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틈이 있어야 인간미와 매력을 느낀다
지인 중에 모든 생활을 완벽하게 빈틈없이 일을 하는 사람이 있다. 그는 군에서 휴전선을 장병들이 물 샐 틈 없이 지키고 있는 것처럼 매사 빈틈없이 없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럴 때마다 왠지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그 사람은 틈이 없이 완벽하게 생활하고 완벽하게 살아 가겠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심리학자의 연구 결과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너무 완 벽한 사람보다 어딘가에 부족한 듯이 빈틈이 있는 사람에게 인간미 와 매력을 느낀다고 한다. 즉 틈이 있어야 된다는 얘기이다. 그 틈으 로 사람들이 찾아오고 그들이 인생의 동반자가 되어 삶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 ‘틈’이란 사전적으로 보면 ‘벌어져 사이가 난 자리(간극), 어떤 행동을 할 만한 기회나 겨를, 모여 있는 사람의 속’을 말한다. 주요 쓰임은 틈 새, 빈틈, 문틈, 물샐틈, 틈바구니, 틈틈이... 등이 많이 쓰인다. 어떻게 생각하면 틈은 허점으로 생각되기 쉽다. 틈이 많은 사람은 뭔가 많이 부족하고 어리석게 보인다. 왜냐하면 완벽하지 않고 미숙하고 뭔가 가 허점이 보이고 손해가 나게 보이기 때문이다. ‘틈’은 허점이 아니라 ‘여유’이다. 인간관계에서도 다른 사람이 들어 갈 수가 있는 빈틈이 있어야 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물리적 틈새 가 아닌 제3의 공간인 틈새가 존재할 때에 관계 형성은 좋다. 내 마 음에 빈틈을 내고, 나 자신의 빈틈을 인정하고, 다른 사람들의 빈틈 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것이 제주도의 돌담처럼 태풍에도 무너지 지 않는 인간관계를 만드는 비결이다. 三多島인 제주도의 돌담은 웬만한 태풍에도 무너지지 않는다. 돌담 을 보면 돌과 돌의 사이를 메우지 않았는데 틈새로 바람이 지나가기 때문이다. 틈이 있어야 햇살도 파고들고, 틈이 있어야 바람도 소리를 낼 수 있다. 빈틈없는 사람은 박식하고 논리정연해도 정이 가지 않는 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소통의 창구가 틈인데, 틈이 있어야 다른 사 람이 들어갈 여지가 있고 이미 들어온 사람을 편안하게 한다.
명심보감에 공자는 "水至淸則無魚(수지청즉무어), 人至察則無徒(인 지찰즉무도)"라고 했다. ‘물이 너무 맑으면 물고기가 없고, 사람이 지 극히 살피면 따르는 친구가 없다.’는 말이다. 즉 사람이 너무 지나치 게 똑똑하면 다른 사람들이 그를 두려워하고 피하여 벗을 사귀지 못 함을 비유하는 말이다. 또한 원리원칙에 충실한 나머지 따지는 완벽 주의자 같은 사람 곁에는 따르는 친구가 없다는 말이다. 나는 주말에 특별한 일이 없으면 거의 등산을 간다. 지난 토요일은 인왕산을 가볍게 등산했는데 화강암 바위틈에 자라나는 나무들을 많 이 있는 것을 보았다. 갈라진 바위 틈 사이로 오랜 세월동안 먼지나 흙이 쌓이고 씨앗이 날아들어 싹이 트고 자라서 지금의 아름다운 숲 을 이루게 된 것이다. 틈이 있어야 숲을 이룰 수가 있다.
쥐도 막다른 골목에서는 고양이에게 덤벼든다는 속담이 있다. 도망 갈 틈을 주라는 뜻이다. “가장 현명한 사람은 빈틈없는 사람이 아니 라, 쉴 틈을 잘 만드는 사람이다.”라는 말도 있다. 모든 일과 마음에는 틈이 있어야 세상에 사랑과 여유가 생기는 법이다. 친구 사이의 틈은 ‘우정’이라는 양약(良藥)으로, 나와 이웃의 틈은 ‘사랑과 용서’라는 명 약(名藥)으로 메우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한다.
숨 막히게 살지 말고 일을 마치고 퇴근하면서 선후배 사이에 맥주 한 잔 청할 수 있는 틈을 가져보자. 친구와 차 한 잔 함께 하는 여유도 생각해 보자. 우리들의 각박해진 마음에서 틈을 찾고 자기 자신을 찾 는 촉매가 되었으면 한다. 코로나로 언텍트 생활에도 시간을 내어 한 번쯤 틈의 여유를 갖자. 서로가 소통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지고 위아 래 좌우를 살피면서 살아야 한다. 그러면 우리 삶이 “틈의 여유미(餘 裕美)”라는 그릇에 사랑과 즐거움의 행복지수가 높아질 것이다. ~옮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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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틈
삶의 여유
반드시 필요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천호석 님!
소중한 댓글로
고운 흔적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일교차 큰 계절
건강 유의하시고
행복한 가을날되세요
🙏🙏
좋은글 감사 합니다
반갑습니다
동트는새벽 님!
소중한 댓글로
고운 흔적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일교차 큰 계절
건강 유의하시고
행복한 나날들되세요
🙏🙏
너무 완벽해도...
거부감을 느낄것 같아요..
틈은 허점이 아니라 여유이다..라는 말씀
감사히 담아 갑니다..
고맙습니다..망실봉님.^^
반갑습니다
핑크하트 님!
고운 걸음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청명한 가을날
늘~
건강과 행복, 기쁨이
함께하시길 소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