슬에는 꽃의 화려함이 있네. 문앞의 버들은 옛 도령의 집이요, 우물가의 오동은 전날 총지의 집이라. 좋은 모임에서 술잔을 거듭 비우려 하는데, 아름다운 노래는 비단 위에 꽃을 더한 듯, 문득 무릉의 술과 안주를 즐기는 손이 되어, 내 근원에 응당 붉은 노을이 적지 않으리라.
서쪽으로 경사진 언덕을 따라 남원으로 흐르는 강물을 배로 거슬러 올라가는 중이었으리라. 아마 아침이었던 것 같다. 바람이 맑아 빛이 띠고 이슬이 꽃처럼 맺혀 있었으니, 멀리 문 앞에 버들이 잇는 것을 보자, 그는 그것이 옛날 진나라 팽택령(彭澤令)을 지낸 바 있는 도연명(陶淵明)의 집으로 생각되었다.
도연명(陶淵明)의 집 앞에는 큰 버드나무가 다섯 그루 심어져 있어 오류선생(五柳先生)이란 별명을 가지고 있었다. 또 우물가의 오동나무가 서 있는 곳도 옛날 세상을 피해 숨어 살던 사람의 집으로 생각되었다.
그는 도연명(陶淵明)과 같은 은사(隱士)들이 모인 곳에 초청을 받아 술을 실컷 마시고 싶은 상상을 한다. 그 자리에 고운 목소리로 노래가지 부른다면 그야말로 비단 위에 꽃을 더하는 격이다.
배는 자꾸 상류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대로 가면 무릉도원이 분명히 나타날 것도 같다. 자신은 잠시 무릉도원을 찾아가 고기잡이가 되어 좋은 술과 안주로 극진한 대우를 받는다. 그리고 아직도 내(河川) 저 위로 무수한 복숭아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붉은 노을을 이루고 있는 것을 상상한다.
시의 뜻은 대충 이런 것이다 붉은 노을은 석양(夕陽)을 말한 것으로 보기도 한다. 아직 시간이 있다는 뜻이다. 이 시의 경우 비단은 술자리와 근처 풍경을 가리키고 꽃은 고운 노래를 말한다.
금상첨화(錦上添花)와 왕안석(王安石)
신기하게 일란성 쌍둥이라도 헤어스타일에 따라 다른 분위기가 느껴진다. 문명이 발전할수록 인류의 헤어스타일이 더 다양해지는 이유다. 문득 오늘의 주인공 왕안석(王安石)의 헤어스타일이 궁금해진다. 뭔가 흠을 잡으려는 동료 관료들로부터 '외관에 신경을 덜 쓴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었으니 말이다.
금상첨화(錦上添花)라, 앞의 두 글자 '금상(錦上)'은 '비단 위에'라는 뜻이다. '첨화(添花)'는 '꽃을 추가하다'라는 뜻이다. 이 둘이 결합해 '좋은 일이 겹친다'라는 의미로 쓰인다. 반대말이지만 '설상가상(雪上加霜)'과 그 문법이 같다. 북송 시대 왕안석의 시 '즉사(卽事)'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고운 노래는 비단 위에 꽃을 더하는구나(麗唱仍添錦上花).'
역사책에 주로 '신법(新法)'을 추진한 사상가이자 재상으로 소개되는 왕안석은 학문이 깊고 글재주까지 뛰어났다. 한유, 구양수, 소동파 등과 함께 당송팔대가로 꼽히는 왕안석은 21세에 우수한 성적으로 진사 시험에 합격한다.
하지만 그는 관료 생활의 출발부터 평범한 길을 거부했다. 모두가 기피하던 지방 관료를 자청했다. 과거에 합격한 관료 사이에 중앙 정부 발령과 승진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던 시대였다. 그의 이런 예외적 처신을 두고 중앙 관료들 사이에 '행실이 예사롭지 않다'는 평판이 돌았다.
일명 '만언서(萬言書)'라고도 불리는 빼어난 상소문이 있다. 약 만 자 분량의 긴 글이다. 이 '만언서'의 저자가 바로 왕안석이다. 그의 나이 38세 때의 일이었다.
'만언서'를 오늘날 기준으로 보면, 그 내용과 형식이 긴 분량의 특별기고 칼럼에 가깝다. 마차 소리와 출세 경쟁으로부터 한 발 떨어진 지방 정부에 머무르며 그가 원대한 '국가 개조' 플랜을 구상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당시 송나라는 누가 봐도 개혁이 불가피한 시기였다. 무엇보다 북쪽 국경 방어에 큰 곤욕을 치르고 있었다. 이즈음 송나라 인구는 거의 1억 명에 도달했지만, 엄청난 국방비 지출과 만성적 재정 적자로 신음하고 있었다. 당연히 그의 '만언서'는 만인의 주목을 받았다.
인종에 이어, 19세에 즉위한 신종(神宗)은 '만언서'를 잊지 않았다. 왕안석을 기용해 국정을 혁신하기로 결심한다. 재상이 되어 그가 펼친 '신법'은 파격적이지 않은 것이 없었다. 봄에 소농(小農)에게 저금리 대출을 해준 '청묘법(靑苗法)'이 유명하다.
이 외에도 '신법'의 대부분은 소농과 소상인을 적극 보호하는 경제 분야 개혁들이었다. 리처드 폰 글란의 '중국 경제사'에서 '왕안석의 신법' 부분을 읽으면, 뜨거운 여름철의 나른한 공기를 찢으며 쩌렁쩌렁 소리 내는 매미 한 마리가 떠오른다.
기득권 계층의 이익에 반하는 여러 획기적인 개혁을 추진하다가 실패했지만, 왕안석의 최후는 비참하지 않았다. 그에 대한 사후 인물평들도 박하지 않았다. 신종 사후 1년 후 그도 세상을 하직했다. 사마광이 이끄는 '구법당'의 앙갚음이 아니었다. 은거하던 노정객 시인의 자연사였다.
1789년 프랑스 혁명으로 유럽 왕조들이 놀라 허둥대던 시기에 집권했던 조선 정조대왕도 왕안석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했다. "너는 왕안석이다." 정조는 실학자이자 북학파의 거두 박제가(朴齊家)에게 이런 평을 한 적도 있었다.
왕안석과 박제가는 시상(詩想)에 익숙했다. 관료인 동시에 시인(詩人)이었다. 시인은 외롭지 않다. 시인의 산책로엔 동행해 주는 선배 시인들의 묵향(墨香)과 발자취가 있다. 두보(杜甫)의 시가 있어 왕안석은 외로움을 몰랐다.
이처럼 '런던, 1802년'을 쓴 영국 낭만주의 시인 '워즈워스'에게는 인생 대선배 존 밀턴이 있었다. "밀턴, 그대야말로 이 시대에 살아있어야 하겠다. 영국은 그대를 간절히 원한다." 평생 독신이었으나 워즈워스도 '외롭다'는 어휘를 몰랐다.
경제적 번영 위에 문화적 다양성까지 꽃을 피우는 사회를 우리는 늘 꿈꾼다. 이게 바로 '금상첨화(錦上添花)'다. 왕안석은 자신의 시 안에 이 네 글자를 우연히 적어 오늘날까지 전해지게 했다. 참으로 오묘하다.
▶️ 錦(비단 금)은 ❶형성문자로 锦(금)은 간자(簡字)이다. 번쩍번쩍 빛난다는 뜻을 나타내는 동시에 음(音)을 나타내는 쇠 금(金; 광물, 금속, 날붙이)部와 비단을 뜻하는 帛(백)으로 이루어졌다. 오색이 빛나는 비단의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錦자는 '비단'을 뜻하는 글자이다. 비단은 고대 중국의 주요 무역품으로 황실에서는 직조법을 극비로 삼을 만큼 귀한 제품이었다. 錦자는 그 비단 중에서도 가장 좋은 비단이라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錦자는 金(쇠 금)자와 帛(비단 백)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이미 帛자가 '비단'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金(쇠 금)자를 넣은 錦자를 따로 만든 것일까? 누에고치에서 뽑아낸 순수한 비단을 뜻하는 帛자에 金자를 결합한 것은 비단에 수를 넣고 금박을 붙였다는 뜻이다. 그래서 사전적으로는 帛자나 錦자 모두 '비단'이라는 뜻을 가지고는 있지만 錦자는 이보다는 더 좋은 '고급 비단'을 뜻한다. 그래서 錦(금)은 단청(丹靑)하는 그림의 한 가지(여러 가지 무늬가 있음)의 뜻으로 ①비단(緋緞) ②비단옷 ③아름다운 사물 ④아름답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비단 능(綾), 비단 사(紗), 명주 주(紬), 비단 견(絹), 비단 기(綺), 비단 비(緋), 비단 채(綵), 비단 단(緞), 비단 증(繒)이다. 용례로는 비단 옷을 금의(錦衣), 수를 놓은 비단 또는 화려한 옷이나 직물을 금수(錦繡), 비단으로 만든 가사를 금가(錦袈), 빛깔이 누런 호박의 한가지를 금패(錦貝), 비단 바탕에 아름다운 무늬를 수놓은 관을 금관(錦冠), 비단으로 만든 깃발을 금기(錦旗), 비단옷을 입고 고향에 돌아온다는 금귀(錦歸), 남이 선사한 물건을 되돌려 보냄을 반금(反錦), 담쟁이 덩굴을 지금(地錦), 과꽃을 추금(秋錦), 자줏빛 비단을 자금(紫錦), 붉은빛의 비단을 홍금(紅錦), 비단 옷을 입고 낮에 다닌다는 주금(晝錦), 비단 위에 꽃을 더한다는 뜻으로 좋은 일에 또 좋은 일이 더하여짐을 금상첨화(錦上添花), 비단 옷을 입고 밤길을 간다는 뜻으로 아무 보람없는 행동을 금의야행(錦衣夜行), 비단 옷을 입고 고향에 돌아온다는 뜻으로 출세하여 고향에 돌아옴을 이르는 말을 금의환향(錦衣還鄕), 비단에 수를 놓은 듯이 아름다운 산천이라는 뜻으로 우리나라 강산을 이르는 말을 금수강산(錦繡江山), 비단옷과 밥을 바꾼다는 뜻으로 호화로운 비단 옷보다 한 그릇의 밥이 더 필요하다를 이르는 말을 금의일식(錦衣一食), 훌륭한 착상과 아름다운 말 또는 시나 문장에 재능이 뛰어남을 이르는 말을 금심수구(錦心繡口) 등에 쓰인다.
▶️ 上(윗 상)은 ❶지사문자로 丄(상)은 고자(古字)이다. 上(상)은 一(일)위에 짧은 一(일)을 쓰기도 하고, 또는 긴 一(일)위에 (ㆍ)을 쓰기도 하여 어떤 위치보다도 높은 곳을 나타낸다고 일컬어져 왔다. 그러나 본디는 무엇엔가 얹은 물건의 모양을 나타내며 下(하)에 대한 上(상), 위에 얹다, 위쪽을 뜻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❷지사문자로 上자는 ‘위’나 ‘앞’, ‘이전’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上자는 하늘을 뜻하기 위해 만든 지사문자(指事文字)이다. 上자의 갑골문을 보면 마치 二(두 이)자와 같은 모습으로 그려져 있었다. 다만 아랫부분은 오목하게 윗부분은 짧게 그려져 있다. 이것은 하늘을 가리키는 것이다. 上자는 하늘을 가리키고 있는 것으로 ‘위’나 ‘윗’을 뜻하고 있다. 다만 소전에서는 二자와의 혼동을 피하고자 윗부분의 획을 세운 형태로 바꾸게 되면서 지금의 上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上(상)은 (1)상감(上監) (2)위나 상부 (3)등급이나 차례 따위를 상(上), 중(中), 하(下) 또는 상, 하로 나눌 경우의 맨 첫째 , 중(中), 하(下) (4)무엇에서 무엇을 하는데 있어서 따위 뜻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위, 윗 ②앞 ③첫째 ④옛날 ⑤이전 ⑥임금 ⑦군주(君主) ⑧사성의 일종 ⑨높다 ⑩올리다 ⑪드리다 ⑫진헌하다(임금께 예물을 바치다) ⑬오르다 ⑭탈것을 타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높을 항(亢), 높을 탁(卓), 높을 교(喬), 높을 준(埈), 높을 존(尊), 높을 아(峨), 높을 준(峻), 높을 숭(崇), 높을 외(嵬), 높을 요(嶢), 높을 륭(隆), 밝을 앙(昻), 귀할 귀(貴), 무거울 중(重), 높을 고(高),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아래 하(下), 낮을 저(低), 낮을 비(卑)이다. 용례로는 위로 올라감을 상승(上昇), 토의할 안건을 회의에 내어놓음을 상정(上程), 윗 등급이나 계급을 상급(上級), 높은 지위나 윗자리를 상위(上位), 위와 아래를 상하(上下), 정부에 세금을 냄 또는 진상품을 윗사람 에게 받침을 상납(上納), 배에서 내려 육지에 오름을 상륙(上陸), 물의 근원이 되는 곳의 부근을 상류(上流), 높은 하늘이나 어떤 지역에 수직되는 공중을 상공(上空), 윗자리의 관원을 상관(上官), 위쪽의 부분을 상부(上部), 자기보다 지위가 높은 손을 상객(上客), 퍽 오랜 옛날을 상고(上古), 아래쪽으로부터 위쪽으로 향함을 상향(上向), 가장 좋은 대책 또는 방책을 상책(上策), 보통 사람보다 아주 많은 나이 또는 그 사람을 (上壽), 가장 좋은 계교를 상계(上計), 지붕 위를 옥상(屋上), 맨 위나 정상을 최상(最上), 책상이나 식탁 등 탁자의 위를 탁상(卓上), 상품을 사들임을 매상(買上), 더할 수 없이 가장 높은 위를 지상(至上), 위치나 차례로 보아 어느 기준보다 위를 이상(以上), 끌어 올림이나 물건값을 올림을 인상(引上), 한 집안이나 한 민족의 옛 어른들을 조상(祖上), 위나 앞을 향해 발전함을 향상(向上), 산꼭대기나 그 이상 더 없는 것을 정상(頂上), 물 위로 떠오르는 것을 부상(浮上), 땅의 위나 이 세상을 지상(地上), 위에서는 비가 새고 아래에서는 습기가 차 오른다는 뜻으로 가난한 집을 비유하는 말을 상루하습(上漏下濕), 윗돌 빼서 아랫돌 괴고 아랫돌 빼서 윗돌을 괸다는 뜻으로 몹시 꼬이는 일을 당하여 임시변통으로 이리저리 맞추어 나감을 상하탱석(上下撑石), 산 위에서 물고기를 찾는다는 뜻으로 당치 않은 데 가서 되지도 않는 것을 원한다는 상산구어(上山求魚), 윗사람의 명령에 아랫사람이 따름을 상명하복(上命下服), 위에 있는 하늘과 아래에 있는 땅으로 곧 천지를 상천하지(上天下地), 하늘 위와 하늘 아래라는 뜻으로 온 세상을 이르는 천상천하(天上天下) 등에 쓰인다.
▶️ 添(더할 첨)은 ❶형성문자로 沾, 沗, 𣷹은 동자이다.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忝(첨)으로 이루어졌다. 축축하게 '적시다'의 뜻으로는 주로 沾(첨)을 쓰고, 添(첨)은 '더하다', '증가하다'의 뜻으로 쓰인다. ❷형성문자로 添자는 '더하다', '보태다', '덧붙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添자는 水(물 수)자와 忝(더럽힐 첨)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忝자는 '욕보이다', '더럽히다'라는 뜻이 있지만, 여기에서는 발음역할만을 하고 있다. 添자는 본래 '강물이 범람하다'라는 뜻을 위해 만든 글자였다. 그러나 후에 의미가 변화하면서 지금은 '더하다'나 '보태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참고로 소전까지만 하더라도 沾(더할 첨)자가 '더하다'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添자는 沾자의 속자(俗字)에 불과했었지만, 지금은 添자가 '더하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添(첨)은 ①더하다, 보태다 ②덧붙이다 ③맛을 내다 ④낳아 기르다 ⑤술안주(-按酒: 술을 마실 때에 곁들여 먹는 음식) ⑥반찬(飯饌: 밥에 곁들여 먹는 음식을 통틀어 이르는 말) 따위의 뜻이 있다. 유의어로는 利(이로울 리/이), 加(더할 가), 增(더할 증, 겹칠 층), 益(더할 익, 넘칠 일) 등이고, 반의어로는 刪(깎을 산), 削(깎을 삭, 채지 소, 칼집 초), 損(덜 손), 減(덜 감), 省(살필 성, 덜 생), 降(내릴 강, 항복할 항), 除(덜 제, 음력 사월 여) 등이다. 용례로는 문자를 보태거나 뺌을 첨삭(添削), 더하여 붙임을 첨부(添附), 이미 있는 것에 덧붙이거나 보탬을 첨가(添加), 나이가 한 살 더함을 첨치(添齒), 덧붙여 징수함을 첨봉(添捧), 옛날에 다른 사람이 낼 결세가 섞여서 자기에게 포함됨을 첨복(添卜), 더하여 보충함을 첨보(添補), 이미 설치한 위에 더하여 베풂을 첨설(添設), 더 들어감이나 더 넣음을 첨입(添入), 정한 것 외에 더 넣어서 계산함을 첨산(添算), 실의 머리를 다른 실오리에 덧붙임을 첨서(添緖), 예전에 아들을 낳는 일을 이르던 일을 첨정(添丁), 더하여 늘리거나 늚을 첨증(添增), 죄 있는 사람이 또 죄를 저지름을 첨죄(添罪), 감기가 덮침을 첨감(添感), 어떤 것을 보낼 때 첨부하는 편지를 첨한(添翰), 채소를 곁들임을 첨채(添菜), 술을 따른 술잔에 더 따름을 첨배(添杯), 시문 따위를 자꾸 첨삭하여 고침을 첨찬(添竄), 첨가와 삭감을 첨감(添減), 남의 말에 덧붙여 이야기함을 첨구(添口), 어떤 병에 다른 병이 겹침을 첨병(添病), 첨가한 물건을 첨물(添物), 원본에 글을 더 써넣음을 첨서(添書), 깁고 덧붙임을 보첨(補添), 덧붙임을 부첨(附添), 이미 있는데다 더 얹음을 가첨(加添), 서류 따위를 덧붙임을 별첨(別添), 비단 위에 꽃을 더한다는 뜻으로 좋은 일에 또 좋은 일이 더하여짐을 이르는 말을 금상첨화(錦上添花), 뱀을 그리고 발을 더한다는 뜻으로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하거나 필요 이상으로 쓸데 없는 일을 하여 도리어 실패함을 이르는 말을 화사첨족(畫蛇添足), 호랑이에게 날개를 달아준다는 뜻으로 호랑이가 날개를 단 것과 같이 하늘로 비상하여 더 큰 일을 이룬다는 의미를 이르는 말을 여호첨익(如虎添翼), 앓는 중에 딴 병이 또 겹쳐 남을 이르는 말을 병상첨병(病上添病), 가기에 잎을 더한다는 뜻으로 이야기에 꼬리와 지느러미를 달아서 일부러 과장함을 이르는 말을 유지첨엽(有枝添葉) 등에 쓰인다.
▶️ 花(꽃 화)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초두머리(艹=艸; 풀, 풀의 싹)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化(화)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초두머리(艹)部는 식물, 花(화)는 후세에 생긴 글자로 본래는 華(화)로 쓰였다. 음(音)이 같은 化(화)를 써서 쉬운 자형(字形)으로 한 것이다. ❷형성문자로 花자는 ‘꽃’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花자는 艹(풀 초)자와 化(될 화)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化자는 ‘변하다’라는 뜻을 가지고는 있지만, 여기에서는 발음역할만을 하고 있다. 본래 소전에서는 땅속에 뿌리를 박고 꽃을 피운 모습을 그린 芲(꽃 화)자가 ‘꽃’이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지금의 花자가 모든 ‘꽃’을 통칭하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花(화)는 성(姓)의 하나로 ①꽃 ②꽃 모양의 물건 ③꽃이 피는 초목 ④아름다운 것의 비유 ⑤기생(妓生) ⑥비녀(여자의 쪽 찐 머리가 풀어지지 않도록 꽂는 장신구) ⑦비용(費用) ⑧얽은 자국 ⑨꽃이 피다 ⑩꽃답다, 아름답다 ⑪흐려지다, 어두워지다 ⑫소비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꽃구경을 하는 사람을 화객(花客), 꽃을 꽂는 그릇을 화기(花器), 뜰 한쪽에 조금 높게 하여 꽃을 심기 위해 꾸며 놓은 터 꽃밭을 화단(花壇), 꽃 이름을 화명(花名), 꽃처럼 아름다운 여자의 얼굴을 화용(花容), 환갑날에 베푸는 잔치를 화연(花宴), 화초를 심은 동산을 화원(花園), 꽃과 열매를 화과(花果), 꽃을 파는 곳을 화방(花房), 꽃병 또는 꽃을 꽂는 병을 화병(花甁), 꽃놀이 또는 꽃을 구경하며 즐기는 놀이를 화유(花遊), 비가 오듯이 흩어져 날리는 꽃잎을 화우(花雨), 온갖 꽃을 백화(百花), 많은 꽃들을 군화(群花), 꽃이 핌으로 사람의 지혜가 열리고 사상이나 풍속이 발달함을 개화(開花), 떨어진 꽃이나 꽃이 떨어짐을 낙화(落花), 한 나라의 상징으로 삼는 가장 사랑하고 가장 중하게 여기는 꽃을 국화(國花), 암술만이 있는 꽃을 자화(雌花), 소나무의 꽃 또는 그 꽃가루를 송화(松花), 시들어 말라 가는 꽃을 고화(枯花), 살아 있는 나무나 풀에서 꺾은 꽃을 생화(生花), 종이나 헝겊 따위로 만든 꽃을 조화(造花), 열흘 붉은 꽃이 없다는 뜻으로 한 번 성한 것이 얼마 못 가서 반드시 쇠하여짐을 이르는 말을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무늬가 같지 않음 또는 문장이 남과 같지 않음을 화양부동(花樣不同), 꽃다운 얼굴과 달 같은 자태라는 뜻으로 아름다운 여자의 고운 자태를 이르는 말을 화용월태(花容月態), 꽃이 핀 아침과 달 밝은 저녁이란 뜻으로 경치가 가장 좋은 때를 이르는 말을 화조월석(花朝月夕), 비단 위에 꽃을 더한다는 뜻으로 좋은 일에 또 좋은 일이 더하여짐을 이르는 말을 금상첨화(錦上添花), 말을 아는 꽃이라는 뜻으로 미녀를 일컫는 말 또는 기생을 달리 이르는 말을 해어화(解語花), 눈처럼 흰 살결과 꽃처럼 고운 얼굴이란 뜻으로 미인의 용모를 일컫는 말을 설부화용(雪膚花容), 마른 나무에서 꽃이 핀다는 뜻으로 곤궁한 처지의 사람이 행운을 만나 신기하게도 잘 됨을 말함을 고목생화(枯木生花), 달이 숨고 꽃이 부끄러워 한다는 뜻으로 절세의 미인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폐월수화(閉月羞花)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