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통령의 UAE 국빈방문과 다보스포럼 참석 성과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이후 4번째 해외순방을 마쳤다. 첫 번째가 작년 6월 27일-7월1일(3박5일) 스폐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이다. 두 번째는 작년 9월 18일-24일(5박7일) 영국, 미국, 캐나다 3국을 방문하여,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장례식에 참석하고, 미국 뉴욕 유엔총회 기조연설과 캐나다를 방문하여 전략적 동반관계격상과 광물, 과학기술혁신분야 협력을 하였다. 세 번째는 작년 11월 11-16일(4박6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와 인니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이었다.
그리고 4번째로 이번 1월14일-21일(6박8일) 아랍에미리트(UAE) 국빈방문과 스위스 다보스 포럼 참석이다. 이번 순방은 8명의 장관과 100여명의 기업인을 대동한 순수한 경제세일즈 외교라 볼 수 있다. 먼저 UAE 방문은 한국대통령이 국빈자격으로 1980년 수교이후 처음이며, 무함마드 대통령도 작년5월 취임 후 처음 맞는 외국정상이다.
14일 윤 대통령이 탑승한 공군1호기가 UAE 방공식별구역에 도착하자 4대의 공군전투기가 호위하였고, 15일 정상회담을 앞둔 대통령궁 상공에는 7대의 공군 전투기가 적색, 청색을 내 뿜으며 에어쇼를 펼치며, 아부다비 거리를 가득 채운 태극기 물결 속에 21발의 예포와 함께 펼쳐진 웅장하고 화려한 환영행사는 너무나 감동적이었다.
양국 정상회담 후에 UAE 정부는 한국에 무려 300억 달러(약 37조 2600억 원)의 대규모 투자를 결정 발표하였으며, 양국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양국 간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는 13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였다. 그리고 이날 아부다비 릭소스 호텔에서 열린 ‘한. UAE 비즈니스 포럼’에 윤대통령과 양국 주요기업인과 관계부처장관 320여명이 참석하여 61억 달러(7조5500억원) 규모의 총 24건의 양해각서를 체결하였다.
수행한 이관섭 국정기획수석은 무함마드 UAE 대통령이 윤 대통령과 단독회담을 가진 후 “어떤 상황에서도 약속을 지키는 대한민국에 대한 신뢰로 300억 달러 투자를 결심했다.”고 전하고, 투자 규모나 그 내용면에서 양국의 특별 전략적 동반관계 강화와 함께 향후 100년간 미래를 향한 협력과 우의를 증진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했다. 따라서 이번 UAE 방문을 통해 ‘제2의 중동 붐’으로 경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구상이 구체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윤 대통령은 최고의 예우를 받으며 무함마드 대통령이 주최한 국빈 오찬에 참석하였으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회장 등 경제계 인사들도 대거 참석하였다. 또한 윤 대통령은 양국 군사협력의 상징인 아크부대를 방문하여 우리 군 장병들을 격려했다. 그러나 아크부대에서 “우리의 형제국가인 아랍에미리트의 안보는 바로 우리의 안보”라면서 양국 모두 안보를 위협하는 동질성을 강조하던 중에 “UAE의 적은 이란이고, 우리의 적은 북한”이라 말해 제3국인 이란을 자극한 아쉬운 일도 있었다.
16일에는 아부다비 알 다프라 지역에 있는 ‘바라카 원전 3호기’ 가동기념식에 참석하였다. 이곳은 땀과 헌신으로 이루어진 ‘양국관계 상징’으로, 일명 ‘사막의 기적’으로 불리고 있다. 2009년 이명박 정부에서 4기를 수주하여 1,2호기는 현재 상업운전중이며, 이번에 3호기 준공, 내년에 4호기 준공 예정이다.
다음은 16일부터 20일까지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올림픽’이라 불리는 다보스포럼 참석이다. 올해로 53회째 열리는 ‘2023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은 코로나 때문에 3년 만에 열리는 첫 대면포럼이다. 포럼주제는 ‘분열된 세계에서 협력 방안 모색’으로 경기침체 극복, 새로운 에너지 경제학, 산업정책의 미래, 공급망 개편. 직업의 미래, 우크라이나 중국 일본 동향 등이다. 참석인사는 숄츠독일총리 등 세계 52명의 정상급 인사와 130여 개국 정. 재계, 학계인사들과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 600여명이 참석하고, 우리나라는 윤대통령과 5대그룹총수를 포함한 ’한국경제 원팀‘을 이뤄 총출동하였다.
포럼에 앞서 18일 윤대통령은 다보스 한 호텔에서 인텔, IBM, JP모건 등 세계글로벌 기업대표 15명과 한국의 6대그룹총수가 참석한 CEO들과 가진 오찬모임에서 자신을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이라 소개하면서 한국의 우수투자 환경을 널리 알리고 “한국을 세계 최고수준의 혁신허브로 만들겠다.”며 투자확대를 요청했다. 그리고 “한국시장도 열려있고, 제 사무실도 열려 있으니 언제든지 찾아 달라”고 하였다. 이 자리에서 풍력제조 세계 1위 기업인 덴마크 베스타스사가 3억 달러, 글로벌 제약사인 머크라이프 사이언스, 스위스 노바티스가 5억 달러를 한국에 투자하기로 하였다. 또한 저녁에는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해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마련된 ‘한국의 밤’행사에 기업인들과 함께 참석하여 유치전에 나섰다.
19일 윤대통령은 2014년 박근혜대통령 이후 9년 만에 다보스포럼에 대면으로 참석하여 특별연설을 하였다. ‘행동하는 연대를 위하여’란 주제로 “글로벌 공급망 복원력 강화”를 가장시급한 과제로 지적하며, 한국은 반도체, 2차 전지, 철강, 바이오 분야에서 세계최고의 생산기술과 제조역량을 보유한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언급하고, “공급망 강화와 청정에너지 전환, 디지털 질서 구현을 위한 협력과 연대 방안”을 제시하였다. 그리고 19일 오후에는 22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취리히에 있는 명문 연방공대에서 열리는 ‘양자 석학과의 대화’에 참석하여 기술협력에 대해 논의하고 귀국하였다.
결론적으로 지난 20일 미국 CNN방송이 이번 윤대통령의 순방을 “글로벌 비즈니스계에서 회오리바람(whirlwind)처럼 몰아친 한국의 중요한 한주(big week)”였다.” 고 보도했듯이, 이번 윤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 방문과 다보스포럼 참석은 경제적 큰 성과와 우리의 국격을 한층 높였다. 특히 아랍에미리트 대통령은 “한국은 마음속의 제2 고향” 이라면서 극진한 예우를 하였으며, 윤대통령도 세계 글로벌 CEO 오찬모임에서 “저는 대한민국의 영업사원입니다”라고 하는 등 적극적인 경제세일즈외교를 펼쳤다. 거세진 자국우선주의, 파트너국가끼리 갈등이 심각하고 유엔과 세계무역기구(WTO) 같은 국제기구도 역할도 한계에 닥친 상황에서 앞으로 중시될 이번 다보스포럼의 참석은 무엇보다 중요하고 시기적절하였다.
그리고 작년에 3회의 순방은 외교 안보면에 치중했다면 올해 첫 방문에는 경제에 올인 하였다. 특히 이번 순방에서 UAE의 300억 달러, 스위스에서 8억 달러 투자유치와 작년11월 사우디 왕세자 무함마드 빈 살만의 방한초청으로 660조원에 달하는 ‘네옴씨티 업무협약’에 40조원 규모인 26건의 양해각서 체결 등은 윤대통령의 경제세일즈외교의 결과로 보여진다. 앞으로 예상되는 일본 방문을 통하여 그동안 막혔던 새로운 한일관계 발전을 기대한다. 국제질서의 판이 바뀌고 한 치의 앞날도 판단하기 어려운 시기에 아집과 과거에 너무 매몰되지 말고, 우리의 대내적 역할과 보편적 가치를 통해서 국제사회와 협력을 추구하며 굳건한 우리의 생존전략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