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런던 구경을 했습니다.
그동안 날도 춥고 해도 짧고해서 학교, 집, 펍;;만 왔다갔다 했는데
이제 기온도 많이 올랐고 햇살도 따사로와서 좀 돌아다녀줘야겠다는 의무감이 살짝들더군요ㅎ
학교에서 집에 오는 버스중에 453번이 런던 센트럴을 가로 지릅니다.
보통 436번을 타는데 오늘은 간만에 날잡고 런던구경하러 453번을 타고 센트럴로 향했습니다.
처음 타는 버스긴 하지만 노선표를 보니 어딘지 다 알만한데를 지나길래 일단 잡아타고 아무데서나
내리자는 생각이었죠.
라디오를 듣고 한참을 있자니 멀리 빅벤이 보입니다.
딴생각 없이 대뜸 오늘은 빅벤과 국회의사당을 구경하자고 생각하고 내렸습니다.
언제나 결단은 빠릅니다ㅋㅋ
사실 런던에 몇개월있었지만 빅벤과 국회의사당을 제대로 구경하는 건 처음이었습니다.
예전에 썬데이 스트롤(The Sunday Stroll)하면서 잠시 지나친적은 있지만 정말 말 그대로
지나치기만 한거지 구경한 것은 아니었거든요.
참고로 썬데이 스트롤은 매주 일요일 오후 2시 하이드 파크에서 출발해 런던 시내를 돌아 다시 하이드 파크로 들어가는 2시간 정도 걸리는 스케이팅 이벤트입니다.
인라인 스케이트나 쿼드(롤러 스케이트)가 있으면 아무나 참석할 수 있으며, 영국인이랑 친해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 유명한!! 빅벤과 국회의사당입니다.
국회의사당은 건물이 크기도 하지만 옆으로 길어서 바로 앞에서 사진찍기는 힘들더군요.
길건나가서 찍어야 했습니다;;
빅벤은 국회의사당 서쪽끝에 붙어 있습니다.
빅벤이라는 이름은 공사를 담당한 벤저민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붙여졌다고 합니다.
15분 마다 종이 울린다고 하던데 제가 이어폰을 끼고 있어서 그런지 종소리는 못들었습니다.
사실 종이 울리는 사실도 몰랐구요^^:;
한때 영국을 주름잡았던 올리버 크롬웰의 동상이 국회의사당 앞에 있습니다.
청교도 혁명과 철기병을 이끌었던 크롬웰.. 영국뿐 아니라 유럽역사에 한획을 그었죠.
하지만 자세한 내용은 모르니 패스~^^;
국회의사당입니다.
16세기에 지어져서 5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전쟁등에 의해 소실되어 현재 건물은 실제로는
세번째라고 합니다.
파리에 비해 런던 건물들은 웅장하지도, 멋지지도 않다고 생각했었는데 전혀 아니었습니다.
국회의사당 건물은 영국에 와서 본 건물중에 정말 최고였습니다.
아름답다고 해야하나? 잠시 홀렸을 정도니까요^^
국회의상당에 오른쪽 끝에 있는 빅토리아 타워입니다.
높이가 102m로 빅벤(98m)보다 약간 높고 꼭데기에 영국 국기(Union Jack)가 계양되어 있습니다.
정신없이 사진찍으며 걸어가다 사람들 지나다니는 길이 있길래 들어갔는데 경찰한테 제지당했습니다.
다 소총으로 무장하고 있어서 살짝 긴장했는데 그 경찰은 웃으면서 친절히 설명해주더군요.
국회의사당으로 들어가는 문이었습니다^^;
국회의사당 옆 공원에 있는 로뎅의 작품인 깔레의 시민들이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백년전쟁 당시 프랑스의 깔레시는 영국군에 항복하면서 깔레 시민들 대신 죽을 6명이 자원했는데
그들의 용기를 기리기 위해 만든 작품입니다.
로뎅이 염감을 받아 만든건 아니고 의뢰를 받았기 때문에 제작했다고 하더군요.
세계적으로 12개의 작품이 있으며 그 중 하나는 서울의 로뎅 갤러리에 있다고 합니다.
근데 개인적으로 왜 이 작품이 이곳에 있는지 이해가 안가더군요.
영국의 잔학함과 프랑스인의 헌신을 보여주는 작품인데 런던에 있는게 이상했습니다.
제가 모르는 무슨 이유가 있겠죠;;
빅벤 옆으로 런던아이가 보입니다.
런던아이역시 런던의 명물 중 하나로 템즈 강 건너있습니다.
밤에 가서 타면 런던의 멋진 야경을 볼 수 있다고 하니 조만간 도전 해 볼 생각입니다.
날이 정말 많이 따뜻해졌습니다.
2월 초지만 서울의 3월보다 좋은거 같네요.
군데군데 벚꽃도 보입니다만 그정도로 따뜻하진 않습니다. 개념이 없는 벚꽃인듯ㅋ;;
겨울동안 춥다고 움츠려있었는데 슬슬 움직여 보려 합니다.
시간 많다고 핑계대고 가보지 않은 곳들도 구경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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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7일 작성한 글입니다.
빈둥대다보니 늦게 올리네요^^;
첫댓글 빅벤 언제봐도 참 멋있죠.. 이런게 바로 문화유산이 아닌가 싶습니다.
런던 놀러갔을 때 날씨가 너무 구려서 빅벤 찍으면서 울상이었다가 30분만에 완전 쨍쨍해져서 다시 템즈강 건너 돌아와서 찍었던 기억이 나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