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도 등 핵시설 3곳 첫 직접 타격
B-2 7대로 벙커버스터 14발 투하
트럼프 '중동깡패' 재공격 경고
이란 '핵횔동 중단 안할 것' 선언
'중동 미국기지 취약' 보복 시사
미국이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에 전격 '참전' 했다.
21일 이란 포르도 등 주요 핵시설 3곳을 초대형 폭탄 벙커버스터 등을 투하해 정밀 타격하면서다.
지난 12일 이란의 핵개발 포기를 요구하는 이스라엘의 선제공습으로 시작된 양국의 무력 충돌 발발 9일 만이다.
미국은 트럼프 집권 1기 때인 2020년 1월 드론을 이용해 이란 이슬람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총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 제거 작전에 관여한 적은 있지만,
1979년 이란 혁명 이후이란 본토를 직접 타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란이 자국 핵시설 공격 시 '보복'을 공언한 상황에서 나온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초강경수다.
트럼프 대통령은특히 이란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경우 '훨씬 더 강력한 공격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은 일단 이스라엘에 대한 미사일 공격으로 맞받은 다음, 혁명수비대가 중동 내 미군을 향한 보복을 경고했디.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10시 예정에 없던 대국민 연설을 했다.
백악관 이스트룸에 등장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정권의 세 주요 핵시설에 대한대규모 정밀 타격이 이뤄졌다'며
'우리의 목표는 이란 핵농축 능력을 파괴하고 세계 최대 테러 후원국인 이란이 초래한 핵 위협을 중단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갹에 대해서는 '놀라운 군사적 성공을 거두었다.
이란의 주요 핵농축 시설은 완전히 파괴됐다'고 평가했다.
미국 언론들은 이번 대국민 연설 장소가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가 아닌 이스츠룸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곳은 2011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오사마 빈라덴 제거 작전ㅇ 성공을 발표한 장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겨냥해 '중동의 깡패 이란은 이제 평화를 선택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미래의 공격은 훨씬 더 강력하고 쉬울 것'이라고 공언했다.
또 '이란에는 평화 아니면 비극만이 있다.
기억하라.
아직 많은 목표물이 남아 있다'고 했다.
트럼프 '포르도는 끝장났다'
B-2, 미 본토서 37시간 논스톱 비행
여러 차례 공중급유하며 공습 투입
트럼프, 연설서 '주요 핵시설 파괴'
이란, 이스라엘에 반격 미사일 발사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글을 통해'우리는 포르도.나탄즈.이스파한 등 이란의 핵시설 3곳에 대한 공격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맨 처음 알렸다.
반면에 이란 원자력청(AEOI)은 핵시설 피습 사실을 확인하면서도 정확한 피해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AEOI는 '핵시설에 대한 공격은 야만적이며 국제법을 위반한 것으로 향후 법적 대응을 포함한 적절한 조처를 할 것'이라며
미국의 공격에도 '국가산업'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메흐디 모하마디 이란 국회의장 보좌관은 소셜미디어 글을 통해 '이란은 며칠 동안 포르도 시설 공격을 예상해 핵시설을 대피시켰으며
이번 공격으로 인한 회복 불가능한 피해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란 핵시설 3곳 중 산악 지역 깊숙이 건설된 포르도 시설을 타격하는 데는 초대형 폭탄 '벙커버스터 GBU-57 12발이 사용됐다고 한다.
포르도는 이란 핵 시설의 심장부로 불리는 곳으로 이곳에서 핵무기 개발을 위한 우라늄 농축 등이 진행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익명의 미 당국자를 인용해 'B-2 폭격기 6대가 지하 깊숙이 위치한 포르도 핵 기지에 벙커버스터 폭탄 12발을
투하했으며 나탄즈와 이스파한의 핵 시설에는 해군 잠수함에서 30발의 토하호크 순항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벙커버스터 GBU-57은 이란 산악 지역 포르도의 지하 깊숙이 건설된 핵시설을 지상 작전 없이 파괴할 수 있는 현존하는 유일한 무기다.
미 공군이 벙커버스터 폭탄을 쓴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글을 통해 '포르도는 끝장났다(FORDOW IS GONE)'고 했다.
앞서 이날 미주리 화이트맨 공군기지에서 벙커버스트 탑재가 가능한 B-2 ㅅ텔스 폭격기 여러 대 이륙한 사실이 확인됐다.
NYT는 'B-2 폭격기가 약 37시간 동안 쉬지 않고 비행하며 여러차례 공중 급유를 했다'고 전했다.
이번 공격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9일 '이란에 대한 '고 한 지 이틀 만에 단행됐다는 점에서 전격적이다.
이란은 2주의 핵포기 결단 시한을 준 것으로 해석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이란 핵시설 공격으로 기운 상태에서 쓴
일종의 연막전술이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건은 이란의 대응과 확전 여부다.
혁명수비대는 22일 성명을 통해 '침략에 가담한 (미군) 항공기의 비행 위치를 확인하고 감시했다'며 '역내 미군 기지의 개수, 분포,
규모는 강점이 아니라 취약점'이라고 보복을 경고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도 이날 튀르키예에서 열린 이슬람협력기구 외무장관회의에서 '미국은 유엔 헌장, 국제법,
핵확산금지조약을 삼각하게 위반하고 레드라인(한계선)을 넘었다'며 '우리는 정당한 자위권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도 '(미국의 공습은) 터무니없고 영원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 =김형구 특파원, 이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