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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도착하자마자 올레1길로 향하려 하였으나,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우리가 타고 갈 버스가 김녕미로공원을 지나간다는 걸 알았습니다. 일단 그곳을 먼저 들러 길찾기로 워밍업을 했죠. 그리고 다시 버스를 타고 시흥초등학교 앞에서 하차. 우리의 올레길 걷기는 시작을 알렸습니다. 이 표지석이 보이는 곳이 출발점입니다.
표지석 건너편에 있는 휴게실인데요. 급한 볼일 있으신분은 이곳에 아주 자연친화적인 화장실이 있으니 이용하시면 됩니다. 단, 엉덩이에 모기들의 환영인사 받을 마음의 준비하셔야하고, 아주 강력한 향기가 코를 찌르므로 미리 코를 달래고 들어가셔야하며, 물이 없어 손 씻을 생각은 안하셔야... 이 건물안에 가면 손세정제가 있으니 그것으로 만족하시던지, 생수로 씻으시는 수 밖에는 없네요. 물이나 먹을거리 준비 못하신 분 중 살 곳을 찾는다면 이 건물속에 구비되어 있으니 사면 됩니다. 그리고, 스탬프 챙기실 분은 이곳에서 출발스탬프 찍고 출발하시면 됩니다.
올레꾼에게 중요한 표식들이죠. 살짝 헷갈리는 양갈래길들이 나타날 때 요녀석들을 만나게 되면 대단히 반갑습니다.
이 표시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알려줍니다. 그 외에도
요런 리본표식
요런 쌍둥이표식
요런 표식
요 표식은 "당신은 지금 도착지에서 출발지로 반대방향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라는 표식입니다. 출발점이라고 갔다가 이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알게 되면 '아... 내가 거꾸로 가고 있구나'하시면 되고, 일부러 반대방향으로 가시는 것이라면 올바로 가고 있는 겁니다.
이 간세는 제주 조랑말을 표현한 거라죠. 머리가 향한 방향이 진행방향입니다. 조카녀석이 볼때마다 좋아했던 녀석이기도 하죠. 덕분에 이 간세사진이 사진기에 잔뜩입니다.
1코스는 소 방목장과 말 방목장을 가로질러 갈 수 있도록 되어있더군요. 덕분에 바로 옆에서 소와 말을 실컷 봤습니다. 그에 플러스로 소똥과 말똥 평생볼 양을 다 본 듯 합니다. *^^* 전체적으로 다 아름다웠지만, 이녀석들과 함께 한 풍경은 진짜 말로 표현이 안될만큼 아름다웠습니다.
오름에서 바라 본 성산일출봉. 오르막길을 올라 정상에서 바라 본 모습은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과 함께 자연에 감사하고 또 감사하게 되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오름의 살짝 평지. 1코스엔 오름이 두개 있는데 초반에 다 오르내리고 나면 그 뒤로는 대체로 평지분위기입니다.
말목장을 가로질러 가는 중입니다. 아... 지금 생각해도 아름다움이... 벅차네요. 날씨도 우리에게 축복을 내려주었습니다.
2시간여를 걷고 난 후 우리의 발 모양입니다. ㅎㅎㅎ. 참고로, 양말부분 위 다리가 탄 것이 아니고 흙길과 풀길을 걷다보니 땀과 함께 범벅이 된 자연의 흔적들입니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 덕분(?)에 타진 않았답니다.
슬슬 인가쪽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출발해서 2시간여는 우리 외의 일행은 부자간에 온 두사람과 친구끼리 온 듯한 여자두사람을 제외하곤 없었더랬습니다. 물도없고, 인가도없고, 사람도없고... 출발하실 때 반드시 물과 비상식품(비상식품은 밥을 충분히 먹어 속을 든든하게 했다면 별 상관 없어보이긴 하지만)은 충분히 챙겨가셔야합니다. 특히 물은!
이날은 식당 주인의 말에 의하면 아주 뜨겁게 더운 날이라 올레꾼이 별로 없다는 반응을 보일 정도로 햇볕이 짱짱했습니다. 물론, 그 덕분에 번잡하지 않게 푸르디푸른 자연을 눈속에 마음속에 담고 올 수 있었으니 오히려 감사했습니다. 밭 군데군데 수도가 있어 녀석은 시원한 물에 머리도 식히긴 했습니다만, 부러우면서도 왜 전 그러지 못했을까요...?
2시간여를 걸어 만난 식당에서 마주한 몸국(5천원)입니다. 제주사람들은 평상시 즐겨먹는 국이라는군요. 고깃국에 해초를 넣어 끓인, 살짝 고기냄새와 바다냄새가 섞여 요상한 맛이었지만 먹을만 했습니다. 해물파전(5천원)도 하나 시켜서 먹었죠.
성산일출봉을 향해 걸어가면서 중간지점을 만났습니다. 그곳에서 중간지점 스탬프 찍고 잠시 주인 아주머니와 이야기 나눈 후 출발했는데, 만나게 된 한치행렬입니다. 사먹진 않았지만, 주전부리로 그만이라는군요
성산일출봉이 눈앞인데 조카녀석은 또 말을 만났습니다. 카메라 달라기에 쥐어줬더니 간세와 함께 말 사진이 올레길 사진의 절반을 넘겼습니다. "제가 아주 좋아하는 것들(바다, 말, 소, 맑은 하늘 등)을 모두 보게되니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아요"라는 말에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아... 드디어 광치기해변에 도착해서 도착스탬프를 찍고 우리는 만세를 불렀습니다. 장장 6시간 30분여의 걷기. 중간에 포기하고 싶어 "차 잡을까?"할 때마다 "이왕 하기로 한 거니까 끝까지 가봐요"라며 말해주던 녀석 덕분에 우리는 편법 하나없이 우리가 애초 계획했던 올레길 걷기를 완료했습니다. 1코스 종착점이자 2코스 시작점인 광치기 해변에서 만난 표식입니다.
첫댓글 아

멋집니다



1박2일에서 갔던 그코스죠

넘 멋지네요


^^
그 코스 맞습니다. 오름에 가니 1박2일에서 다녀갔다는 표시판이 있더군요. *^^*
한가롭네요^^ 빨리 도시를 떠나고 파요~~~
날씨가 이러한 풍경을 만들어주었습니다
여유작렬 좋네요
원하던 바입니다. 느리고 여유롭게를 주제로 삼고 떠난 길이니까요
와우~진짜 멋있네요~ㅋ꼭 가보고 싶어요~
강추입니다.*^^*
발이 똑같아요.~
고모랑 조카사이라 그런가봐요~ 흐흐흐~ 유전자의 위대함이겠죠?
아~ 빨리 가고파요~
ㅎㅎ 10월에 갑니다^^덕분에 1코스 답사 잘 했네요~
진짜 멋있네요 부러워요ㅠㅠㅠ 저도 가고 싶어요 올레길
조카가 몇살일까요? 아이들 데리고 1코스 5월에 가보려는데 아이들이 다섯살부터 아홉,열한살이라 궁금해서 여쭤보네요.아이들도 가능할런지.
아이의 성향이 어떤지 모르니 뭐라 말하긴 그렇지만 대체적으로 열한살정도의 아이가 인내심이 있다고 한다면 가능할 수도... 그날 짜증 100%내면서 아빠와 함께가는 중학생을 본지라 *^^*;;;; 다섯살, 아홉살은 재밌는 이야깃거리를 계속 제공해준다면 (저희 입장에선 이 길 자체가 이야깃거리였어요) 혹 그럭저럭 종착점에 도착할 수도... 참고로 저의 조카는 이때가 고1이었습니다. 그리고 인가가 나타나기 전까지 아이들 먹거리는 짊어지고 가셔야합니다. 시흥초등학교에서 2시간여동안은 인가가 없습니다(아이들 걸음으론 이보다 더 걸릴수도 있지 않을까..요?). 최종 결정은 한마디님의 결심에 따른 것이 아니겠습니까? 즐거운 여행되
여기... 가면 그늘이 있나요???
그늘은 초반 시흥초등학교에서 출발해 정자가 나옵니다. 거기서 오름정상못가서까지 나무그늘밑 벤치정도 있고 그 뒤로 그늘은 기대안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 초반 그늘을 지나가면 두시간정도는 그냥 초록목장들을 만난다 생각하시면되요. 인가가 나타나면서 앉을 벤치가 한두개 보이구요(발사진 찍은 곳이 2시간여 지난 후에 만난 그늘입니다). 그리고 또 햇볕만 있죠. 거의 오아시스 같이 나타난다고 보시면... *^^* 그래도 강추합니다. 넘 멋있어요.
ㄷㄷㄷ;;; 여름에 갈꺼라서..ㅠㅠ.. 아..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