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잃어버린 설 떡국 36년! ”
한국의 87년대는 10.26 박 대통령 시해 사태로 국가적 경제, 사회적 위기 상태를 맞았다.
특별한 자원이나 기술이 없는 작은 나라에서 삶을 개척한다는건 무지한 사막에서 샘물을 찾을 정도로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였다.
돈도 빽도 없는 빈곤의 서민 탈출로를 해외로 결정한것이 36년이란 반평생의 해외 이방인의 여정이 되었다.
누구는 그렇게 말한다. 함께 하자는 약속을 어겼다고~~
그러나 난 나 자신의 처신도 추스리기가 확실하지 않은 미래의 인생 목표를 감히 남의 미래까지 챙길수 있는 여력도 수준도 능력도 없었다.
지금이야 잃어버린 설 떡국을 한인 식품점을 통해 시시때때로 맛볼수 있어서 그동안 나이보담 훨 많은 떡국을 먹었다.
그러한들 마음에빈 공허함이 배불리 채워질 이국땅에서의 설은 정녕 아닌 느낌이 바다건너 남쪽으로 멀리까지 밀려왔다.
누구는 계묘년 토끼띠해엔 껑충껑충 신나게 뛰라고 하지만 근력이 못 받쳐줘요 라고 입막음을 시킨다.
그런 나이가 되었다는게 조금은 서글프다.
잃어버린 떡국이야 다시 챙겨 먹으면 될지라도 정치 이념과 사상 논쟁의 진흙탕에서 쓰잘데없는,영양가가도 없는 전쟁을 치른 결과 떡국보다 훨씬 소중한 친구들을 잃었다.
이승을 등진 친구들이 아닌~~
어쩔수 없다.
그나마 북조선에서의 삶이라면 어땠을까? 천만다행이란 생각이다.
친구의 우정이 상상과 이념을 초월해 남북간의 불행을 맞게 한 인물들은 우리들의 선배이며 선조들이 벌인 결과가 아니었든가. 자유 수호가 박정희 이승만 전 대통령 그리고 좌파 공산당 백범 김구와 김일성이 한반도 조선의 역사의 증인이다.
3대에 이은 공산 독재의 여파가 어느날 갑자기 남쪽으로 쏠려오게 만든 공신들이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이고 결국 그 폐해가 온 국민들에게~~
느즈막이 해 저무는 서산의 봉우리에서 야~ 호 하면 산울림으로 곧 뒤돌아올 듯 한 떠나간 친구들의 생생한 목소리들을 들을수 없다는것에 커다란 회한이 엄습한 설!
60, 70년대 초 청춘 시절!
외사촌이 살던 옥천 개울가 자갈밭의 가설 포장극장에서 상영된 영화들의 장면 장면들이 떠 오른다!
시골 촌놈들의 한정된 문화를 접했던 그 시절이 엊그제 였는데 어느덧 한해 두해 슬금슬금 지나간 시드니에서 맞이한 산신령의 설이 36번째이다.
유투브를 뒤적거리다 TV 문학관을 몇편 들여다보고 오래된 60년대의 영화, 음악들을 감상했다.
영화의 제목들이 수도 없이 많지만 “마부” “ 돌아오지 않는 해병” “ 저 하늘에도 슬픔이”등 당시의 유명 배우들의 이름이 아직도 널널하게 기억이 날 만큼 모든 명 연기자들이였고 특히나 여성 배우들은 아직도 당시 청년들의 가슴이 통통 거리며 설레임의 대상들이였다.
신영균 김희갑 신성일 황해 이예춘 김승호 독고성 최무룡 허장강 박노식 김진규 황정순 엄앵란 김지미 문희 윤정희 남정임 정윤희 최은희 유지인 등등등
이제 설이 지나고 -20도를 넘나드는 냉동고 한파가 기승을 부린다는 뉴스다.
모두들 뜻깊은 명절이 되었으리라~
건강히 무탈하게 잘들 지내시라 부탁하며 갑작스레 설 투정을 하며~
-시드니에서-
https://youtu.be/E5T7qSg9Joc
첫댓글 떡국과는 상관없이 그냥 또 나이가
한살 더해졌네요~~ㅋㅋㅋ
새해에도 건강 관리 잘하시고
만남의 시간들을 기다려 보자구요~~
36년 잘 살아 왔음에 감사를 드린다
착하신 제수씨와 예쁘고 영민한 딸
그리고 듬직한 아들 까지
이제는 편안 하고 즐거움의 날들로 채워 나가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