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 컴퓨터가 없는 세상은 하루도 살 수가 없어요. 고장 난 노트북 출장을 보내려고 테이블 청소를 했더니 손글씨 쓸 만큼의 공간이 생겼어요. 장마가 나쁘지 않습니다. 냄새-온도-컬러-소리가 전체적으로 차분하게 해주는 것 같아요. "궂은 비 내리는 날 그야말로 옛날식 다방에 앉아 도라지 위스키 한 잔에다 짙은 색소폰 소릴 들어보렴~" 소향(가슴만 알죠)-이문세 김윤희(소녀)-알리(가슴앓이)-왁스(화장을 고치고)-거미(가질 수 없는 너)-아이유(잊혀진 계절)정도가 요새 내가 듣는 갬성 곡들입니다.
-
한국 축구 사령탑에 홍명보가 선임되었고 한동훈vs김여사 '읽씹' 공방은 "연판장 취소하지 말고 계속 하라"는 걸 보니 한동훈의 '힘의 의지' 가 급 상승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루 한 끼만 먹기로 해놓고 목구멍의 떼를 벗기려 샤브샤브 집에 찾아 갔어요. 하우스처치 할 때 손님 대접을 샤브샤브로 했던 기억이 무의식 속에 강하게 남아있었나 봅니다.
-
포스트모더니즘의 이해를 위해 3명의 옛날 사람이 필요해서 먼저는 니체를 불렀고 이번엔 프로이트 차례입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테지만 프로이트를 소환시킨 것은 '이성의 해체'를 위함입니다. 우리가 아는 것처럼 프로이트는 심리치료 상담의사입니다. 상담을 해보니까 인상 군상들의 내면에 욕망 덩어리가 용암처럼 꿈틀거리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
프로이트가 말하는 무의식 관련 키워드는 대략 이렇습니다. 1. 사람은 이성적이지 않다. 2. 무의식 속에 숨겨진 욕망이 있다. 3. 욕망은 주로 성적인 것이다(리비도). 4. 무의식은 이드-에고-초자아로 구성된다. 5. 무의식은 어릴 때 겪게 되는 상황들로부터 형성되었다. 의식이 10이고 무의식이 90이라니 놀랍지 않습니까?
-
과거의 인식론의 주체가 '신이나 인간'이었다면 현대 인식론은 '타자'와의 '관계'가 대세입니다. 프로이트가 이 대목에서 중요합니다. 우리를 움직이는 90퍼센트가 무의식이라면 내 주체는 멀쩡한 의식이 아니라 불확실한 무의식이라는 말이 아닙니까? 해서 나를 알거나 바꾸려면 무의식으로의 접근이 필요할 지 모릅니다. 뉴스를 보니 프랑스 총선 결과 좌파 당이 1등으로 등극했다고 해요.뭐야, 퀴어 축제, 개딸, 자유총연맹의 묻지마 지지까지 신 파시즘의 부활인가?
2024.7.9.tue.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