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와진, 명동 성당 앞에서
노래 부르던 모습이 아직도 선하다
소탈하고 아름다운 목소리를 간직한
수와진의 노래를 거리에서 들었던
그때...그때가 그립다
이 노래를 들으면 그때의 명동의 거리와
내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마음이 아련해진다
나는 낙엽이 되고 싶다
부서지고 재가 되어도
끝까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다하고
바람과 함께 조용히 떠나는 낙엽이여...
그 뜨거운 여름, 눈부신 녹음과 펄럭임으로
인간들의 마음과 눈을 행복하게 해 주었던
낙엽이여...
마지막 순간에도 곱게 퇴색으로 화장을 하고
떠나는 낙엽이여...
너로 인해
가장 낮은 자세로 삶에 임하는 연습을 배웠단다
나를 낮추면 낮출수록 나의 품격은
더 높아진다는 걸 가르쳐줘서 정말 고마웠어
사랑 앞에서 나를 낮춘다고
사람이 낮아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
나를 낮추면 낮출수록 사랑은 더 드높아져
영광의 자리에 우뚝 서지 않을까
나를 낮춘다는 건
맹목적인 자기 비하와 복종이 아니라
상대방의 말에 경청하기 위해 고개를 숙이고
몸을 낮춘다는 걸 낙엽, 너는 알고 있겠지?
엎드려 엎드려 대지에 입 맞추는
숭고한 키스는 초라한 추락이 아니라
화려한 비상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었다
어제는 덕수궁 돌담길을 홀로 걷다
길거리에서 파는 붕어빵과
어묵탕으로 요기를 하고
화려한 네온사인이 번쩍이는
명동의 밤거리를 걸으며 지난 추억에 잠겨보았다
바람의 속삭임과 발바닥에 부딪히는
낙엽의 바스락 거리는 소리를 들으면서
계절을 주신 신께 감사드렸다
보지 않고도 느낄 수 있는 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작은 화초 하나도
집에서 키우는 애완동물 한 마리도
사랑하는 마음으로 바라보고 지켜줘야 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하물며 만물의 영장인 인간은 말할 것도 없이
사랑의 마음으로 서로를 바라봐야 할 것이다
달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데
달을 보는 것이 아니라 손가락을 보는
어리석은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했거늘
글로 말로 타인의 마음을 힘들게 하지 말고
우리는 그저 사랑만 해요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니라
기쁨과 희망만을 준다면
그곳이 곧 지상의 천국이 아닐까.....
매일매일 좋은 글을 읽고 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좋은 글처럼 행동하려고
노력하는 마음이라 생각한다
마시고 난 후에도 진한 여운이 남아
질리지 않는 커피 향처럼
돌솥밥을 먹고 난 후에 우러나오는
구수한 숭늉처럼
뒤끝이 온화하고 여운이 남는 사람...
떠나고 난 후에도
인간적인 향기가 진하게 남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나의 향기는 내 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영혼이 반사된 내 마음의 깊은 심연에서
퍼올린 진실된 마음의 향기라는 걸
벗들은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10월을 보내고 11월을 맞이하는
우리들의 계절이 상실의 시간이 아니라
보름달처럼 풍요로운 시간이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부디 아프지 말고 늘 행복해야 합니다
여러분도...나도
보이지 않지만 뜨거운 마음으로
여러분을 위해 늘 응원하고 기도하겠습니다
첫댓글 떨어지는 낙엽에게
나를 낮추는 법을 배우는
혜안을 가진 삶의지혜님
글에 공감하며 오늘 나 자신을 돌아봅니다
저도 함께 기도 드립니다
시 냇물 님, 반갑습니다
공감해주시고
함께 기도해주신다니
너무나 감사합니다
즐겁고 활기찬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낙엽진 거리를 걸어보며
만추의 계절에 마음을 다독여 봅니다.
마시고 난 후에도 진한 여운이 남는
질리지 않는 커피향처럼,
손가락으로 달을 가르키는데
달은 보지 않고 손가락을 보는 것처럼,
꽃으로 때리지 말라 했거늘,
님의 글을, 생각나는대로 적어 보았습니다.
예쁜 맘으로 곱게 쓰셨습니다.
가끔 게시글을 올리신 분을 생각하면서
댓글을 올리시는 분이기를 소망할 때도 있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피해 가든지
그런 사람 없어서 좋은 곳인데
아마도 수필방을 아껴서 하는 모양새 같기도 합니다만.
삶의 지혜님, 지혜로워서 굿입니다.
부족하고 부족한 글에
언제나 한결같은 마음으로
고운 댓글을 달아주시는
콩꽃 님, 감사합니다
콩꽃 님의 댓글에 공감하며
즐겁고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사진으로 잡힌 찰나의 순간이
고우면서도 강렬한 색의 향연입니다.
낙엽에게 배우고
그 낙엽들을 센 바람이 불 때까지
말없이 지켜주는 벤치의자에게도
배울 점이 있어 보입니다.
깊은 가을은 생각도 깊게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사진으로 보이는
다양한 색을 통해서
인생의 시간을
색으로 대비해
지나간 시간들을
반추해 봅니다
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시간의 색은
어떤 빛깔이었을까
많은 후회로 점철된
아픔의 시간으로
채색된 시간이라
할지라도
다시
아름다운 빛깔로
채워갈 수 있다면
과거의 색은
훌륭한 밑그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삶의지혜
무수한 낙엽을 맞으며
모진 비바람에도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모든 사람들에게
편안한 쉼과 평안을 주는
벤치를 보며
묵묵히 기다리는
의연함을 배웁니다
숱한 시간을 그렇게
누군가가 앉아 주기를
기다리는
벤치의 의연한 모습을
보면서
기다림을 배웁니다
기다림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는 계기를
깨우쳐주신 마음 님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노래도 너무 좋고요...
글 내용이
너무 포근하고
포용력이 참 좋네요!!
천사가 날개로
덮어주는 느낌. ...
세상를 그렇게
낮고 겸손하게 섬기고
사랑만 하는
귀한사람은
참 드물지요.....
수샨 님, 반갑습니다
노래 가사가 참 좋네요
천사가 날개로
덮어주는 느낌...
너무나 사랑스럽고
예쁜 표현이네요...
세상을 글처럼
그렇게 낮고 겸손하게
살아가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죠
가끔 제 주변에서
그런 귀한 사람들을
볼때마다
존경스럽습니다
부족한 글에
고운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낙엽은 떨어질 때
떨어지더라도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다하고 떨어지지요
해야 할 일은 제대로
하지도 않으면서
자아도취에 빠져
고뇌도 성찰도 없이
오직!
즐거움만을 쫓아
돌진하는 인간들을 보며
책임감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내가 해야 할 일을
실천하는 것...
이것이
도덕의 근원이자 양심임을
'낙엽' 을 통해 배웠다면
자연은
정말 위대한 스승임에
틀림없습니다
가을은 쓸쓸하지만
사색과 성찰의 시간을
갖게 해주는 계절인 것 같아
참 좋습니다
창백한 지식인보다
액티브한 지성인이
되고 싶지만
쉽지 않은 일입니다
언제나 온유함과
고운 마음이 투영된
댓글, 감사드립니다
나는 낙엽이 되고 싶다.
찬란한 계절을 마감하고 조용히
낮은 곳으로 임하는 낙엽.
감성이 넘치는 글
이 가을에 어우러집니다.
건필하세요.
10월과의
찬란한 이별을 보내고
기나긴
겨울이 기다리고 있는
가을과 겨울 사이의
11월이
참으로 의미있게
다가오는군요
한스 님의 11월이
더욱 멋지고 눈부시길
기원하겠습니다
그러게요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지혜는 끊임없이 자신의 성찰이 필요한 작업 같아서요.
그런 생각은 늘 하고 살어요.
가족관계를 시작으로 대인관계에서
그만하면 괜찮은 사람였어.... 먼 훗날
저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그랬으면하는
희망사항을 품고 살아 간 답니다.
제 자신을 돌아 볼 수있는 글을 올려주셔서
감사드려요.
저와
같은 생각이어서
기분이 좋네요
겸손한 사람은
늘 자신을 성찰하며
끊임없이 배우고
도전하지요
기분 좋은 금요일 밤
되시기 바랍니다
자신을 낮추는 겸손함을
낙엽에게서 배우는 지혜가 돋보입니다.
은행잎이 황금가루 뿌려놓은듯
황홀한 거리를 누비며
온종일 감사하는 마음으로 보내고
방금 들어와 지혜님 글을 보니
반가운 벗처럼 화들짝 반가워요.
지혜님~
좋은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래오래 글벗으로 남기를 소망하며
저도 두 손 모을게요^^
제라 님, 반갑습니다
멋진 시간을 가지셨군요
이렇게 따뜻한 마음으로
반겨주시고
늘 저에게 힘을 주는
댓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낙엽 덮힌
덕수궁 돌담길을 걷다가
돌담길 모퉁이 건너편에
붕어빵 파는 아지매는
보슬비의 첫째 여동생이고
어묵과 떡볶기 파는 아지매는
보슬비의 둘째 여동생이라면
님께서 믿으시겠습니까?ㅎㅎㅎ
님께서
쓰신 한구절 구절마다
낮은 자세로 임하는
방법을 터득하신 도사님 같아 보이며
때로는
어묵탕 붕어빵을
드시는 것을 보니
밝고 명랑한
여고생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사랑과 사람
끝글자 받침 하나로
삶의 향기를 품어 내시니
직업이 마술사 아니실까?
라는 생각이 지배적입니다.
ㅎㅎㅎ
보슬비 님이 그렇다면
믿어야지요~
도사보다, 마술사 보다
웃음치료사가
한 수 위랍니다
제가 보기엔
보슬비 님이 저보다
한 수 위신 것 같습니다
글을 읽어 내려 가는동안
마치 동행하는 기분이었습니다.
만추의 모습이 나의 모습처럼 느껴졌습니다.감사합니다.
미리 님, 반갑습니다
동행하는 기분이라니
반갑고 기쁘네요
좋은 밤, 되시기 바랍니다
한 겨울 눈도 제법 내리던 아주 오래전
저도 명동성당 앞에서 참 좋은 목소리로
노래하며 모금 활동 하시던 수와진을 보았지요
아 옛날이여 ㅎㅎㅎ
문제는 그때 데이트 상대가 끝내 안 나타나서
참 오랫동안 공연을 강제로 즐겼다는 ㅋㅋ
명동성당 명동 거리 그 앞에 있던 작은 카페들
그리고 약간 아래쪽에 있던 이름도 잊은 영화관
거기서 고1때 이던가
첫사랑 소녀와 레이더스라는 영화를 본 기억도 스치네요
좋은 글 덕분에 추억 소환하고 갑니다.
이놈의 추억들은 참 색이 바래지기는커녕
갈수록 선명해지니 큰일이에요 ^^
행복한 저녁 되소소 ~~
사진은 89년 명동축제 !
님도 보셨군요...
참 아름다운
듀엣가수 였죠
추억은 현상되지
않은 필름처럼
가슴속 앨범에 고이
간직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올려주신
사진의 장소
저도 아는 곳이네요
사진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