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이 현재 지명으로 아테네(Αθήνα, Athens)으로 불리는 아덴(Ἀθῆναι, Athens)에 도착하여 아덴을 돌아보면서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왜냐하면 아덴의 아크로폴리스(ἀκρόπολις, Acropolis) 광장 위에는 어마어마한 위용(威容)을 갖춘 신전(神殿)들이 즐비했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바울이 지금까지 다녀온 지역들에 비하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신전이 정말 엄청난 모습으로 서 있는 모습을 처음 목격했었을 것입니다. 아덴의 아크로폴리스에는 파르테논(Παρθενών, Parthenon) 신전, 에레크테이온(Ἐρέχθειον, Erechtheion) 신전, 아테나 니케(Αθηνά Νίκη)의 신전(Temple of Athena Nike) 등이 거대한 모습으로 서 있었습니다. 언제나 유일하신 여호와 하나님만을 섬기는 바울에게는 매우 충격적이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러한 우상들을 보고 마음이 격분(激憤)하였습니다(16절). 오직 여호와 하나님만이 창조주이시며, 오직 한 분이신 하나님이신데, 이러한 여러 신들을 섬기는 신전이 버젓이 서 있는 모습을 보고 충격과 함께 마음이 슬프면서도 화가 났을 것입니다. 그래서 아덴에 있는 회당에서 유대인들과 여호와 하나님을 믿는 경건한 사람들과 복음을 나누며 토론하였고, 장터에서도 사람들을 만나 복음을 전하며 토론했습니다(11절). 여기에 나오는 장터는 헬라어 원어에서는 아고라(Αγορά, Agora)라는 단어가 사용됩니다. 즉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광장에서 복음을 전하며 토론한 것입니다. 그리고 에피쿠로스(Έπίκουρος, Epicurus) 학파와 스토아(Στοά, Stoa) 학파 철학자들과도 논쟁을 벌입니다(18절). 에피쿠로스 학파(Epicureanism)는 신(神)의 존재를 부인하지는 않지만, 신은 인간의 삶에는 관여하지 않는 것으로 여겼고, 고통이 없는 상태가 쾌락인데, 이러한 쾌락을 추구하고자 하였으며, 이성(理性, Reason)을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스토아 학파(Stoicism)는 제논(Ζήνων ὁ Ἐλεάτης, Zeno of Elea)이 창시했는데, 스토아는 기둥과 지붕만 있고, 벽이 없이 트여진 건축물인 주랑(柱廊)을 의미하는 것으로, 제논이 이러한 주랑에서 주로 강연(講演)과 토론을 했기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스토아 학파도 이성(理性, Reason)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고, 신의 뜻을 따르는 것은 곧 이성(理性)을 따르는 것이라고 보았으며, 그렇기에 이성을 거부하고 자신의 감정에 따라 살아가는 것을 지양(止揚)하고, 이 세상과 신의 뜻인 이성이 조화되도록 살아가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래서 금욕(禁慾)을 강조합니다. 이런 철학자들과 토론을 하였는데, 그 철학자들은 바울을 말쟁이라고 부르면서 약간 무시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예수의 부활을 전하는 것을 들으며 또 다른 어떤 이방 신들을 전하는 자인 것으로 여기기도 합니다(18절). 그래서 흥미가 생긴 그 철학자들은 바울을 아레오바고로 데리고 가서 바울이 가르치는 가르침에 대해 알려달라고 요청합니다(19절). 그 당시 아덴의 사람들은 새로운 사상(思想)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가졌었고, 새로운 사상이나 가르침이 있으면 서로 토론하기를 즐겼기 때문에 처음 들어보는 바울의 가르침에도 관심을 가진 것입니다(20절, 21절). 아레오바고(Ἄρειος πάγος, Areopagus)는 아덴의 아크로폴리스의 서쪽에 있는 높고 평평한 바위언덕인데, 그 당시 아덴의 원로들과 지도자들이 모여 여러 주제로 토론하는 장소이기도 했습니다.
그리하여 바울은 그들 앞에서 복음에 대해서 보다 더 자세하게 말할 기회를 얻었고, 그들에게 창조주 하나님에 대해서 가르치고, 하나님께서 메시아(그리스도)로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주셨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에서 죽임당하신 후 다시 살아나셔서 하나님께서 보내신 메시아(그리스도)라는 것을 증거하셨다는 것을 가르칩니다(22절~31절). 바울은 아덴 사람들을 비롯하여 아덴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도 종교심이 꽤 많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하면서(22절), 그렇게 종교심이 많지만 심지어 “알지 못하는 신에게”라고 새긴 단(壇)까지 있을 정도로 하나님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알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며 가르침을 시작합니다(23절). 그러면서 그 하나님은 바로 천지와 우주 만물을 만드신 여호와 하나님이시며, 온 세상을 다스리시며 주관(主管)하시고, 모든 인류의 족속과 거주의 경계와 시대를 정하시는 분이시라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인간이 만든 신전(神殿)에 거하시는 분이 아니고(24절), 인간이 고안(考案)하여 만들어 낸 우상(偶像)처럼 여길 분이 아니라고 이야기합니다(29절). 그러면서 헬라의 시인인 에피메니데스(Ἐπιμενίδης, Epimenides of Knossos)가 제우스 신을 노래한 시(詩)에 나오는 내용을 인용하여 “우리가 그를 힘입어 살며 기동하며 존재하느니라”(28절)라고 말하기도 하고, 역시 헬라의 시인인 아라투스(Ἄρατος ὁ Σολεύς, Aratus)가 쓴 시에 나오는 “우리가 그의 소생이라”(28절)라는 말을 인용하기도 하는데, 그 시에서 나오는 하나님은 제우스 신을 일컫는 것이지만, 바울은 그들이 하나님으로 여기는 그 분은 바로 여호와 하나님이심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바울은 예전에는 이 우주 만물의 움직임을 통해서 사람들이 우주 만물을 창조하시고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더듬어 찾아서 발견하길 하나님께서 원하셨고, 언제든지 하나님을 발견하여 찾을 수 있도록 가까이 계셨었는데(27절), 사람들이 하나님을 제대로 알지 못했고, 엉뚱한 신들을 만들어 섬기는 어리석음을 범했다고 말씀합니다(29절).
그러나 이제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더욱 분명하게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오도록 하셨고, 메시아(그리스도)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확실하게 보여주심으로 모든 사람이 믿을만한 증거를 주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31절). 그러니 이제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오라고 말씀합니다(30절).
이러한 바울의 이야기(복음) 들은 자들은 바울의 이야기를 조롱하는 자들도 있었고, 어떤 사람들은 바울의 가르침을 다시 들어보고 싶다고 말하기도 하면서(32절), 바울과 헤어졌는데(33절), 몇 사람은 바울이 전한 복음을 듣고 믿어서 그리스도인이 된 사람도 있었습니다(34절). 이때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그리스도인이 된 자들 중에는 디오누시오와 다마리라는 여자, 그리고 여러 다른 사람들이 있었다고 기록합니다(34절). 디오누시오(Διονύσιος, Dionysius)는 아레오바고 관리라고 기록된 것을 볼 때 아마도 아덴의 재판위원회의 12명의 위원 중 한 명이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다마리(Δάμαρις, Damaris)는 여자 이름인데, 이 여자가 명확하게 누구인지를 잘 알 수 없습니다. 아무튼 바울은 매우 철학적인 토론을 좋아하고, 여러 종교들이 혼합되어 있는 아덴에서 그들의 사상(思想)과 관심을 기초로 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잘 전했고, 결국 아덴에서도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자들이 생겨났고, 심지어 아덴의 높은 직책의 관리인 자도 예수님을 믿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 중에는 무신론자(無神論者)들도 있지만, 누군지는 잘 모르겠지만 신적(神的) 존재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런 자들에게 이 우주 만물을 창조하시고 다스리시며 주관하시는 하나님이 있다는 것과, 그 하나님이 바로 성경에 나오는 여호와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전하는 것을 사람들에게 깨닫게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주셨다는 것을 전해야 합니다. 우리가 전하지 않으면 사람들은 이 명확하고 분명한 복음을 알 수도 없고, 깨달을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복음을 듣는 자들이 어떤 배경과 사상을 가지고 있는지를 잘 파악하여 그들에게 적합한 접근 방법을 사용하여 복음을 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내가 복음을 전할 대상이 누구인지 잘 파악하여 보다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하나님의 지혜와 성령의 역사(役事)하심이 있길 기도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 주변의 전도대상자들에게 복음이 잘 전해지고, 그들에게 깨달음이 있게 하셔서 구원의 역사가 일어나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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