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드래곤볼 Z 신과신' 이 국내 개봉한다고 합니다.
1. 8월 29일 국내 개봉, 늦은 건가?
2월부터 추진되었다고는 합니다. 하지만, 이제서야 개봉을 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다행이라고 생각 합니다. 일본 현지에서 신과신 블루레이 DVD 발매가 9월 13일인데요. 국내 개봉보다 약 2주가량 늦습니다. 솔직히말해서 블루레이발매가 좀 더 늦춰지던, 국내 개봉이 좀 더 빨라졌으면 하는 소망이 있습니다.
바로 불법유출 때문인데요. DVD 발매와 불법 유출이 관계가 있냐고 보자면, 없진 않을것 같습니다. 가장 쉽게 퍼지는 이유는 DVD에 있으니까요. 중국의 경우 영화 개봉과 동시에 DVD가 발매되기도 한다고도 하고, 사실 중국영화가 한국에서 개봉할 경우 대다수가(정말 대대적인 대작이 아닌 이상은.) 웹하드에 이미 돌아다니고 있거든요. 대표적으로 '엽문 일대종사' 는 올해 초부터 웹하드에 돌아다니곤 했습니다. 현재 진행형이에요.
물론 DVD가 발매되지 않더라도 유출될 것은 유출이 됩니다. '해운대' 역시 관계자가 빼돌렸던 것이고, 05년 스타워즈 역시 미국 개봉하자 마자 퍼졌거든요. 가장 최근의 '원피스 극장판 Z'만 보더라도, 국내 개봉한지 몇일 채 되지 않아 일부 네이버 블로그에서는 수십분 단위로 쪼개서 올리기도 했었고, 웹하드에도 돌아다니곤 했습니다. (제가 알기로 원피스 블루레이 DVD 발매일은 6월중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드래곤볼' 이라는 명성이 있기 때문에 설마 저런일이 있겠냐만, 이건 어디까지나 드래곤볼 팬들의 기대일 뿐이고 현실은 결국 퍼질건 퍼지게 되어있다는거죠. 정말 웃기는 일입니다. 가뜩이나 국내 개봉 애니메이션들의 성적이 좋은 편은 아닌데, 퍼지기도 쉽게 퍼지니 극장가서 볼 이유가있나요.
어쨋든 그런 이유로 DVD발매가 국내 개봉일시와 겹쳐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원피스 극장판 Z'와 같은 일이 일어날 수는 있겠지만, 두가지 경우중 한가지는 줄어들게 되는것 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2-1. 역대 애니메이션 흥행 성적은?
일본에서는 목표액이었던 30억엔에 가까운 수익을 올렸습니다. 목표 달성했다고 봐도 무방할 성적이에요. 하지만 국내에서는 과연 어떨까요? 점프에서 현재 진행형으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원피스의 최신 극장판. '원피스 극장판 Z'의 국내 상영관 수가 193개 였습니다. '7번방의 선물' 이 215개로 큰 차이는 없었으나, 일일 관객수는 무려 4배나 차이났던 기록이 있습니다. (3월 21일 집계 데이터)
'영화진흥위원회' 에서 확일 할 수 있는 역대 박스 오피스 100위권에는 애니메이션이 딱 3가지가 있습니다. 47위의 '쿵푸팬더2'와 56위의 '쿵푸팬더' 그리고 간신히 턱을 올린 100위의 '슈렉2' . 가능성이 보이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쿵푸팬더2'의 스크린 수는 900개를 훌쩍 넘습니다. 물량이에요.
'일본 애니메이션' 과 '서양 애니메이션'을 보기 좋게 표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제목 | 전국 스크린 수 | 전국 관객 수 : 명 | 전국 매출액 : 원 | 개봉 일자 |
원피스 극장판 Z | 267 | 약 14만 | 약 6억 | 2013-03-21 |
나루토 로드 투 닌자 | 72 | 약 3만 | 약 2억 | 2013-02-21 |
도라에몽 마계대모험 | 83 | 약 31만 | 약 19억 | 2008-07-17 |
짱구 초시공~신부 | 306 | 약 34만 | 약 23억 | 2011-05-05 |
벼랑위의 포뇨 | 379 | 약 150만 | 약 95억 | 2008-12-17 |
하울의 움직이는 성 | - | 약 300만 | - | 2004-12-23 |
슈렉 포에버 | 561 | 약 220만 | 약 230억 | 2010-07-01 |
장화신은 고양이 | 593 | 약 200만 | 약 170억 | 2012-01-12 |
쿵푸팬더2 | 948 | 약 500만 | 약 440억 | 2011-05-26 |
출처 : 영화 진흥 위원회(에서 직접 검색해서 뽑았습니다. 정확도 100%)
대표적인 소년 만화로서 인기를 휘어 잡고 있는 원피스와 나루토만 보더라도 그 흥행이 현지(일본)에 비해선 택도 없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에 비해 도라에몽-짱구로 오면서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부족한 흥행 성적을 가지고 있어요.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대표 애니메이션 포뇨(라고 쓰고 귀요미로 읽자.)의 경우 상당한 성적을 올렸으며, 고전 하울의 움직이는 성 역시 만만치 않은 관객수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일본 애니메이션에 반해서 서양 애니메이션의 경우 스크린 수부터가 어지간히 스케일 큰 영화 못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네요. 아바타의 스크린 수(912)를 뛰어 넘은 쿵푸팬더2 입니다.(얘 미국거에요. 쿵푸쓰긴 하지만.)
2-2. 걱정되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국내 개봉
제가 자주 영화관에 가는 편은 아니지만요. 제 기억으로는 슈렉을 비롯해서 쿵푸팬더 라던가 기다 자잘한 영화들은 선전부터가 눈에 띄게 많았습니다. 그러나 원피스 극장판 Z를 선전하는건 본적이 없어요. '미야자키 하야오'의 경우 워낙에 이름 그대로 '거장' 이다 보니 인터넷 기사에서 많이 띄워 주면서 홍보가 된다지만, 그외 소년만화의 극장판은 홍보가 제대로 되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확인하고 좌절하는 바람에 표에는 쓰지 않았지만, 그 인기 많던 '포켓몬스터' 역시 최고 기록은 약 25억원입니다. '환영의 패왕 조로아크'편이었는데, 사실 이거 '포켓몬 배포 이벤트'가 겹쳤기 때문에 그 영향을 받기도 했다고 보여집니다. 무엇보다 투X택시 라던가, 애X마이너스라던가 포켓몬스터 같은건 광고가 뜨기도 했거든요.(동시에 닌텐도 홍보까지.)
게다가 한국 부모님들이 '만화' 를 보는 시선은 썩 좋지 않습니다. 특히나 서양 애니메이션 보다 일본 애니메이션에 대한 시선이 영 좋지 않아요. 딱히 통계자료를 가지고 있다기 보다는 제 경험입니다. 부모님이 비디오가게를 10여년 운영하셨는데, 일본 애니메이션 봐도 되냐고 물었을때 된다고 했던 적이 없어요. 그에 비해 라이온킹, 뮬란 같은건 잘만 보여주더라고요. 다른 부모님이라고 다르진 않을것 같습니다. 실제로 폭력성 때문에 여러 메카물의 장면이나 시나리오가 통째로 잘려나가는 경우가 있기도 했었으니까요.(K-캅스 등)
결과적으로 말해서 한달도 채 남지 않은 '드래곤볼 Z 신과신'이 이 기간동안 얼마나 또 어떻게 홍보를 해서 시선을 끌지. 또 그것을 정작 영화관 데려가는 한국 부모님들이 어떻게 받아 들일지. 낙관하기는 힘들것 같습니다.
3. 그래도 나는 드래곤볼 팬이다.
'드래곤볼 에볼루션' 은 278개의 스크린으로 약 72만 40만 명을 끌어 들였고, 약 26억원의 결과를 냈습니다. 네. 솔직히 에볼루션은 영화자체가 더럽게 못만들었기 때문에 입소문 타면서 점점 발길이 끊긴 케이스 입니다. 하지만, 드래곤볼이 영화화가 된다고 했을때 그만큼은 거의 모든 애니메이션팬들이 들고 일어나 응원을 했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는 '드래곤볼 온라인'이 오픈베타 서비스가 결정 되었을 떄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것이 영화든 게임이든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또한 과거 그 타이틀을 가슴에 얹고도 실패한 사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 전에 '드래곤볼' 이라는 타이틀 하나만으로도 시선을 수없이 끌던 전례가 이미 있습니다. 그런만큼, 이번 극장판 역시 국내 개봉한다는 기사가 뜸과 동시에 엄청난 파도를 일으키지 않을까 생각 됩니다.
한달도 채 남지 않은 개봉일입니다. '드래곤볼' 이 단순히 '소년만화'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사랑받고, 성인분들께서도 잊어주지 않고 있다는 것은 분명히 큰 강점입니다. 타이틀만으로 홍보가 되는 강점을 이미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에서 그치지 않고 배급사에서 대대적인 홍보가 이어진다면 보다 나은 결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드래곤볼'이 가진 힘을 믿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일본 애니메이션이 보여준 흥행 성적은 좋은 편은 아니고, 특히나 '소년만화' 라는 장르를 가진 애니메이션의 경우 더 좋지 않은 결과가 있습니다. '드래곤볼 만큼은 다르다! 드래곤볼이니까!' 라는 근거없는 믿음이 그대로 재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혹시 압니까? 대대적인 흥행 성적을 이루면서, 차후 드래곤볼에 대한 이벤트나 행사 들이 일본을 넘어 한국에까지 퍼져 올지요.
모쪼록, 이번 '드래곤볼 Z 신과 신'은 기존 애니메이션과 그 타이틀부터 차별되는 만큼, 성적 역시 차별되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첫댓글 솔직히우리나라어른들이갖고있는생각이많이잘몼되었음
초딩때학교에서원령공주나센과치히로도학부모땜시못봄
우리 어머니는 만화를좋와하시는데 특히
지브리작품을 무척 좋와하시고
오히려 디즈니등 서양애니를
별로 안좋와하시죠
1번은 일본측에서 dvd나 블루레이 발매직전이어야 허락한다고 합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