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에 깨 시를 퇴고했다. 잠이 부족해서인지 제대로 되지 않았다. 뿌옇게 흐려가는 시야처럼 시상도 몽롱하기만 했다. 점심을 먹고 컴퓨터를 주문했다. 가지고 와서 설치해 주고 갔다. SSD라서인지 확실히 소리가 없고 부팅속도도 빠르다. 해상도나 배경색상 포인트 크기 등내가 쓸 수 있도록 세팅해야 하는데 제대로 할 수 없었다. 누구라도 눈을 대신할 수 있는 사람만 있으면 될 텐데 아무도 없다. 몇번 시도하다 말았다. 계속 시도하다보면 언젠간 될 것이다. 늘 그랬다. 호두를 먹으려고 칼로 자르다가 왼손 무명지 끝을 찔렀다. 피가 흐르는 듯했다. 뚝뚝 떨어졌다. 휴지로 감싸니 휴지가 젖어 힘을 못 쓴다. 그냥 두었다. 피가 굳으며 멈췄다. 안 보여도 알 수 있었다. 놔 두면 된다. 저녁을 먹고 다시 시도했다. 화면 사진을 찍어 파악하며 보이스 위드를 깔고 한글을 켜 타자 연습까지 성공했다. 기분이 좋았다. 혼자서 해낸 것이다. 하나하나 해치워나갈 것이다. 내일부터 3월이다. 봄이다. 그러나 며칠간 영하의 추위가 밀려온단다. 성급한 놈들은 모두 호되게 당할 것이다. 사는 게 다 그렇다. 서두른다고 빠르다고 늘 좋은 건 아니다.
https://youtu.be/7Am4u3-8KII?si=Cro67bdOxEGkc9oM
0301
3.1절이다. 춥다. 영하의 기온에 바람이 심하다. 민족을 위해 목숨을 바친 선조의 얼이 자신의 이익과 가족만을 위해 영혼을 버린 후손들에게 야단을 치는 듯하다. 나라를 팔아먹은 매국노의 후손과 그 길을 따르는 더러운 영혼들이 파렴치하게 소리지르는 세상이라 더욱 원통할 것이다. 1783년 9월 3일 영국에서 독립을 쟁취한 미국. 그들의 독립기념일은 주 대표가 모여 독립을 선언한 1776년 7월4일이다. 이렇게 따지면 3월1일은 우리나라 독립기념일이요 대한민국 건국일이 된다. 3·1운동 이후 1919년 4월 11일에 중국 상하이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되었고, 설립 주체인 임시의정원이 대한민국임시헌장을 헌법으로 공표하면서 이때부터 대한민국이라는 국호가 정식으로 채택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으니 그렇다. E.H.카의 말대로 역사는 현재와의 끊임없는 대화다. 현재의 후손이 어떤 과거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역사가 변한다. 자신들의 욕심을 채우려 민족을 치욕 속에 처넣는 후손들은 쓸어버려야한다. 이런 생각을 갖는 국민이 많다. 영화 서울의 봄과 파묘의 흥행이 증명한다. 국민의 뜻대로 나라가 가게하기 위해 투표를 똑바로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일본 꼴이 될 것이다. 자신만을 생각하며 타인을 도구로 삼는 파충류류의 인간들이 늘고 있다. 정글자본주의 미국과 일본을 추종하는 세로동공들. 냄새나는 쓰레기들이다. 컴퓨터 바탕화면 블랙. 커서 크게. 등 설정을 했다. 한글 바탕 블랙은 2022버전부터였다. 시 옥빛대접을 메일로 올려 소설 서두에 넣는데 성공했다. 시간 날 때마다 써나가면 된다. 내일부터 시조 정리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