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이 20일 오후6시 광주공항에 도착, 말 많았던 일본생활을 완전히 청산하고 고향품에 안겼다.
이종범의 귀향은 선동렬과 함께 광주가 낳은 한국 최고 야구스타의 복귀여서 해태 타이거즈 또는 한국프로야구에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 분명하다.
이종범은 그가 말했듯이 해태든 기아든 `1개월후에는 복귀'를 한다.
이종범의 복귀는 해태의 전력보강과 흥행이라는 `두마리의 토끼'다.
이종범은 일본 진출 바로 직전인 97년까지(93년부터) 5시즌 동안 551경기에서 통산 타율 0.332, 713안타, 106홈런, 315타점, 310도루를 기록했다. 통산 기록부문에서 `바람의 아들'답게 통산 도루기록 부문에서 4위에 올라있다(현재 최고기록은 이순철 현 LG코치가 세운 371개).
또 이종범은 시즌 최다 안타(196개)와 도루(84개)기록을 갖고 있다. 타율에서는 94년 0.393를 달성해 82년 백인천이 기록한 0.412에 이어 두번째.
이종범이 일본행 이후 4년간 1군 성적표는 311게임에 나가 1천95타수, 286안타, 27홈런, 99타점, 53도루로 통산타율은 2할6푼1리를 기록했지만 이같은 성적이 그의 실력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팬들은 별로 없다. 그는 98년 첫해 초반은 목표했던 2할8푼대(0.283)의 타격도 이루었다. 그러나 이 해 6월23일 나고야돔에서 열린 한신전에서 한신 선발 가와지리가 던진 사구로 오른쪽 팔꿈치가 골절돼 수술대에 오르면서 부진과 불운에 울게 됐다.
이종범도 “부상만 없었더라면 3할은 쳤을 것”이라며 두고두고 아쉬워하고 있는 듯, 그는 부상과 주니치의 호시노감독과 불화로 인해 제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것이 야구게의 판단이다.
따라서 그의 복귀는 `젊은 피'로 뭉친 해태가 당초 예상과는 달리 4위권을 유지하는 팀전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후반기 전력 상승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종범의 복귀는 팬들의 동원능력에서도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팀전력의 보강과 함께 팬들의 성원이 더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결국 타이거즈의 시너지 효과로 연결될 것이 분명하다.
이종범은 과거 국내에 있을 때만 해도 `흥행 보증수표'로 통했다. 관중을 사로잡는 현란한 플레이는 그만의 전매특허였고 팬들이 야구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만드는 원동력이었다. 그의 플레이에 관중은 울고 웃을 만큼 그의 관중들에 대한 흡입력은 대단했다.
그의 진가는 관중수에 의해서도 엿볼 수 있다. 광주구장의 입장관중이 지난 93년 그의 입단을 계기로 평균 1천여 명이 늘었다. 92년 광주구장 총관중이 39만871명으로 경기당 평균 6천304명이던 것이 그가 입단한 93년에는 44만3841명으로 평균 7천158명을 기록했다.
그러나 선동열에 이어 그마저 일본에 진출한 뒤 지난해 광주구장의 입장관중은 평균 1천여 명을 살짝넘길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