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하바바바성공
천호 로데오거리 □□상가 재건축 예정 폐건물에서
발견된 쪽지 3장
서울 강동구 천호동 ooo번지 일대,
‘□□상가’로 불리던 이 건물은 천호 로데오거리 중심에 위치해 있으며
90년대 후반부터 2020년대 초까지
소주방, 노래방, 고깃집 등 유흥상권으로 북적이던 장소였다.
그러나 수차례의 화재와 리모델링 실패, 수많은 업종의 폐업 이후
지속된 공실과 법적 분쟁으로 인해 방치되었으며,
2020년대 초부터 "낙하물 주의", "출입금지" 현수막만이 건물을 감싸고 있다.
지금은 간판조차 떨어져 나간 채 이상하게 멀쩡히 서 있는 외벽이
재건축 공사 가림판 사이로 종종 보이는데,
건물 내부에 불이 켜진 걸 본 적이 있다는 사람들의 증언이 다수 있다.
그리고 그곳에서 각각 다른 해, 각기 다른 필체로 작성된
3장의 쪽지를 발견한다.
회사원 A씨의 쪽지 (2022.12.17)
안녕하세요. 저는 이 쪽지를 누군가가 반드시 보게 되길 바랍니다.
어젯밤, 회식이 있어 천호역 근처에서 술을 많이 마셨습니다.
집으로 가는 길에 사거리 쪽 폐건물 벽에 기대 쉬었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이 안이었습니다.
이 건물은, 제가 20대 때 자주 가던 호프집과 고깃집이 있던 곳입니다.
분명 철거된 줄 알았는데, 내부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다만, 너무 조용하고,
이상하게 낯섭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도 창밖의 거리 풍경이 ‘변하지 않습니다.’
제가 술을 마시고 집으로 돌아가던 밤, 그 시점에서 정지한 것처럼
창밖은 어두운데 시계는 오전 10시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몇 층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창밖엔 헤드라이트만 켜진 차량들이 정지해 있고,
사람은 단 한 명도 보이지 않습니다.
엘리베이터는 작동하지 않고 계단도 이상합니다.
올라가면 다시 그 자리, 내려가면 처음 본 간판이 또 나옵니다.
처음 이곳에서 눈을 뜨고 이상함을 감지해 문밖으로 나가려 했을 때,
제 뒤에서 누가 "이쪽입니다" 하고 말하더군요.
저는 그 목소리가 같이 술을 마시던 제 상사의 목소리로 들렸습니다.
곧바로 뒤를 돌아보았고, 그 이후로 출구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혹시 이 쪽지를 보시는 분이 계신다면,
2층 노래방으로 통하는 노란 간판 불빛이 켜진 문을 찾으십시오.
그 안에 코인 노래방 부스가 남아있고,
세 번째 방 벽지 뒤에 작은 문이 보인다고 합니다.
거기까지만 가면, 나갈 수 있다는 쪽지를 발견했습니다.
저는 아직.. 여기서 나가지 못했습니다.
또 이상한 목소리가 들리네요. 다들 몸조심하시길.
— 회사원 A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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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B씨의 쪽지 (2023.01.22)
아이 저녁거리 사러 나왔다가, 길모퉁이에 붙은 전단지를 보고
무심코 이 건물 안으로 들어오게 되었어요.
'□□상가 전층 폐점 세일'
'전 품목 90% 할인, 선착순 사은품 증정'
그냥 10분만 들렀다 가야지, 했던 건데...
지금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도 모르겠네요.
건물 안은 너무 낡았고, 가게들이 있던 자리엔 먼지만 수북했어요.
누군가 저를 지켜보는 느낌도 계속 들더라고요.
몇걸음 걷지도 않았는데, 뭔가 이상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래서 얼른 밖으로 나가 집으로 돌아가려 했습니다.
그런데 안쪽에서 우리 아들 목소리로 "엄마!"라고 부르더라고요.
순간 진짜인 줄 알고 달려갔는데.. 그 이후로 출구를 찾지 못했어요.
계속 출구를 찾아 헤매고 있지만, 저는 더는 자신이 없습니다.
혹시라도 이 쪽지가 누군가에게 전해진다면..
우리 민수한테 말해주세요.
엄마가 장 보러 나갔다가 너무 오래 걸리고 있다고.
민수야, 엄마가 많이 사랑해.
— 민수 엄마, B 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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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C의 쪽지 (2024.05.04)
야, 이거 보는 사람...
진짜 장난 아니니까 빨리 나가!
나 유튜브에서 천호사거리 방치된 폐건물 괴담 영상 보고
학원친구들이랑 왔다가 지금 갇혔어.
들어온 순간 전화가 안 터지고 카톡도 안 보내지고
켜져있던 형광등이 툭 하고 꺼지더니 그때부터 분위기 개이상해짐.
애초에 철거 중인 건물에 불은 왜 들어와있던거야; 소름끼치더라.
계속 옆에서 계속 웃음소리 들릴텐데 누구냐고 외치면 바로 조용해지더라.
아, 진짜 주의해야 되는 게 형광등이 깜빡깜빡 하면서 켜질 때
맨 끝에 사람 그림자 보이면 그 반대로 도망쳐.
그리고 정확하게 어딘지 모르겠는데, 노란 자판기 뒤에 비상문 있다.
3층이었던 거 같고 고깃집 간판 있는 근처에 스낵바 자판기 찾아.
자판기 유심히 쳐다보지 말고, 뒤 콘센트 뽑으면 벽면 열려.
거기서부터 진짜 계단 나옴.
위로 가지 말고 밑으로 내려가.
혹시 아직 다른 애들 있는지 모르겠는데
지금 내 폰 사진첩에 사진이 계속 생겨. 사라진 친구들의 사진이...
아무튼, 누가 이거 보면 제발.
웃는 사람 쫓아가지 마.
니 이름 부르는 목소리도 믿지 마.
그래도 난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ㅋㅋ 다들 꼭 탈출해.
— ㅇㅇ고등학교 C 남김
첫댓글 뭐가 더 잇을거 같응데 빡대가리라 모르겟가...! 근데 제밌다,,,,!
별밤 있던 자리 상상하는 중 너무 무서운데 .. 아
재밋당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5.06.30 23:17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5.06.30 23:59
어 저기 어딘지알아 고딩때 저기 자주 갔는데 아래 큰 문구점같은거 있어서
cna맞지!!! ㅋㅋㅋㅋ
@미어캣몽구스밥버거 어 마자마자!!ㅋㅋ
천호 아는 사람이 썻나봐 저건물 바로 떠오름 실제로 이거 붙어있기도 했고 ㅋㅋㅋ아는데 나오니까 재밌다
제가 썻다죠 ㅎ 맞아 저 건물 상상해서 썼엌ㅋㅋㅋㅋㅋ
@하바바바성공 아 여시가 쓴거였어??오 퍼온건줄알았어 ㅋㅌㅋㅋㅋ재밌어 ㅋㅋㅋ
빌코스비 있던데인가??
하 빌코스비 개오랜만ㅠ 김치 존나 맛잇엇는데..
사람들 내보내줘라 미친건물아ㅜㅜ
헐 저 건물 언제 저렇게 됏대 천호 안 간지 좀 되기는 했는데 ㄷㄷ 이런 나폴리탄 너무 좋아해 고마워 글쓴 여샤!!
ㅋㅋㅋㅋ 위 댓글 사진처럼 철거 직전에 딱 이랬어... 지나갈 때마다 분위기 으스스했던 기억으로 쓴 글!
천호 주꾸미 존맛탱거리인데,, 글 잼게봤어 여샤 !!!!무섭다
와,, 여기 건물 이렇게됐구나 잘봤어!! 1층에 문구점(?) 있고 피시방 있었는데 ,,,! 10년도 전에요 ㅎ 넘 오랜만이다
저기 지나갈때마다 생각날듯 ㅜ ㅜ ㅠ
오 여시가 쓴거랴? 너무 재밌게 봤어 ㅋㅋㅋ
미스터피자야그립다
천재 여시 넘 잼있게봤어
뭐야 사람들 나오게 해줘요 ㄷㄷㄷㄷㄷ
ㅠ ㅠ ㅜ 나가게 해줘요 ㅠ ㅠ ㅠ
재밌다!! 탈출하능것도 궁금...
나폴리탄이
무슨 뜻이지
예전에 한 괴담이 유행한 적 있는데 그 괴담에 의미 없는 나폴리탄이라는 단어가 나옴ㅋㅋ 나폴리탄 먹었다는 내용인데 의미를 알 수 없는 괴담이었어 그 이후로 열린 결말인 괴담이 유행하면서 그걸 나폴리탄 괴담이라고 부르다가 지금 형태로 바뀜
@구교활 오오 고마워 척척박사여샤 ㅠㅠㅠ
나가게 해주ㅏㅠㅠㅠㅠㅠㅠ
재밌어여
마지막애는 나왔을까???? 하놔ㅜ
존잼 다들 꼭 탈출하셧기를 ㅜㅜㅜㅜ
ai인가? 이미지 낙하물금지로 나와있어ㅠㅠㅋㅋ 잘 읽었어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