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봇대에 ‘퍽퍽’ 손목 친 후 車에 ‘툭’... 합의금 뜯어낸 수법
김명진 기자
입력 2023.08.31. 15:27
업데이트 2023.08.31. 15:44
'손목치기' 수법으로 일부러 교통사고를 낸 뒤 합의금을 챙겨 온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청
지난달 27일 경기 부천의 한 도로변. 한 60대 남성이 서 있던 전봇대에 다가가더니 갑자기 손목을 여러 차례 부딪힌다. 팔에 상처가 났는지 확인하더니 다시금 전봇대를 손목으로 때린다. 도로에 설치된 다른 교통 시설물에도 같은 행동을 반복한다.
30일 경찰청 유튜브에 올라온 ‘손목을 단련하는 남자’라는 제목의 영상에 나온 남성의 모습이다. 영상의 장본인은 이달 초 사기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된 60대 A씨다.
A씨는 이런 기행을 벌인 뒤에는 실제로 지나가는 차량 사이드미러에 ‘미리 다친’ 손목을 갖다 댔다. 손목에 멍이 들도록 이미 자해한 뒤에, 차에 치여 다친 것인 양 작업한 것이다. 이른바 ‘손목 치기’ 수법이다.
A씨는 이런 수법으로 부천 일대 도로에서 운전자들에게 합의금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다. 15차례에 걸쳐 약 62만원을 받아 챙겼다. 그는 출근 시간에 차량이 많고 폭이 좁은 이면도로를 골라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5월부터 A씨의 고의사고 의심 신고가 잇달아 접수됐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일대 도로 폐쇄회로(CC) TV를 통해 A씨의 인상착의와 범행 수법을 확인했다. A씨는 현장에서 잠복하던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A씨는 이런 수법으로 한 번에 5만∼10만원가량을 챙겼다. 보험처리를 하자는 운전자들에게는 돈을 받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치료비로 받은 돈 대부분을 술값이나 생활비로 썼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의 동선을 추가로 파악해 여죄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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