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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cafe:http://cafe.daum.net/talkingthe(미녀들의 이야기 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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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서 미칠지경이다. 황금같은 주말에 멀대같은 나경준과
집구석에 처박혀 청승을 떨고 있으니 딱 죽을 맛이였다.
지겨워 지겨워.
쇼파에 벌러덩 누워, 밑에 앉아있는 나경준의 머리를 발로 툭툭 차대었고
손가락으로 애꿎은 티비 리모컨 버튼만 꾸역꾸역 눌러댔다.
재미가 없다. 정말 없다.
역시 티비란게 바보상자라고 하는구나.
멍청하기 짝이 없어. 심심해 돌아버리겠다구.
결국은 티비를 끄고는 리모컨을 바닥에 내팽겨치듯 버려놓고는
쇼파에서 일어났다.
"나경준. 심심해서 돌아버리겠어."
나경준도 마찬가지였는지 기지개를 피며 하품을 쩌억 해댄다.
일어나서는 목을 돌리고, 허리꺾기 오만 쌩 난리 굿을 쳐댄다.
"뭐하는 짓거리야? 심심해서 돌아버리겠다는데."
"친구도 없어요?"
이게 또 발동을 건다. 요즘 한동안 오냐오냐 했더니만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기어오른다.
어디 한번 이게 땅으로 추락해봐야 정신을 차리겠구나.
그 녀석의 얼굴을 미친여자처럼 웃으며 쳐다봤고,
나의 길고 고귀한 다리는 맞은편 나경준의 정강이를 향해 사정없이 내달리고 있었다.
'퍼억!'
둔탁한 소리와 함께 울려펴지는 나경준의 고통에 찬 목소리.
참 듣기 좋구나.
수그리고 있는 나경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오만가지 인상을 찡그리며 나의 얼굴을 바라보는 나경준,
그와 반대로 싱글벙글한 나.
"나경준. 경준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기어오르다간 큰 일 나."
방으로 향했고, 천천히 걸어 이층의 복도를 거니는 나의 뒤를
쏜살같이 달려와 내 앞길을 막아버리는 나경준.
이게 또 까부네?
거만한 자세를 취하며, 나경준의 얼굴을 올려다봤다.
이 새끼는 키가 왜 이렇게 커?
나경준이 나에게로 한 걸음씩 다가온다.
당황을 한 나. 등이 오싹해졌다.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올 때마다 난 두 걸음을 물러섰건만,
오 주여..
벽이 나의 등을 맞이하며, 벽에 꼼짝없이 붙고야 말았다.
나경준은 길고 긴 두 팔을 이용해 자신의 팔 안에 날 가두었다.
"왜.. 왜 이래? 나경준?"
"아가씨~ 오늘따라 왜 이렇게 섹시해 보여요?"
이거 미친거다. 포커페이스를 항상 간직하던 나경준의 모습이 아니야.
저 능글능글한 미소와 니글니글한 목소리는 절대 나경준이 아니야!
아니 그렇게 믿고 싶었다.
나경준의 손이 나의 볼을 스치고 지나가자 순식간에 돋아오르는 닭살들과 함께
엄습해오는 소름과 공포.
입이 바짝바짝 마르기 시작했다.
천천히 다가오는 나경준의 얼굴.
입술이 다일랑 말랑. 나의 가슴을 조여오고, 두 눈을 꽉 감았다.
한참을 이러고 있을까.
나경준의 웃음소리가 나의 귓가를 간지럽혔다.
"쫄기는.... 풉... 큭큭큭...."
민망함에 얼굴은 붉어졌고, 나경준을 밀쳤다.
"이 나쁜 새끼!! 날 놀리고 있어?!!!"
"왜 까불어요. 까불긴 .. 큭큭..
근데 눈은 왜 감았어요? 푸하하하하!!!!!"
웃기다는 듯 배를 잡고 뒤집어지는 나경준.
후아후아..
생전 살다가 저런 경호원은 처음이였다.
감히 날 농락하다니.
더 웃긴건.
벌써 미워서 뭔 짓을 했어도 여러수천번을 했을 내가
이상하게 나경준이 밉지가 않았고 또한 자르고 싶은 마음도
없어져버렸다.
"이게 정말!!!"
'따악!'
뒤집어지는 나경준의 뒷통수를 사정없이 주먹으로 내려쳤다.
"아악! 아 무슨 여자가 힘이 이렇게 쎄요?"
"닥쳐!!"
방으로 향했다.
들어갈려는데 들려오는 나경준의 큰 목소리.
"옷 갈아입고 준비해요?
주나가 주인님이랑 같이 술 한잔 하고싶데요."
들어가려다가 몸을 빼내고는 나경준을 바라봤다.
"내가 그 땅꼬마년이랑 왜 술을 같이 먹어야하는데?"
"그때 일 미안해서 술 쏜데요.
이번에는 좀 튕기지말고, 어짜피 아가씨도 할 짓 없잖아?
그니까 준비해요."
사실적으로 나경준 말대로 할 짓 없었다.
일부러 튕겨보려고 했건만..
저 눈치없는 자식.
주나라는 여자. 생긴 것부터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보통 준비시간보다 반은 빨리 준비를 했고, 대충
걸쳐입고는 방에서 나왔다.
나오자마자 보이는 건, 나경준의 새로운 모습.
심플한 세미정장의 패션스타일에서,
블랙의 브이넥 가디건과 함께 섹슈얼해 보이는 일자 주름워싱 청바지를
입은 심플해 보이는 스타일을 연출했다.
놀랐지만 겉으론 표현하질 않았다.
"이 옷 싸구려 아니야?"
"싸구려든 뭐든 입으면 다 옷 아닙니까?
어서 갑시다."
그렇지.
그래 그래 입으면 다 옷이고, 덮으면 다 이불이겠지.
왠지 그런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댄디족이 아니거든.
댄디족이라 하면..
떠오르는 인간 한명. 도규환
생각하는 것조차 벌써부터 몸에 닭살이 돋았다.
무서운 놈.
나경준과 도착한 곳은.
어느 호프집.
이름또한.
WABAR
규모또한 대단했다.
한 80평 가량 되어보이는 호프.
사람이 북적되는 길 한복판에 지어져 있었다.
인테리어 마저 돋보였고, 안으로 들어가니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술잔이 서로 부딪는 소리가 나의 귀를 자극했다.
나경준의 발걸음은 정 중앙의 테이블로 향했고, 벌써부터 맥주 5000cc와
소주 6병, 과일안주들이 나란히 올려져 있었다.
조그마한 땅꼬마가 두눈을 더 크게 뜨며, 나와 나경준을 반긴다.
"앗! 왜 이렇게 늦었어! 헤헤.
얼른 앉아. 댁도 앉아요!"
병신같은 년. 웃는 소리마저 병신같았다.
나경준은 서슴없이 자리에 털썩 앉았고, 난 꼭 바늘방석에 앉는 듯한 기분을
가지며 앉았다.
술에 약한 난, 소주 한병이면 충분히 취했다.
아직 소주는 뜯지 않은 상태.
맥주 5000cc를 다같이 비우고 있었다.
"제 이름은 이주나구요. 나이는 스무살이에요. 같은 학교인건 알죠~?"
오징어를 껌씹듯 잘근잘근 추잡스럽게 씹어처먹는 이주나를 보자니
속에서 벌써부터 구역질이 치밀어 오를려고 한다.
나경준은 뭐가 그리 좋은지 이주나의 머리칼만 만지작만지작.
나에게서 어떤 말이든 나올 것 같았는지 두 눈을 더 부라리며,
날 직시하는 이주나.
"뭐?"
하도 뚫어져라 쳐다보는 이주나를 향해 난 직설적으로 말을 투욱 던져냈다.
"잉.. 난 벌써 제 소개를 했는데 왜 그쪽은 안 하냐구요. "
귀여운 척하는 이주나.
참으로 재수없구나.
"내 이름은 하고영. 나이는 스물. 보다시피 너랑 같은 학교지.
과는 디자인과. 의상쪽이야."
"우와~ 같은 나이네! 우리 말 트자!"
잔을 내밀며, 웃는 이주나.
나경준 또한 이주나와 함께 잔을 들어올렸다 마지못해 짠을 해댔지.
한 참을 처먹었을까.
취기가 오를때로 오른 나.
세상에서.. 난 나보다 술 약한 사람은 없을거라 그렇게 믿었건만,
이주나는 반쯤 미쳐있었다.
"야~ 하고여어엉!!! 너 왜 우리 경준이 개 부려먹듯이 부려먹어?
그리고 니가 뭔데~? 왜! 우리 경준이 주인인데에~?"
애초부터 쌓인게 많았구나.
나경준은 난감한지 이주나를 흔들어 정신차리게 해보려고 애를썼지만,
눈을 봐라 다 풀려가지고 완전 정신이 나간 상태인데.
주먹을 날리지 않는 이상 절대 정신이 돌아올 리가 없어.
이 상황이 재미있는 난 이주나가 무슨말을 하든 대꾸하지 않고
지켜만 봤다.
"야아! 하고여엉!! 내가 우스워~?! 내 말 왜 다 쌩까?
너어! 생긴 것부터 재수가 없었어~~~ 알어?! 꼭 여시같이 생겨서는! 우리 순진한
경준이 뽈가먹을려고 붙은거지! 그래서 경준이 경호원으로 들였지! 말해보라구!"
"병신같은 년."
"뭐?! 이 여시같은게!!!"
결국은 일이 벌어지고야 말았다. 이주나의 귀엽고 아주 아리따운 손에서 오징어다리 하나가
벗어나 나의 얼굴과 충돌하더니 테이블로 추락했다.
참자. 참어. 저런 똥자루년 상대해봤자 나만 힘들어.
소주와 맥주를 섞어 원샷을 해버렸다.
순간 속에서 부글부글 끓어오르더니 얼굴에 열이 화악, 정신이 몽롱해짐을 느꼈다.
앞을 바라봤는데 이주나는 또 무언갈 해댈 듯한 포즈를 취하다가
뒤로 넘어가고야 말았다.
'쿵!'
시선집중.
나경준은 놀라 얼른 이주나를 부축했다.
"아주 쇼를 해요. 나경준 이제 일어나자. 재미없다."
나경준의 표정은 미안함이 서려있었다. 그런 나경준의 얼굴을 무시한체
와바에서 술값을 계산하고는 나왔다.
어지러웠다. 실은 어지러워 죽을 것만 같았다.
나경준이 부축하는 저 돼지같은 이주나를 보니 나라도 정신을 차려야겠다는 생각에
버텼다.
"이주나 데려다 주고 와. 나 먼저 집에 갈게."
"...알겠습니다."
잠시 머뭇거리다 알겠습니다라는 말을 하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이주나를 데려다 주고 있었다.
이상하게 마음속에 섭섭함이 가득했다.
오른손으로 가슴쪽을 툭툭 쳐대고는 뒤돌아 집으로 향했다.
나경준의 모습이 사라지자 그대로 비틀비틀.
다리에 힘이 풀려 얼마 못걸어 주저 앉고 말았다.
"아휴.. 너무 많이 먹었어."
다시 일어나 벽을 집고는 천천히 걸었다.
여섯발자국 걸었을까, 나의 팔을 감싸는 덩치 큰 한 남자.
나경준인 줄 알아 순간 반가움에 웃으며 옆을 보았다.
나경준이 아닌 도규환이였다.
이런..
도규환의 팔을 여러번 뿌리쳤다. 그러나 취한 나인지 도저히 혼자 걸을 수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도규환에게 의지한 체 집으로 갔다.
난 아무 것도 몰랐다. 어지러워 얼른 집에만 가고 싶었다.
뒤에서 도규환에게 의지한 체 가고 있는 날 지켜보는 나경준을,
씁쓸하다는 듯 한 손으론 자신의 머리를 매만지는 나경준을.. 난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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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하다는 말 밖에 전할 말이 없네요^^
좋은하루 되시길..
첫댓글 와우정말재밋어혀ㅜ_ㅜ!
감사해요! ㅎㅎ
잘보구갈게혀흐흐 담편 고고슁
감사합니다!
.... 진짜 나경준 내스타일이야!!!!!!!! 소유하고싶어!!
흐흐흐...소유~?
언니 왜 요즘 힘이없는거야. 힘내!! 슬럼프라면 그냥 훌훌 털어버리고 무슨 고민있으면 그냥 아무나 붙잡고 얘기하면 하결나아질지도몰라!! 언니가 이렇게 주눅들어하는 모습 보니까 뭔가 마음한켠이 횅한것같아. 언니 힘내고!! 아자!! (뭔가 혼자 엄청 오버한듯한....)
응응 ㅠㅠ 힘낼게!!! 아자아자!!!!!!!! 욜롱이 덕분에 힘 !! 불끈불끈!
왜...고영이는우리규환이한테만 그래 ㅜ_ㅜ
그러게....ㅠㅠ
언니왜그러는거야 ㅜ_ㅜ!나한테 말해! 내가 다들어줄께! 걱정마! 내가 다해줄꼐<-.; 뭐..위로같은거 그딴거는 못하지만 들어주는건 잘한다구! 무슨일있음 시원하게 털어내야해! 뭔일이야! 누가 우리언니한테 뭐라그래? 다데꾸와 ...내가 다 때려줄께! 누구야! 누가그래!<- (요즘;욜롱이가 활동적이라서 묻히고 있다는...<-)
정말~? 뽀뽀가 다 들어줄거야~? 때찌해줄랭~? ㅎㅎ
우히 재밌어 언니! 괜차나!슬럼프건 뭐건! 나 몰라<-; 괜차나! 그냥 누가뭐라든 신경쓰지마! 으히히 !! 괜차나 언니! 히히! ..<-
응응응!! 뽀뽀를 봐서라도 슬러픔 우울증 훌훌 털어내야겠어!!
이거 너무 재밋어 ! 경준이 우하하하 ! 언니 걔 나줘 !
경준이..줘~? 그럼 고영인..ㅠㅠㅠ
언니 ㅠㅠㅠㅠ 에이 ㅠㅠ 기운내 ! 내가 잇짜나 !
그래그래 기운낼게!! ㅎㅎ
요런요런 이럴줄알아어 죵말 그니까 그럴땐 그래.. 경준이도 참 요로코롬 어지럽겠다 ^ㅇ^
ㅎㅎ그렇겠죠 ㅠㅠ
ㅠㅠ..무슨고민이그러케많은거야.??!내가들어줄수잇는거라면다들어주께!!!혹시그때말도안되는쪽지?ㅇ.ㅇ
아니야 그런거 아니야 ㅎㅎㅎㅎ
ㅠㅠㅠ..힝힝..힘내!!!내가잇자나....<-헉~~
응응ㅇ!!! ㅎㅎ
잘보구갈께!!!힘꼭내야되~~~~~ㅠㅠㅠㅎㅎ
항상고맙구 꼭 힘낼게!!!
아놔너무재밌어ㅠ_ㅜ 이주나이주나이주나이주나 앞으로 걸리적거리는 인물이 될것같은ㄴㄴㄴㄴ..(아님말구끙)
조금 교묘하게~ 걸리적 거릴걸요 ㅠ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