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는 아직 영화 곡성을 보지 못했다(영화도 보지 않은 사람이 이런 글을 쓸 수 있냐 라고 생각되는 사람들이라면 이 글을 무시하고 그냥 지나치기 바란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고 온 이들이 남긴 아래의 영화평들을 보면서, 영화 곡성이 2014년 발생한 세월호 사건에 대한 상징적 작품이라는 확신이 든다. 이 글은 아래 서평들을 보고 작성된 것임을 알린다.
1. 곡성 - 끝나지 않은 사투, (풀꽃).
2. [이종길의 영화읽기]이유없는 죽음이 만든 공포, 세월호 참사처럼...(아시아경제)
3. 영화 곡성 결말 스포 깔끔해석 소름주의, (찬쌤)
I. 영화의 배경인 곡성
이유를 알 수 없는 (적어도 피해자의 입장에선) 억울한 희생이 발생하는 현장. 이곳은 억울한 죽음을 당한 희생자들을 생각하며 울부짖는 희생자 가족들의 곡성(哭聲)이 울려 퍼지는 공간이다. 세월호 사건 이후 대한민국은 피해자 가족들의 곡성이 울려 퍼지는 공간이 되었다.
흥미롭게도 영화 곡성의 장면을 연상시키는 전남 곡성에서는 세월호 사건 이후 꾸준히 촛불 집회와 행사가 있었고, 지난 4월 11일 4시 16분에는 한울고등학생들이 곡성군청 앞 광장에서 모여 곡성군민들과 함께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플래시몹을 선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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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곡성 한울고 학생들, 세월호 2주기 추모 플래시몹 행사 선보여
2. 곡성 세월호 1주기 추모 행사 준비중
II. 모든 사건의 계획자 일광(황정민)과 그의 하수인 일본인
어느 날 곡성이라는 지역에 이 둘이 나타나고, 마을 사람들은 영문도 모르는 채 하나 둘 희생을 당한다. 일광은 이 기이한 사건의 해결자를 자처하지만 결국 일본인을 앞세워 이 악마적인 사건들을 기획한 인물임이 드러난다.
일광과 일본인은 911, 세월호 사건과 같은 인신제사를 총괄하는 일루미나티의 핸들러(조종자)와 Puppet(꼭두각시, 실행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건의 기획자인 일광과 그의 하수인 일본인, 그들이 등장하면서 마을에 연쇄살인 사건이 벌어진다.
일광은 종구에게 닥친 불행을 해결해줄 것처럼 찾아오지만 실제로는 이 사건을 기획하고 총괄하는 악마적 인물로 드러난다.
III. 마을의 수호신 무명(천우희)
일광과 일본인으로 인해 시작된 마을의 불행을 막아보고자 하지만 결국 그 시도는 실패로 돌아가고 만다. 지금도 사악한 일루미나티의 음모를 밝히고 막아내고자 애쓰는 이들이 있지만 그들의 노력에는 한계가 있음이 드러나곤 한다.
마을에 닥친 희생을 막아보고자 하지만 무명의 시도는 결국 실패로 돌아간다.
IV. 악마가 파놓은 덫에 무기력하게 희생당한 종구의 가족들
곡성에서 일어난 연쇄살인 사건에 무관심하던 경찰관 종구는 딸 효진(김환희)이 피해자들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자 적극적으로 사건에 개입한다. 외지인의 집을 찾아가고, 효진을 치료하려고 100여년 전에 천연두와 콜레라를 경험한 사람들이 그랬듯 무속인 일광(황정민)을 불러들인다. 그러다가 종구의 가족은 저들의 또 다른 희생자가 된다.
가족의 억울한 희생을 지켜본 종구는 살았으나 죽은 것과 다를 바 없는 삶을 살게 된다. 이런 종구의 모습 속에서 명확한 이유도 모르는 체 어린 자녀를 잃고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닌 삶을 살고 있는 세월호 사건 피해자 가족들의 모습을 보게 된다.
가족의 희생을 무기력하게 지켜본 뒤 오열하는 주인공의 모습 - 이런 종구의 모습 속에서 명확한 이유도 모르는 체 어린 자녀를 잃고 난 뒤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닌 삶을 살고 있는 세월호 사건 피해자 가족들의 모습을 보게 된다.
이 작품을 만든 나홍진 감독은 곡성을 소개하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작품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시나리오를 완성할 무렵 세월호 참사가 벌어졌어요. 더 잘 찍고 싶었죠. 같은 이야기니까”(>> [이종길의 영화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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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레미야 -
첫댓글 영화관람자로써 한말씀 드립니다.
우선 본문내용의 황정민(일광)은 일본 영능력자(악마의 길을 걷는)의 하수인입니다.
무명(천우희)은 그에 맞서는 지신,산신령 정도로 보면 될것 같네요..
영화내용의 총평은 절대선(무명)은 사람들의 삶에 간섭은 하지 않되 선한 사람들의 피해에 대해 간접적으로나마 도움을 주려고 합니다.
하지만 절대악(일본인)은 사람들의 삶에 대해 낚시질을 하며 선한마음에 대해 의심과 충동질을 부추기며 삶에 직접적으로 관여를 하며 그 악(의심.나쁜마음)을 먹으며 점점 더 악의 존재로 발전하게 되는 내용입니다.
즉슨, 선과 악은 종잇장 한장 차이지만 선은 본연의 마음,다른이를 해치지 않는 마음(정신,육체)
을 총괄하며, 악은 모든 사물에 대해 의심을 품고 적대시 하는 마음을 말하는것 같네요.
제작자의 의도는 서로간에 의심하지 말고 살아가고픈 유토피아적인 내용을 품고 있는것으로
보입니다.
과장/확대해석을 하면 현시대의 이중적인 삶을 고발을 하는것은 틀림없어 보입니다.
치킨박사님의 소중한 의견 동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