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코브라 구입[시도]기를 적어볼까 합니다.
가격이 저렴한 레플리카라는 이유로 나쁜녀석들이나 레드라인, 아이언맨에서 주로 부서지는 역할을 맡았지요..-_-;
하지만 디자인은 정말 마음에 들고, 많은 경우 후덜덜하게 튜닝을 해놔서 평소 관심이 많았습니다.
머플러 위치도 그렇고 이삿짐이 아니면 가지고 가기 어려운 차량이라 미국에 온 김에 한대 사가고 싶은 생각이 있었습니다. 근데 캘리포니아 쪽은 매물이 많아도 뉴욕 근처에는 매물이 참 없더군요. 레플리카를 실물로 보지도 않고 살 수도 없는 노릇이고, 각 차량별로 튜닝 내용이 천차만별이라 사진만 보고사기는 도저히 무리여서 반쯤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중 안짱님의 세븐 입양기에 자극받아 한번 매물을 찾아봤는데, 너무나 괜찮은 매물이 20마일 밖에 안떨어져 있는 뉴저지에 있기에 당장 약속을 잡았습니다.
캬... 좋습니다. ^^ Shell Valley라는 회사 킷을 사용했는데 다른 회사들에 비해 지명도가 좀 떨어지는 듯 하지만 외형 디자인은 잘 뽑아낸 듯 합니다. 레이싱 버전으로 오리지날 디자인보다 약간 와이드하게 제작한 것이라고 합니다.
차주인 브라이언입니다. 사실 이 차는 브라이언의 아버지가 오랜 동안 계획하고 돈을 모아서 만든 거라고 합니다. 하지만 정작 차가 완성되었을 때는 이미 심장이 많이 안좋아진 상태... 도저히 이런 고마력 차를 운전할 수는 없는 상태여서 정작 아버지는 한번도 몰아보지 못하고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눈물좀 닦고...) 그래서 주행거리는 테스팅을 위한 200마일 밖에 안된다고 합니다. 차 좋아하는 입장에서 참 안타까운 얘기더군요.
그런고로 차는 새찹니다! 물론 검은색 차고 잠시 방치되었던 터라 표면 상태가 100%는 아니었지만 광택한번이면 완벽을 되찾을 정도... 스트라이프 상태도 기가 막힙니다. 차량 도색비만 8000불 줬다고 합니다.
아빠한테 차 팔지 말라고 조르는 꼬마들... 다시 짠해 집니다.
클래식한 나무핸들... 일반 수입하면 나무핸들도 안된다면서요?
인테리어는...뭐 새겁니다.
마치 할리와 같은 소리를 내뿜는 머플러... 많이 타지 않아서 상태가 좋습니다.
타이어도 솜털이 보송보송
브레이크는 머스탱 것이라고 하는데 아주 고성능은 아닌 것 같습니다.
브라이언이 장황하게 설명은 했는데 제가 이 차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 많이 못알아 들었네요. 보통 이 차를 만들때는 중고 머스탱을 도너(donor)차로 써서 (즉 엔진등 주요 부품은 중고 머스탱에서 가져오는 거죠) 비용을 줄이는데, 이 차는 모두 새 부품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엔진도 마찬가지... 약 550마력을 낸다고 합니다.
이제 시승을 해봐야 겠죠? 안타깝지만 사실 제가 운동화를 신고가는 바람에 직접 시승을 못했습니다. 페달 간격이 로터스 뺨치게 좁은데 운동화로는 도저히 안되겠더군요.
사실 레이싱슈즈를 신고 갔어도 직접 시승은 어려웠을 듯 합니다. 고마력 차라서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시승을 원칙적으로 안시켜 줬다고 하더군요. 아쉬운대로 동네 한바퀴를 돌았습니다.
사실 브라이언도 운전을 아주 잘하는 편은 아니라 운동성능은 강하게 체감을 못했지만 남아서 주체할 수 없는 힘만은 제대로 느꼈습니다. 한적한 교외가 떠나는 굉음과 함께 제대로 차에 묻히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더군요. 제가 타본 차 중에 직발은 제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헤드레스트가 없어서 모가지 꺾이는 줄 알았네요...^^
또한 조수석에서의 느낌이지만 레플리카라고 해서 헐겁다거나 하는 느낌이 없고 굉장히 탄탄한 거동입니다. 우리나라도 백야드빌더가 가능해지만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조립상태도 타본 느낌으로는 훌륭한 듯 합니다. 가속하지 않고 조용히 움직일때 잡소리가 전혀 없더군요. (가속하면 배기음때문에 어차피 아무것도 안들립니다...^^)
에구... 제가 나가야 되서 일단 자르고 다시 수정할께요... 죄송합니다. ㅠ.ㅠ 날라갈까봐 일단 올립니다. ㅠ.ㅠ
[덧 수정]
헉 밥만 먹고 들어와서 수정하려고 했는데 이미 많은 분들이 덧글을 달아 주셨네요.. 나머지 얘기는 별로 많이는 없는데..^^
일단 위 매물 가격은 5만불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상태가 나쁘지 않은 코브라 중고 매물은 4-5만불 정도 합니다. 가끔 하드코어튠 매물은 10만불까지 올라가지만 극소수인것 같구요. 만든지 좀 된 아이들은 3만불대도 있고요.
제가 어떤 부품이 좋은지 볼 정도가 아니라 위 매물이 아주 good deal인지는 확실히 판단이 어려웠지만 한 4만 5천불까지 깎으면 괜찮겠다는 판단이었습니다. (저 shell valley 킷 가격(엔진 미션등은 없는 뼈대와 껍데기)만 한 15000에서 2만불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뜸을 들이려고 일단 생각해 보겠다고 했죠.
그런데 나중에 전화가 와서는 남자 둘이 각자 따로 같은 날에 차를 보러왔는데 서로 경쟁이 붙는 바람에 6만불까지 올라갔다고 하더군요. (ㅠ.ㅠ) 그러면서 한사람은 20살짜리 아들에게 사주려고 하는 것이어서 영 신뢰가 안가고, 다른 한 사람도 차를 잘 관리할 것 같지는 않다고 하면서 제가 샀으면 좋겠다고 하네요...ㅠ.ㅠ 그러면서 6만불만 내면 저한테 주겠다고 하더군요.
쩝... 제 판단에 6만불은 시세에 비해 좀 무리가 있는 가격이라 일단 접었습니다. 잘한거겠죠? ㅠ.ㅠ
사실 잘 아는 차도 아니고 더구나 레플리카라 시세보다 많이 비싼차를 사기가 좀 그렇더군요. 어쨌든 차 자체는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진보다 실물이 자세도 잘 나오고요.
일단 마음 한구석에 접어두고, 틈나는 대로 좋은 매물을 한번 보려고 합니다. 아직 사게 될지는 잘 모르겠구요. ^^
마지막으로 돌아가신 브라이언 아버님의 명복을 빕니다. 어디나 차 좋아하는 사람들은 비슷하게 사네요...
[덧 2]
레이싱스쿨의 압박에도 어찌어찌 기말고사를 마치고 무사히 졸업했습니다. 1년 금방 가네요...^^
첫댓글 헉 '일단 자르고 수정'을 '일단 지르고 수정'으로 봤음. 차 대박입니다요
ㅎ 재원님 리플이 대박이네요~^^ 한참 웃었어요.
근데 가격이?
위에 적었습니다. ㅋ
사긴산건가요?
ㅠ.ㅠ
와우~ 저 숨막히는 자태... 기가막히군요. ^^ 화이팅 입니다.
이어지는 스토리 기대됩니다. ㅎㅎㅎ
ㅋ 이어지는 스토리가 없어서 죄송해요~~
중간에서 자르신건 의도적? ㅋㅋ 구매를 하신건지의 여부는 다음 편에서 밝혀 지겠군요 ㅎㅎ
의도적은 아니구요^^ 필받아서 쓰다가 오늘이 와이프 생일이라 저녁을 먹어야 하기에.... 아시아테란 곳인데 뉴욕오시면 꼭 들러보세요. 이제까지 먹은 곳 중에 3손가락 안에 드는듯해요.
한국에서는 볼수 없겠군요 사진으로라도 만족합니다 ~~ 꼭 지르시길~~ㅋ
한국에 가지고 들어간 사람이 있다고 들었는데요... 뭐 저도 본적은 없습니다.
보배에 코브라 올라온 거 본 거 같은데
대박입니다...환전 새차네요...^^
실물은 더 대박입니다. 엔진소리 동영상좀 찍을 걸 그랬어요. 근데 차사러 와서 그러고 있기가 좀...^^
졸업축하합니다. 그리고 그차는 조금 있으면 5만으로 다시 연락올듯 크크
ㅋㅋㅋㅋㅋ 감사합니다. ^^
병도님 세븐 구입하셨나요?
멤버쉽가입요망
우와~ 클래식카를 전혀 모르는 제가 봐도 오~~ 인걸요...데리고 오시는거죠? ^^;;
ㅎㅎ 일단 위에 차는 딴 사람한테 팔렸어요...
오오 꼭 데리고 오시길 바랍니다! +_+
노력하겠습니다!
벌써 1년.........햐.......곧 만날수 있겠............일본가는구낭......ㅠㅠ
일단 일본이 하도 난리라 미국에서 좀 버티려고 합니다. 일본에는 가게되어도 10월달 정도에요~
미국이 좋은가봐.............오기싫은가봐...........중간쯤 한번 만납시다. ㅎㅎ
혹시 잠시 들어가게되면 연락드릴께요~^^
지금분위기에서 한국에오면 완전 폭주족 차인데요?ㅋㅋ
완전 멋져요^^b
ㅎㅎ 저도 뉴스 봤는데 좀 너무들 하더군요. 사실 배기음이 너무 커서 사더라도 이웃들의 원성이 걱정은 됩니다...
브러이언. 냄새가 좀 나는데...
뭐 사람은 좋아 보였어요~^^
멋지네요... 소장가치 있습니다.. ㅎ
잘 지내셨죠? 무조건. 품어셔야. 합니다! 그래야 됩니다. 후회. 안하실려면 - - -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