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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미지취(金迷紙醉)
금종이에 정신이 미혹되고 취한다는 뜻으로, 사치스런 생활을 비유하는 말이다.
金 : 쇠 금(金/0)
迷 : 미혹할 미(辶/6)
紙 : 종이 지(糹/4)
醉 : 취할 취(酉/8)
(유의어)
지취금미(紙醉金迷)
송(宋)나라의 도곡(陶谷)이 편찬한 청이록(淸異錄)이라는 책에 나오는 당(唐)나라 말엽의 명의(名醫)인 맹부(孟斧)의 고사가 실려있다.
그는 독창(毒瘡) 치료에 뛰어나서, 자주 황궁에 들어가 소종(昭宗) 황제의 병을 진료하였다. 차츰 황제를 진료하는 시간과 횟수가 많아지자, 그는 황궁내의 실내 장식이나 기물의 배치 등에 대해서도 잘 알게 되었다.
훗날 맹부는 사천(四川)지방으로 옮기게 되었다. 그는 황궁을 모방하여 자신의 거처를 장식하였는데, 방안의 기물들을 모두 금종이로 포장하였다. 창문을 통하여 햇빛이 비칠 때면, 방안은 온통 금빛으로 가득하여 눈을 뜰 수 없을 지경이었다.
어느 날, 한 친구가 그를 방문했다 돌아가면서 그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 방에서 잠시 쉬었는데, 그만 금종이에 정신이 미혹되고 취해 버렸다네(此室暫憩, 令人金迷紙醉)."
금미지취(金迷紙醉)는 지치금미(紙醉金迷)라고도 하는데, 이는 지극히 사치스런 생활을 비유한 말이다.
사치스런 생활 속에서 행복을 구하는 것은, 마치 태양을 그림에 그려놓고 빛이 비치기를 기다리는 것이나 다름없다. (나폴레옹)
⏹ 금미지취(金迷紙醉)
금종이에 미혹되다, 지극히 사치스러운 생활
사람이 최소한의 의식주만 해결되면 만족하라며 절제와 검소를 강조한 말이 많다. 하지만 욕심은 끝이 없는 법이라 호화 사치를 표현하는 성어도 수두룩하다.
비단 옷과 흰 쌀밥도 사치였던 금의옥식(錦衣玉食)은 옛날 어려웠을 때라 해도, 금을 흙덩이로 진주를 자갈같이 여긴 금괴주력(金塊珠礫)의 진시황(秦始皇)이나 숯 대신 밀랍으로 땔감을 대신한 이랍대신(以蠟代薪)의 진(晉)나라 거부 석숭(石崇)에 이르면 사치의 극이다.
이들의 호화생활은 과장에 의한 사치도 있었겠지만 방 안의 기물들을 모두 금종이로 바른 맹부(孟斧)는 실생활이었다.
당(唐)나라 말엽의 명의였던 맹부는 악성 종기인 독창(毒瘡)의 치료에 특히 뛰어났다. 널리 소문이 나자 궁중에도 불려가 당시 19대 황제 소종(昭宗)의 진료도 맡게 됐다.
차츰 황궁에서 진료하며 지내는 시간과 횟수가 많아지자 궁내의 장식이나 기물의 배치에도 관심을 갖게 되고 나름의 안목을 기르게 됐다.
북송(北宋)에서 대신을 지냈던 도곡(陶谷)이 천문과 지리, 초목 등 각종 사물에 대한 유래를 수록한 '청이록(淸異錄)'을 남겼는데 여기에 금종이에 취해 정신이 혼미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훗날 맹부는 왕실을 나와 사천(四川)으로 옮겨 생활하게 되었다. 그는 궁중에서 생활했던 환경을 생각하며 자신의 거처도 똑같이 꾸미고 싶었다.
사방 벽에 황금 칠을 하고 기물마다 금종이로 포장했다. 창문을 통하여 햇빛이 비칠 때면 방안은 온통 금빛으로 가득하여 눈을 뜰 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어느 날 한 친구가 그를 찾아왔다가 돌아가면서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이 방에서 잠시 쉬었는데 그만 금종이에 정신을 빼앗겨 취해 버렸네(此室暫憩 令人金迷紙醉)."
순서를 바꿔 지취금미(紙醉金迷)로도 쓴다. 호화의 극을 다하면 쇠락이 오는 법이다. 진시황과 석숭은 비참한 말로를 맞았다.
손에 닿는 모든 것을 황금으로 변하게 하는 힘을 갖게 된 그리스 신화의 미다스(Midas)왕도 나중에는 눈앞의 음식을 보면서 굶주렸다.
사치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리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어도 항상 모자라 쩔쩔 매는 생활을 하지만, 절약하여 검소한 생활을 하는 사람은 언제나 여유 있게 살아간다.
채근담(菜根譚)의 가르침이다. 이는 흥청망청 낭비하는 사람들이 명심할 말이다.
奢者, 富而不足.
何如儉者, 貧而有餘.
사치하는 자는 부유하면서도 부족하니,
어찌 검소한 자의 가난해도 여유 있음만 같으랴
能者, 勞而府怨.
何如拙者, 逸而全眞.
유능한 사람은 수고로우면서도 원한을 모으니, 어찌 서툰 사람의 편안하면서도 전진을 온전히 함만 같으랴.
사치하는 사람에게는 아무리 부유해도 모자라거늘, 어찌 검소한 사람의 가난하면서도 여유 있음만 할 수 있으랴.
능란한 사람은 애써 일하고서도 원망을 불러들이거늘, 어찌 서툰 사람의 한가로우면서도 천성을 지킴만 할 수 있으랴!
검소한 생활과 자중하는 행동을 권하는 말이다.
사치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리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어도 항상 모자라 쩔쩔매는 생활을 하지만, 절약하여 검소한 생활을 하는 사람은 언제나 여유있게 살아간다.
또 유능(有能)한 체하는 사람은 언제나 일에 묻혀 지내면서도 원망을 면치 못하지만, 무능(無能)한 체하는 진중한 사람은 언제나 유유자적(悠悠自適) 하면서도 자기의 할 일을 완수해 놓는 것이다.
▶️ 金(쇠 금, 성씨 김)은 ❶형성문자로 钅(금)은 간자(簡字)이다. 음(音)을 나타내는 今(금)의 생략형(세월이 흐르고 쌓여 지금에 이르름)과 흙(土) 속에 광물(두 개의 점)을 담고 있다는 뜻을 합(合)하여 쇠, 금을 뜻한다. 金(금)은 처음에 주로 銅(동)을 가리켰으나 나중에 금속의 총칭이 되고 또 특히 황금만을 가리키게 되었다. 한자의 부수가 되어 광물, 금속, 날붙이 따위에 관한 뜻을 나타낸다. ❷상형문자로 金자는 ‘금속’이나 ‘화폐’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예전에는 金자가 금(金)이나 은(銀)·동(銅)·석(錫)·철(鐵)과 같은 다섯 가지 금속을 통칭했었다. 그러나 후에 다양한 금속이 발견되면서 지금은 모든 금속을 통칭하는 용어로 쓰이고 있다. 금문에 나온 金자를 보면 상단에는 뜨거운 열기가 빠져나가는 연통과 아래로는 불을 피우던 가마가 묘사되어 있었다. 그래서 金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금속’이나 금속으로 만들어진 물건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金(금, 김)은 성(姓)의 하나로 ①성(姓)의 하나 그리고 ⓐ쇠(금) ⓑ금(금) ⓒ돈, 화폐(금) ⓓ금나라(금) ⓔ누른빛(금) ⓕ귀하다(금)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돈의 융통을 금융(金融), 금전의 액수를 금액(金額), 금붙이나 쇠붙이를 금속(金屬), 빌려 준 돈의 이자를 금리(金利), 쇠붙이로 만든 돈을 금전(金錢), 돈과 물품을 금품(金品), 금으로 꾸민 누각을 금각(金閣), 임금이 타는 수레를 금여(金與), 궁궐의 문을 금문(金門), 돈이나 재물을 넣어 두는 창고를 금고(金庫), 생활의 본보기로 할 만한 귀중한 내용을 지닌 짧은 어구를 금언(金言), 황금을 파내는 광산을 금광(金鑛), 매우 단단하여 결코 파괴되지 않음 또는 그러한 물건을 금강(金剛), 단단하기가 황금과 같고 아름답기가 난초 향기와 같은 사귐이라는 뜻으로두 사람간에 서로 마음이 맞고 교분이 두터워서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해 나갈 만큼 우정이 깊은 사귐을 이르는 말을 금란지교(金蘭之交), 쇠처럼 단단하고 난초 향기처럼 그윽한 사귐의 의리를 맺는다는 뜻으로 사이 좋은 벗끼리 마음을 합치면 단단한 쇠도 자를 수 있고 우정의 아름다움은 난의 향기와 같이 아주 친밀한 친구 사이를 일컫는 말을 금란지계(金蘭之契), 쇠로 만든 성과 끓는 물을 채운 못이란 뜻으로 매우 견고한 성과 해자 또는 전하여 침해받기 어려운 장소를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금성탕지(金城湯池), 사이 좋은 벗끼리 마음을 합치면 단단한 쇠도 자를 수 있고 우정의 아름다움은 난의 향기와 같다는 뜻으로 아주 친밀한 친구 사이를 일컫는 말을 금란지의(金蘭之誼), 금 가지에 옥 잎사귀란 뜻으로 귀한 자손을 이르는 말 또는 아름다운 구름을 형용하여 이르는 말을 금지옥엽(金枝玉葉), 금이나 돌과 같이 굳은 사귐을 이르는 말을 금석지계(金石之契), 금석의 사귐이라는 뜻으로 쇠와 돌처럼 변함없는 굳은 사귐을 일컫는 말을 금석지교(金石之交), 금과 돌같은 굳은 언약이라는 뜻으로 서로 언약함이 매우 굳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금석뇌약(金石牢約), 금옥과 같은 법률이라는 뜻으로 소중히 여기고 지켜야 할 규칙이나 교훈을 일컫는 말을 금과옥조(金科玉條), 귀중한 말을 할 수 있는 입을 다물고 혀를 놀리지 않는다는 뜻으로 침묵함을 이르는 말을 금설폐구(金舌蔽口), 금종이에 정신이 미혹되고 취한다는 뜻으로 사치스런 생활을 비유하는 말을 금미지취(金迷紙醉), 쇠와 돌을 열리게 한다는 뜻으로 강한 의지로 전력을 다하면 어떤 일에도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을 금석위개(金石爲開), 흠집이 전혀 없는 황금 단지라는 뜻으로 외침을 받은 적이 없는 당당한 국가를 비유해 이르는 말을 금구무결(金甌無缺), 쇠줄로 단단히 봉하여 비서를 넣어두는 상자라는 뜻으로 억울하거나 비밀스런 일을 글로 남겨 후세에 그 진실을 전하고자 할 때 사용되는 말을 금등지사(金縢之詞), 매미가 허물을 벗다라는 뜻으로 껍질은 그대로 있고 몸만 빠져나가는 것처럼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에서 허세를 꾸며 벗어남을 이르는 말을 금선탈각(金蟬脫殼) 등에 쓰인다.
▶️ 迷(미혹할 미)는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책받침(辶=辵; 쉬엄쉬엄 가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米(미)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米(미)는 쌀, 자잘하고 알기 힘듬의 뜻이다. 그래서 迷(미)는 길을 잃다, 어떻게 하여야 좋을지 갈피를 못 잡음의 뜻으로 ①미혹(迷惑)하다, 헷갈리다 ②헤매다, 길을 잃다 ③유혹(誘惑)하다, 어지럽게 하다 ④흐릿하다 ⑤빠지다, 심취(心醉)하다 ⑥혼미(昏迷)하다 ⑦잃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미혹할 혹(惑)이다. 용례로는 마음이 흐려서 무엇에 홀림을 미혹(迷惑), 길을 잃고 헤매는 아이를 미아(迷兒), 어리석어서 그릇된 신앙을 잘못 믿음을 미신(迷信), 갈피를 잡을수 없는 길을 미로(迷路), 어지럽게 갈래가 져 섞갈리기 쉬운 길을 미도(迷途), 분명하지 못한 모양을 미리(迷離), 그 가운데 들어가면 손쉽게 나올 길을 찾을 수 없게 되어 있는 곳을 미궁(迷宮), 사리에 너무 어두운 생각이나 견해를 미견(迷見), 사리에 어두워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헤맴을 미망(迷妄), 무엇에 홀린 듯 생각이나 정신이 똑똑하지 못하고 얼떨떨한 상태를 미몽(迷夢), 정신이 어지럽고 흐려서 무슨 일을 잘못함을 미실(迷失), 갈피를 잡지 못하고 비리에 집착함을 미집(迷執), 방향을 잡을 수 없을 만큼 깊은 안개라는 뜻으로 홀되거나 헤매는 마음에 비유하여 일컫는 말을 미무(迷霧), 못난 자식이라는 뜻으로 자기의 아들이나 딸에 대한 겸칭을 미식(迷息), 남에게 대한 자기 아들의 낮춤말을 미돈(迷豚), 정신이 흐리고 멍하게 됨을 혼미(昏迷), 어리석은 사람을 깨우쳐 일깨워 줌을 유미(牖迷), 완강하여 사리에 어두움을 완미(頑迷),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길을 헤맨다는 뜻으로 해결될 때가 멀지 않다는 말 곧 본도로 돌아감을 이르는 말을 미도불원(迷道不遠), 원한을 품고 죽은 사람을 일컫는 말을 미혼지인(迷魂之人), 길을 헤매는 나루의 훌륭한 배라는 뜻으로 삶에 가르침을 주는 책을 이르는 말을 미진보벌(迷津寶筏), 금종이에 정신이 미혹되고 취한다는 뜻으로 사치스런 생활을 비유하는 말을 금미지취(金迷紙醉), 비가 올 듯한 검은 구름이 낮게 드리운다는 뜻으로 위험한 일이나 중대 사건 따위 좋지 않은 일이 곧 일어날 것 같은 불안한 정세를 이르는 말을 암운저미(暗雲低迷), 남녀 구별이 어렵거나 일이 서로 복잡하게 얽혀 구분하기 힘든 경우를 이르는 말을 박삭미리(撲朔迷離), 완고하여 사물을 바로 판단하지 못한다는 말을 완미고루(頑迷固陋) 등에 쓰인다.
▶️ 紙(종이 지)는 형성문자로 纸(지)는 간자(簡字), 帋(지)는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실 사(糸; 실타래)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氏(씨, 지)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氏(씨; 허물어져 가는 언덕, 지)와 실(糸; 실타래)같은 섬유질이 얽켜 만들어진 것이라는 뜻이 합(合)하여 종이를 뜻한다. 그래서 紙(지)는 고치의 지스러기나 헌솜을 물로 불려서 만든 종이를 말한다. (1)어떤 명사(名詞)에 붙어 종이의 뜻을 나타냄 (2)신문(新聞)의 뜻을 나타냄 등의 뜻으로 ①종이 ②장(종이를 세는 단위) ③신문(新聞)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종이 돈을 지폐(紙幣), 종이의 표면 또는 글이 실린 면을 지면(紙面), 종이와 먹을 지묵(紙墨), 종이 조각을 지편(紙片), 종이의 값을 지가(紙價), 종이의 품질을 지질(紙質), 서화에 쓰려고 마련한 종이를 지본(紙本), 벽에 바르는 종이를 벽지(壁紙), 소식을 서로 알리거나 용건을 적어 보내는 글 또는 그리하는 일을 편지(便紙), 자기가 관계하고 있는 신문 또는 이 신문을 본지(本紙), 못 쓰게 된 종이를 휴지(休紙), 빛깔이 흰 종이를 백지(白紙), 일정한 절차를 밟았음을 증명하는 표를 증지(證紙), 종이를 만듦을 제지(製紙), 책뚜껑이나 책의 겉장을 표지(表紙), 서양에서 들어온 종이를 양지(洋紙), 어떤 일에 쓰이는 종이를 용지(用紙), 닥나무의 껍질로 만든 종이를 한지(韓紙), 여러 가지 색깔로 물들인 종이를 색지(色紙), 지면이 좀 거칠고 품질이 낮은 종이의 한 가지를 갱지(更紙), 찢어진 종이로 손상하여 못쓰게 된 종이를 파지(破紙), 종이로 그리 크지 않게 만든 주머니를 봉지(封紙), 종위 위에서 펼치는 용병의 이야기라는 뜻으로 실현성이 없는 허황된 이론을 지상병담(紙上兵談), 금종이에 정신이 미혹되고 취한다는 뜻으로 사치스런 생활을 비유하는 말을 지취금미(紙醉金迷), 말에 의지해 기다리는 사이에 일곱 장의 종이에 가득 쓴다는 뜻으로 글을 빨리 잘 짓는 것 대단히 훌륭한 문재를 의마칠지(倚馬七紙) 등에 쓰인다.
▶️ 醉(취할 취)는 ❶형성문자이나 회의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酔(취)의 본자(本字), 酻(취)는 와자(僞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닭유(酉; 술, 닭)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없어질 때까지 하다의 뜻을 가지는 卒(졸, 취)로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醉자는 ‘취하다’나 ‘(술에)빠지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醉자는 酉(닭 유)자와 卒(군사 졸)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酉자는 술병을 그린 것이다. 卒자는 고대에 졸병들이 입던 옷을 그린 것으로 옷 가운데에는 X자가 표시되어 있다. 졸병이란 계급이 가장 낮은 군사를 말한다. 전투력이 약했기 때문에 卒자에는 ‘죽다’나 ‘끝내다’, ‘마치다’라는 뜻이 있다. 醉자는 이렇게 ‘끝내다’나 ‘죽다’라는 뜻을 가진 卒자에 酉자를 결합한 것으로 술을 “(죽을 때까지)마시다”나 “죽을 만큼 술에 취해있다”라는 뜻을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醉(취)는 술을 없어질 때까지 마셔 취하다의 뜻으로 ①취(醉)하다 ②취(醉)하게 하다 ③술에 담그다 ④빠지다 ⑤지나치게 좋아하다 ⑥탐닉(耽溺)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술 취할 정(酊), 술 취할 명(酩),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깰 성(醒)이다. 용례로는 술에 취한 사람을 취객(醉客), 술에 취하여 일어나는 흥취를 취흥(醉興), 술에 취해 얼근한 기운을 취기(醉氣), 술이 취하여 노래를 부름 또는 그 노래를 취가(醉歌), 술에 취한 동안을 취리(醉裏), 술 취한 노인을 취옹(醉翁), 술 취한 사람의 태도를 취태(醉態), 술이 취해 누움을 취와(醉臥), 경사스러운 일에 도취함을 취서(醉瑞), 술에 취해 함부로 하는 말을 취담(醉談), 술이 취하여 잠을 잠을 취면(醉眠), 술이 취해 춤을 춤 또는 그 춤을 취무(醉舞), 술이 취하여 쓴 글씨를 취묵(醉墨), 술에 취하여 비틀거리는 걸음걸이를 취보(醉步), 술에 취한 기색을 취색(醉色), 술이 취한 얼굴을 취안(醉顔), 취중에 마구 하는 말을 취어(醉語), 술에 잔뜩 취한 친구를 취우(醉友), 술에 취하여 이리저리 비틀거림을 취보만산(醉步蹣跚), 술에 취한 듯 살다가 꿈을 꾸듯이 죽는다는 취생몽사(醉生夢死), 술에 취하여 눈이 흐려 앞이 똑똑히 보이지 않는 상태를 취안몽롱(醉眼朦朧)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