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 정님
240609(일) 불법사드철거 김천평화촛불 🤗제 942회🤗
풀잎은 쓰러져도 하늘을 보고
꽃 피기는 쉬워도 아름답긴 어려워라
사용자가 올린 이미지
시대의 새벽 길 홀로 걷다가
사람과 죽음이 만나
언 강 바람 속으로 무덤도 없이
세찬 눈보라 속으로 노래도 없이
꽃잎처럼 흘러 흘러 그대 잘 가라
사용자가 올린 이미지
그대 눈물 이제 곧 강물 되리니
그대 사랑 이제 곧 노래 되리니
사용자가 올린 이미지
산을 입에 물고 나는 눈물의 작은 새여~~
뒤돌아 보지 말고 그대 잘 가라
● 1987년 이한열에게 (동영상시청)
● ‘임을위한 행진곡’ 제창
● 이끄미 : 김종희 기획팀장
인간이 보다 나은 삶을 위해서 선택을 해야 하고, 그 선택을 적극적으로 실천해 옮기는 것. 그리고 나중에 죽을 때는 그 사람이 한 평생동안 어떤 선택을 했는지가 그 사람을 말해준다고 합니다. 1987년 6월, 넥타이부대, 학생, 노동자, 민중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민주를 외쳤습니다. 37년 전, 투쟁으로 대한민국의 민주사회의 길을 열어주신 열사들을 생각하면서 사드 뽑고 평화 심는 김천시민대책위 촛불집회 942번째 문을 열겠습니다.
● 보급담당이 현해탄을 건너 안 계셔서 다들 간식 못 먹겠네~~라며 아쉬워 했는데^^ 최부위원장이 그 자리 땜빵 단디 해주셔서 든든했습니다. 제가 젤루 냠냠 빵빵 마이 먹었답니다😘
● 여는 발언 : 백창욱 목사님
「아직 싸우고 있다」
밀양 행정대집행 10년, 또 청도 삼평리 강제 침탈 10년을 즈음해서 어제 토요일 밀양에서 전국의 연대자들이 한 1500명 정도 모여서 집회를 했습니다. 집회하면서 버스들이 밀양의 4개 마을과 청도 삼평리 마을을 다 다니면서 철탑 강제 공사한 흔적들을 다 현장에서 보고 느끼고 이렇게 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여러분? 이제 다 아시는 문제지만 간단하게 이제 압축해서 말씀을 드리자면, 저기 이제 울산, 부산, 기장 이런 쪽에 ‘핵발전소’가 있습니다. 보통 언어를 순화한 답시고 ‘원자력 발전소’라고 하는데, 그거는 사실은 좀 빠다치는(조금 유화하여) 말입니다. ‘핵발전소’가 더 정확한 말입니다. 왜냐하면 핵 반응해서 거기서 터져 나오는 에너지를 가지고 이용하는 거거든요. 원자력은 굉장히 아주 애매모호한 말입니다. 무슨 뜻인지 불명확한데, 핵발전소에서 생산하는 전기를 실어 나르기 위해서는 초고압 송전탑이 필요한 건데, 그 초고압 송전탑을 밀양에 쭉 건설하고, 또 거기서 청도 삼평리로 거쳐가는 송전탑을 건설한 겁니다.
제가 지금 질문드릴게요. 왜 철탑을 세워야 하는 거죠? 왜 핵발전소를 짓고 철탑을 세우고 이렇게 온 국민을 고통에 빠뜨리는 거죠? 정말 그게 선택의 여지가 없는 절대적인 일이어서 그런 겁니까? 그러니까 그게 공익을 위한 거니까 우리는 좀 그거에 대해서 그냥 좀 불편하지만, 수긍이 안 되지만, 동의가 안 되지만 그냥 참아야 한다고 생각해야 되는 일인지, 아니면 다른 선택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 일을 공권력과 폭력을 앞세워서 강행하기 때문에 우리가 저항하고 투쟁해야 하는지... 이거를 좀 따져보려고 하는 겁니다.
엊그제 집회에서의 주장은 뭐였냐면, 11차 ‘전력수급계획을 철폐하라’였어요. 왜 그러냐 하면 그 11차 전력수급 계획에 뭐가 들어 있냐면, 신규 핵발전소를 4개를 더 짓는다는 겁니다. 이걸 아주 석탄발전소를 하나 더 짓고, 신규 핵발전소를 4개를 더 짓는데, 여기에 하나가 소형 모듈 원전이라고 희한한 이름을 붙였는데 하여튼 신규 핵발전소를 더 짓는다는 겁니다. 그럼 이런 거에 근거는 어디서 나왔나요? 이렇게 신규 핵발전소를 4개를 더 지어야 한다, 석탄발전소를 1개를 더 지어야 한다. 그리고 지금도 동해안에서 신가평으로 그렇게 석탄발전소에서 생성한 전기를 실어 나른다고 하는 것 때문에 또 그쪽에 주민들이 지금 투쟁하고 있거든요. 도대체 이런 계획들이 왜 나오는 걸까요? 그러면 이제 전력 수요를 미리 계산을 해야 하잖아요. 그런데 어디서나 어느 집단이나 그렇듯이 이 사람들이 방에 모여서 이 자료를 부풀리는 거죠. 그러니까 전력 수요를 과다하게 잡는 겁니다. 전력 수요를 과다하게 잡으면서, 그럼 이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더 많은 발전소를 통해서 이 감당할 전기를 충당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는 겁니다.
여러분, 이건 정말 확고부동한 사실입니까? 이건 절대로 흠집 내서는 안 되는 진리입니까? 아닙니다. 아니 제가 자주 말씀드리잖아요. 이거는 선전입니다. 선전. 그런데 그럼 왜 이런 선전을 하는 겁니까? 먼저 이제 다른 대안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 전기를 ‘밀양’에서 쓰는 겁니까? 이 전기를 ‘삼평리’에서 쓰는 겁니까? 아니잖아요. 지금 전부 다 대도시로 실어 나르는 겁니다. 그러니까 정작 전기는 대도시 사람들이 쓰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전기 생산으로 인해서 생기는 모든 고통과 피해는 그 송전탑을 세우는 그 마을 주민들이 겪는 겁니다. 여러분, 이건 형평에 맞습니까? 어긋납니까? 이건 정의입니까? 국익입니까? 이건 공평한 겁니까? 불공평한 겁니까? 따질 게 아니잖아요. 전혀 따질 게 아니잖아요.
「전기는 눈물을 타고 흐른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이 전기로 인해서 엉뚱한 사람들이 생고생을 하고 고통을 당하는 겁니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정말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담당자라면, 권력자라면,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그런 차원에서 접근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다면 이걸 극복하는 대안은 뭔가? 자기 지역에서 전기를 만들어내면 되잖아요. 그러면 송전탑이 뭐가 필요합니까? 발전소를 짓든 뭘 짓든 그 전기를 쓰는 지역에서 만들면 깨끗하잖아요. 할 말이 없잖아요. 그렇죠? 그다음에 지금 핵발전소가 이게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발전, 그게 핵 발전밖에 없습니까? 아니잖아요. 지금 이미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기술적인 또 경제적인 타산들이 점점 좋아지고 있잖아요. 신재생에너지를 통해서 이렇게 송전탑, 핵발전소, 송전탑으로 인해서 생기는 고통, 모순, 부조리를 극복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런 고민은 전혀 하지 않고 그냥 하던 방식대로 그냥 하는 거예요. 핵발전소를 통해서 간단하게 해버리려고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굉장히 안일한 거죠. 그럼 핵발전소는 아무 고민할 것도 없고, 미래에 대해서 걱정할 것도 없이 그냥 안전한 그런 핵 발전입니까? 아니잖아요. 지금 당장 시급한 게 핵폐기물을 저장해야 될 장소 조차도 없어요. 전 세계가 다 그렇다고 해요. 핵폐기물을 연구, 보존할 장소를 마련하지 못한 채 그냥 드럼통에 해 갖고 마당에 지금 쌓아놓고 있잖아요. 그런데 이게 지금 포화 상태에 있다는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근본적인 해결책을 해결하지 않은 채, 그냥 일단 짓고 보자 이런 겁니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무책임한 겁니다.
그래서 하는 말이 핵발전소를 비유하기를 「화장실 없는 맨션」이라고 하잖아요. 화장실이 없는 맨션이 그게 맨션이면 뭐하고, 그게 펜트하우스면 뭐 합니까? 화장실이 없으면 그냥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이 엉망이 되는 건데, 그렇게 그냥 진행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런 사실을 우리만 압니까? 핵 발전을 통해서 뭔가 하려고 하는 그 인간들은 이걸 모릅니까? 더 잘 압니다. 더 구체적인 세부적인 계획, 지식, 정보. 이놈들이 그렇게 권력을 갖고 행사하는 거는 더 많은 정보를 갖고 있기 때문에 그렇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일을 계속 변치 않고 강행하는 이유가 뭡니까? 거기에 핵심이 있는 거죠. 바로 자기들의 탐욕 때문에 그런 거죠. 자기들의 이익 때문에, 자기들이 이 일을 통해서 벌어들이는 그 돈이 너무나 크기 때문에 다른 공익적 요소들을 다 그냥 깡그리 무시해버리는 겁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밀양에서, 그렇게 삼평리에서 혹독한 주민들의 저항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공권력으로 눌러버리고, 또 지금 동해안에서 신가평 초고압 송전탑을 한다고 또 그러잖아요. 그러니까 이 정책 당국자들이, 이 권력자들이 정말 민중의 삶에 대해서는 전혀 안중에 없는 거예요. 오로지 자기네들이 벌어들이는 돈을 위해 밀양 핵발전 완성했어요. 누가 제일 재미를 봤습니까? 핵마피아들이 제일 재미를 봤을 거 아니에요? 핵발전소 지어서 돈 벌었죠. 그 백수십 개 되는 송전탑 지어서 돈 벌었죠. 빼먹을 거 다 빼먹은 겁니다. 그게 너무나 이익이 크니까 그냥 이 일이 계속 반복되는 거예요. 그래서 거기에 저항하지 않으면 이거는 계속 무한 반복된다는 겁니다.
예언자의 메시지는 권력자들이 민중들, 백성들의 땅을 빼앗고, 집을 빼앗으며 자신들의 집을 넓히는 것에 대해 경고합니다. 권력을 획득한 재산으로 말할 수 없이 사치스럽고 호화롭게 사는 것을 비판하는 것이죠. 이런 내용은 거의 모든 예언자들이 비슷하게 전합니다. 예를 들어 아모스 선지자는 사마리아의 권력자들이 백성들에게 과도한 세금을 부과하고, 세금을 내지 못하면 그들의 집과 땅을 빼앗는 현실을 비판했습니다. 권력자들이 차지한 땅과 재산으로 호화방탕하게 살며, 이웃의 불행을 자신의 행운으로 여기는 것에 대해 경고한 것입니다. 현재 우리의 권력자들은 어떻습니까? 민중의 피와 눈물을 밟고 권력과 부를 쌓고 있습니다. 송전탑 투쟁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희생을 치렀습니까? 저도 그곳에서 전과자가 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공권력에 의해 기소되고 형을 살며 재판을 받았습니다. 송전탑이 들어선 마을마다 공동체가 파괴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서로 허물없이 지내던 사이가 철탑에 대한 찬반 입장으로 갈라지고, 보상금을 받은 사람과 받지 않은 사람들로 나뉘어 모든 마을 공동체가 파괴되었습니다. 시골의 아름답던 공동체가 사라져버린 것입니다.
6월 10일 행정대집행이 끝나고 경찰들은 어떤 태도를 보였는지 아십니까? 작전이 성공하니 기념사진을 찍으며 승리의 브이자(V)를 그리며 행복한 표정을 짓더군요. 정신이 나간 것입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우리가 우리의 주권을 지키기 위해, 우리가 주체임을 증거하기 위해 투쟁을 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는 불우한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제가 엊그제 '들꽃, 공단에 피다' 그 책을 읽었거든요.
그 책 속에서 아사히 동지들을 다시 보게 되면서 어떤 공통점을 느꼈는지 아세요? 아사히 동지들은 자본의 버림을 받았어요. 우리 김천을 포함해서 소성리 사람들은 국가폭력의 버림을 받았어요. 거기에 이제 노동자들이 각자의 소회들이 쫙 나오는데, 거기 김정태 씨가 한 말 중에 “한 번도 경험하지 않은 세상을 보여주겠다”고 차헌호 지회장이 조합원으로 꼬실 때 그런 말을 했나 봐요. 확실히 뭐 좀 되는 사람들은 언어를 잘 풀어야 돼요. 그런 '한 번도 경험해보지 않은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겠다고 해서 이렇게 끌어들였다는데, 김정태 씨가 그전 직장에서의 경험을 얘기하는데 뭐냐 하면 어느 직장이든 노동자가 겪는 처우는 비슷하잖아요. 그러니까 노동조합을 통해서 우리의 입장을 대변해야 되는데, 생각은 있고 고민도 하고 그래서 모여서 그거에 대해서 열심히 말만 했다는 거예요. 열심히 말만 하다가 그냥 기회를 놓치고 떠나버렸는데, 이 아사히가 좋은 것은 지회장도 그렇고 다른 동지들도 그렇고 문제를 느끼면 바로 실행을 했다는 거예요. 행동으로 보여줬다는 거예요. 이게 너무나 좋다는 거예요. 제가 늘 말씀드리잖아요. 행동을 통해서 우리의 입장을 보여줘야 한다. 그래서 우리가 투쟁을 하는 거잖아요.
우리가 지금 투쟁하는 이 사드 문제에 대해서도 어떻습니까? 얘네들은 늘 북한의 침략을 구실로 내세우잖아요. 제가 이렇게 가만히 보니까, 우리 관료들이 저지르는 부패, 부조리 이런 것들을 보자면, 북한의 침략이 있기 이전에 우리 내부의 이런 모순이나 부조리 때문에 망하면 망하겠구나 하는 판단이 드는 거예요. 북한의 침략을 늘 구실로 잡고 그걸 위해 우리가 대비해야 한다면서 끊임없이 무슨 내용을 만들어내는데, 그전에 위정자들이 그런 식으로 해온 그동안의 부조리, 부패, 독점. 이런 것들이 더 먼저 우리를 망가뜨리겠구나, 그렇지 않습니까? 여기까지 해온 게 그렇잖아요. 그냥 그네들은 처음부터 이걸 한반도에 배치하기로 계획이 돼 있었어요. 그 '기생충'에 나오는 그 유명한 대사처럼 "계획이 다 있었다"고요. 그런데 이걸 처음부터 곧바로 다짜고짜 하면 거부감이 생기잖아요. 수많은 정보기관이나 권력집단이 취하는 많은 행동 양식 중에서 선전에 대한 전략이 고도로 발달돼 있어요. 어떻게 하면 민중을 회유하는가? 어떻게 하면 민중들을 우리 선전에 넘어뜨리는가? 이런 것의 약점이 뭔가? 이런 것들에 대해서 아주 전문적인 전략들이 있거든요. 그런 것들을 하나하나 밟아가는 거죠. 그리고 마침내 그렇게 그 음모를 드러내서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걸 자기들만 압니까? 우리도 알잖아요.
우리도 거기에 대해서 끊임없이 저항하고 비판하고 그것의 음모를 드러내고 하니까, 결국 마지막에 하는 게 뭐냐 하면 폭력이에요. 결국 마지막에는 폭력으로 이 일을 진행합니다. 그래서 스스로 예수님이 한 유명한 말씀을 자기들이 입증해요. "칼로 일어선 자는 칼로 망한다." 그렇게 민중들의 생 눈물을 짜게 하고 고통을 일으키게 하고 했던 그런 모든 범죄적인 행각들이 다 부메랑이 돼서 자기들한테 돌아갑니다. 그래야만 하지 않겠어요? 이런 음모와 선전과 탐욕이 스며든 계획을 해 가는 가운데서 이제 이것들을 우리가 막아내려고 하는 거죠. 그래서 진정 우리가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려는 거죠. 그렇죠? 우리가 사실 투쟁을 하는 것은 굉장히 많은 희생과, 정말 간단하게 말하면 손해가 옵니다.
여러분 만약에 이런 우리의 저항이 없다면... 그 노동자들의 삶 자체를 송두리째 날려버리는 그런 잔인하고 비열한 것에 저항하지 않고 그냥 가만히 지나가게 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이 사회가 더 빨리 망할 겁니다. 더 빨리 망하는 것 플러스 그 개인이 감내해야 하는 수치심, 모욕감, 이것도 견딜 수 없는 거 아닙니까? 이런 것들을 우리가 자기 주체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도 우리는 저항해야 합니다. 내가 사람임을 증거하기 위해서 우리는 투쟁해야 합니다. 우리 사는 세상이 진정 사람 사는 세상이어야 한다는 걸 우리가 선포하기 위해서, 증명하기 위해서 우리는 정말 온 힘을 다해야 합니다. 그랬을 때 그 탐욕으로 가득 찬 자본일지라도, 탐욕으로 가득 찬 국가폭력일지라도 그것을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거죠. 6월 항쟁이 우리한테 생생한 사례잖아요. 이런 투쟁을 통해서 우리가 더 가까이 원하는 세상을 만들어내는 거 아니겠습니까? 선전에 현혹당하지 맙시다. 그 탐욕과 음모에 우리가 순순히 넘겨주지 말고 우리의 세상을 위해서 더 힘차게 분발해서 나아갑시다.
● 구자숙 김천대책위 기록팀장
내일 6월 10일은 1987년 6월 민주항쟁을 기념하고 민주주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제정한 기념일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벌써 역사 속의 날입니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이고, 그 대화를 통해 미래로 나아간다고 했으나, 그 역사를 누가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는가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얼마전 ‘나치의 아이들’이라는 책을 읽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 우리는 나치 독일의 만행과 그 만행에 대한 처벌은 끈질기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배웠습니다. 그러나 아니었습니다. 그 청산이 제대로 되었다면 왜 유럽에서 지금 극우가 득세했겠습니까? 아우슈비츠 수용소 소장인 루돌프 회스를 제외한 대다수 나치 고위직 사람들은 오베르잘츠베르크산에 있는 히틀러 가까이 저택에 모여 살았는데 전쟁과 관계없이 평화롭게 지냈습니다. 그들의 아내는 유대인 집단거주지역에 가서 사치품들을 싼 가격으로(제 생각으론 거의 빼앗은 게 아닌가 싶었지만) 구입했지만 그들의 불행에는 눈을 감았습니다. 그리고 나치는 여성을 건강한 게르만인을 낳는 역할로만 보았기 때문에 대다수 여성들은 일부다처제를 찬성하고 오직 아이 낳아 기르는 일에 전념했기 때문에 전쟁 후 그다지 처벌을 받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모든 부와 권력을 빼앗기긴 했지만...
그 자식들은 자신들이 전범의 자식이란 사실에 경악했습니다. 그래서 이름을 바꾸기도 하고, 또 불임을 결정하기도 하고, 종교에 귀의하기도 했지만, 그러나 “우리 아버지는 절대 죄가 없다!유대인 학살은 거짓이다!”고 주장했으며, 그 아버지 명예를 회복하는 일에 전력을 기울였습니다. 이해 못할 바는 아닙니다. 어쨌든 자신의 아버지이고, 자신을 사랑해준 이를 어찌 악마로 모는 데 같이 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그 아버지를 위한 글을 쓰고, 아버지를 기리고, 여전히 히틀러를 따르는 이들을 지원하여 극우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한 이도 있습니다.
이승만을 불러내서 건국전쟁을 만든 이들이나 자기 아버지가 죽인 수많은 죽음을 ‘북한군이 그랬겠죠.’ 했던 박근혜, 그들도 같은 맥락에 있겠죠.
저는 역사적 사실은 기억의 전쟁이라 생각하고 주장하긴 했으나, 이 나치의 아이들을 읽고는 정말 우리는 역사를 두고 기억의 전쟁을 끊임없이 벌이는구나 깨달았습니다.
독일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도 역사를 기록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기 때문에 우리는 사실 그들에게 저항한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모릅니다. 동학농민혁명도 우리는 소모사라고 해서 말하자면 진압군 대장이 보낸 공문이나 일기를 보고 대강 흐름을 알 정도입니다. 6월 항쟁이라고 크게 다르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1987년 영화에서도 기자들이 아주 목숨 걸고 저항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처음부터 민중의 편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겪은 사람들의 증언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젠 그들이 아니라 우리가, 성경 표현으로는 돌들이 일어나 소리쳐야 할 때라 생각합니다.
6월 항쟁, 그 이전 1926년 6월 10일 있었던 또다른 항쟁을 얼마나 우리는 기억하고 있습니까? 순종황제 장례식을 맞아 일어났던 운동이라고만 배웠던 이 운동이, 좌우 합작하여 김단야 등이 기획했다는 사실을 우리는 역사에서 배우지 못했습니다. 그 김단야가 김천 개령 사람이라는 것도요. 심지어 ‘세여자’라는 소설을 쓴 조선희 님조차 김단야 후손이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모릅니다. 예전에 여기 온 우원식 현 국회의장조차도 같은 외할아버지를 지도했던 동지 김단야를 모릅니다.
6.10만세운동 유족회장인 황선건 님이 그 김단야의 후손인 김현숙 님을 찾아내고 사람들을 모아 김단야 기념사업회를 만들려고 합니다. 그 일환으로 내일 6월10일 1시경 국회 기자회견실에서 ‘스탈린정권기 희생된 한인•독립운동가 유해 봉환요구 기자회견’ 을 합니다. 이학영 국회부의장(?), 김용만 국회의원(?)등 9명, 한인·독립운동가 유해봉환추진위원회등 13개 독립운동선양단체및 시민사회단체가 주최하는 합동기자회견이 있습니다. 여기서 김단야 유해 송환 요구도 함께 합니다.
오후 2시 국회도서관 지하1층 소회의실에서는 ”김단야와 그의 시대“학술회의를 개최합니다. 우리 김천에서는 학술회의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혹시 시간 있으신 분은 환영합니다.
세월은 많이 흘렀지만 우리가 기억하여 전해야만 김단야를 비롯한 독립운동가들이 어떤 이상을 갖고 비바람 맞아가며 엄동설한에도 일본경찰과 그 하수인인 밀정의 눈을 피해가며 저항했는지 전해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박석민 자문위원이 사드에 관한 신문 기사를 처음 기사에 출연했던 2013년부터 죽 단톡방에 올리고 있습니다. 그걸 보니 미국은 큰 그림을 그려놓고 차근차근 끈기있게 자신들의 계획을 추진하고 있었는데, 우린 너무 모르고 방비하지 못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꼭 임진왜란만 대책 없이 당했다 할 게 아니었습니다. 미국의 그 큰 그림을 알지 못한 건 우리가 가장 근본적으로 미국이 우리를 맥아더의 표현대로라면 점령했다는 걸 잊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로마인들은 주위를 점령하면서 ‘이제 당신들은 자유다’고 했답니다. 독재자나 이웃 강국에 시달리던 약소국들은 정말 그런 줄 알고 까불락대다가(?) 코피를 흘립니다. ‘우리가 말하는 자유는 우리가 허용하는 한에서의 자유다’가 로마인들이 주는 평화, 자유였습니다.(리비우스, 로마사)
우리는 사드 투쟁 8년 경험에서 진정한 주권이 무엇이고, 자유가 무엇인지, 평화가 무엇인지 배웠습니다. 무엇보다 역사의 주체로서 우리 자신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존재인지도 배웠습니다. 결코 무시당하거나 차별 당해서는 안 될 우리 자신의 삶을 깨닫고 비로소 역사의 주인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이제 자존감을 갖고 우리 민중의 역사를 우리 손으로 쓰고 기억하기 위하여 할 수 있는 힘을 다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 신명섭, 노래하는 목수
♬ 언제나 시작은 눈물로
언제나 시작은 눈물로
누구나 태어날 때부터 울듯이
그러나 우리의 첫걸음 디딜 때
웃으면서 가야 하리
시작하는 사람들의 눈물은
미래를 바라보는 망원경
앞을 보라 당당히 가자
♬ 나무
시작도 끝도 없는 나의 침묵은
아무도 건드리지 못하오
무서운 것이 내게는 없소
누구에게 감사받을 생각없이
나는 나에게 황홀을 느낄 뿐이오
♬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해 떨어져 어두운 길을
서로 일으켜주고
가다 못 가면 쉬었다 가자
아픈 다리 서로 기대며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마침내 하나됨을 위하여
사용자가 올린 이미지
사용자가 올린 이미지
사용자가 올린 이미지
사용자가 올린 이미지
📌알림
*사드철회 지킴이 상황실 회의
- 일시 : 6월 13일(목) 아침평화행동 후
- 장소 : 천주교 상황실
- 안건 : 투쟁 상황 공유 등
- 참석 인원 : 누구나
- 참조 : 함께 논의 하고 싶은 안건이 있으실시 강현욱 교무에게 연락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