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가 1992년 경이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충청북도 진천군에 있었는데 백곡면 쪽으로 백곡저수지가 있습니다. 굉장히 크고 경관이 수려한데 이는 진천읍의 상수원입니다.
한데 도청에서 이곳을 관광지로 개발한다고 하면서 백곡저수지에 낚시터를 조성하려고 했습니다.
환경단체에서 거칠게 항의했지요.
참 데모도 멋드러지게 하더군요. 꽹과리와 깃발 등을 동원한 사물놀이패가 농악과 함께 흔들어지게 춤을 춰대는데 진천읍내 중심가가 떠들석했습니다.
그뒤 충청북도는 그 계획을 접었습니다.
내가 생각해도 잘한 일이지요. 진천읍의 상수원인 백곡저수지에 낚시터를 조성하여 낚시좌대를 만들고 그러면... 결과는 뻔하지요. 오염될 수밖에 없습니다.
한편 안타까운 일은 백곡저수지를 더 청정하게 가꿀 수는 없었나 하는 점입니다. 이는 저수지로 흘러 들어가는 지천들의 오염 문제입니다. 이제와서 농약살포는 다반사이고... 축산폐수가 심각합니다. 젓소, 돼지, 닭 등을 기르면서 똥오줌 등이 여과 없이 지천으로 흘러들어가는 겁니다. 젓소의 경우는 더 심각합니다. 토양오염 지하수오염까지 초래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양축농가들을 지원하여 축산폐수 방류를 원천차단할 필요가 있다는 거지요.
진천군 백곡면은 그야말로 산골짜기입니다. 그런데 그 골짜기에서 예전처럼 여름에 멱을 감을 수가 없습니다. 축산폐수에 오염되었기 때문이지요.
4대강 개발, 경제도 살리고 환경도 살리자! 말은 좋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수질개선에 실패한다면 억수로 욕을 먹어도 싸고 그 책임 또한 면할 수 없습니다.
내 얘기는... 먼저 4대강으로 흘러드는 샛강을 살려야 한다는 거지요.
샛강을 살리기 위해서는 오염원 차단을 위한 방대하고도 적절한 조치가 필요합니다.
국민들의 의식개선 또한 필수입니다. 생활하수 등으로 인한 오염문제도 심각하기 때문입니다.
4대강 개발이 수자원 확보, 홍수예방, 이미 오염된 강바닥을 준설하여 정화하는 의미도 있습니다.
무조건 반대하기보다 대국적인 견지에서 보다 좋은 방안을 제시하면 좋겠습니다.
당장 여기에 올라온 사진들도 양쪽을 확연하게 구별짓고 있는데...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여름에 찍은 사진과 겨울에 찍은 사진이 어찌 같겠으며, 자연스러운 모습과 뒤집어엎는 모습이 어찌 같겠습니까?
개발도중의 모습과 개발된 뒤의 모습 또한 다를 겁니다.
첫댓글 4대강으로 흘러드는 샛강을 살려야 한다는 말씀 정말 맞는 말씀입니다
굳이 강줄기를 파헤쳐서는 문제가 해결의 기미가 안보인다는 것이지요.
다른 나라에서는 오염된 강바닥을 정화하기 위해서 대대적인 국책사업을 하는데,
무려 7년의 준비와 분석 연구를 통해서 사업에 착수하고서도 어마어마한 기간과 돈이 들어갔답니다.
어떤 사업이든, 그것이 큰 사업일수록 비용대비 효과를 철저히 분석해야 할 진데,
그런데 지금 대통령의 말한마디가 완전 법이고,
국민의 의사는 무시하고 저렇게 하는 것이 과연 옳은지 저는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