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ude Monet Shadow on the Sea, the Cliffs at Pourville (바다위의 그림자, 푸르빌의 절벽에서) 1882~
인상주의의 거장 클로드 모네(Claude Monet,
1840~1926) 는 바다의 매력에 빠진 화가였다.
사실 모네의 작품을 관통하는 가장 큰 주제는 시간의 흐름과 빛의 밝기에 따라
순간순간 변하는 '물의 풍경' 이었다.
태양빛에 반짝이는 바다와 계속되는 파도의 움직임에 사로잡힌 모네는
1882년 노르망디 해안으로 스케치 여행을 떠났다.
그리고 깎아지는 듯한 절벽과 온통 초록의 풀로 뒤덮힌
평원이 눈부신 바다와 마주하고 있는 아름다운 마을 푸르빌에 머물며 그곳의 풍경을 화폭에 담았다.
인내심이 많았던 모네는 같은 장소에 앉아 시간에 따라 변하는 빛의 밝기,
대기의 미묘한 변화에 따른 바다의 모습을 그리고 또 그렸다.
모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자연의 빛에 따라 변하는 바다의 다양한 색을 어떻게 그려내는가였다.
1882년에 그린 (바다위의 그림자, 푸르빌의 절벽에서-Shadow on the Sea, the Cliffs at Pourville) 에서는
푸른빛과 초록빛, 보랏빛이 감도는 바다와 하늘,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감싸고 있는 대기의 미묘함이 담겨져 있다.
Paul Gauguin ( Femmes de Tahiti ou Sur la Plage-타히티의 여인들 ) 1892
폴 고갱(Paul Gauguin 1848~1903) 은 서른다섯의 나이에 파리의 증권거래소 직원이라는
안정된 삶을 버리고 화가의 길을 선택했다.
하지만 그의 작품은 인정받지 못했고 고갱은 계속된 가난에 시달려야 했다.
그러던 중 고갱은 파리에서 열린 박람회에서
아시아와 남태평양의 풍물들을 보고는그 이국적인 매력에 깊게 매혹당했고 그 뒤로 순수성이 사라진 문명세계를 거부하고 원시적인 삶을 동경하기 시작했다.
결국 고갱은 문명의 때가 묻지 않는 곳을 찾아 1887년 남미, 마르티니크섬에 이어
1891년 태평양의 타히티 섬으로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마타이에아라는 작은 마을을 발견한다.
고갱은 낯선 외부인을 경계하지 않는 순수한 폴리네시아인들의 도움으로
코코넛과 망고가 주렁주렁 열려있는 열대 야자수로 둘러쌓인 작은 마을에 정착해
원시적인 삶의 아름다움을 열대의 밝고 강렬하고 색채로 화폭에 담기 시작했다.
고갱은 그곳에서 수많은 작품을 그렸다.
물론 고갱에 대한 평가는 성공을 위한 계획된 오리엔탈리즘이냐,
문명 세계에 대한 비판이냐 사이를 왔다갔다 하지만 그림만 놓고 본다면 타히티 여인을 그린 그의 작품은 이국적인 남태평양의 향기가 물씬 풍겨난다.
특히 1892년에 그린 (타히티의 여인들-Femmes de Tahiti ou Sur la Plage) 이란 작품은
화면 가득찬 정열적인 색들이 뜨거운 남태평양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꽃무늬와 줄무늬로 장식된 전통의상을 입고 해변에 앉아 있는 여인들,
그녀들 위로 푸른 바다의 모습이 보인다.
Van Gogh Seascape at Saintes-Maries 1888
"지중해의 물빛은 고등어를 닮았어,
쉴새없이 색이 변한다는 뜻이야.
빛의 변화로 금방 분홍이 되었다 회색이 되곤 하니,
사실 푸른색이라고 장담할 수 없지..
하루는 밤에 아무도 없는 해안을 따라 바닷가를 산책했어..그리 명랑한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슬프지도 않았고 그저 아름다웠단다.
검푸른 하늘에는 푸른색의 정수인 진한 코발트색보다 더 푸른 구름이 떠 있었지.
깊고 푸른 하늘엔 별들이 반짝였어.
노랑, 초록, 하양, 분홍 별들이 고향에서보다 그리고 파리에서보다
더 밝게 빛나는 것이 마치 보석같았단다.
바다는 아주 짙푸른 군청색이었어."
- 1888년 6월 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보내는 편지 中 -
반 고흐(Vincent Willem van Gogh 1853~190-) 의 바다는 거칠고 웅장하다.
파리를 떠나 프랑스 남부의 아를에 머무는 동안
고흐는 그동안 꿈꿔왔던 화가들의 공동체를 위해 일명 '노란집' 을 빌렸다.그리고 집을 새로 칠하는동안 지중해 연안의 생트마리드라메르를 여행했다.
고흐는 거친 바다에서 느낀 감동을 동생 테오에게 편지로 전했다.
짙고 선명한 푸른바다와 노랗게, 초록으로 부서지는 파도..
그 물빛의 변화에 따라 고흐는 재빠르게 붓을 놀렸다.
Pierre-Auguste Renoir Venice (The Doge’s Palace) 1881
르누아르(Pierre-Auguste Renoir, 1841-1919) 는 그 사랑스러움과 따뜻함으로
참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인상주의 화가이다.
그의 작품은 따뜻한 감성과 관능, 밝은 색채로 가득 차 있다.
그는 결코 추한 것이나 어두운 것을 그림에 담으려고 하지 않았다.
르누아르는 언제나 밝고 아름다운 것들과 사랑스러운 여인들,
친구들과 함께 하는 행복한 일상의 순간을 사랑했다.
르누아르는 인물화 못지 않게 참 많은 풍경화를 그렸다.
화가로서의 긴 경력 중 첫 20년 동안 그는 풍경화에 푹 빠져 있었다.
1881년 12월 르누아르는 절친 모네와 함께 지중해 연안으로 그림 여행을 떠났다.
특히 바다위의 눈부신 도시 베니스는 이 두 사람을 사로잡았고,
르누아르는 찬란한 햇살아래 투명하게 빛나는 바다와 도시를 특유의 부드럽고 눈부신 색채로 표현했다.
여름날의 밝은 햇살 아래 빛나는 초록색, 흰색, 푸른색으로 물결치는 베니스의 바다가 참 사랑스럽다.
Mary Cassatt Children Playing on the Beach 1884
프랑스에서 활동한 미국 여류화가
메리 커셋(Mary Cassatt, 1845~1926) 의 그림을 보면 참 행복해진다. 그리고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이 들고...
한가로운 여름의 어느 해변에서 몽실몽실한 손으로 모래장난을 하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 평화롭고 행복해 보인다.
마치 엄마가 아이를 바라보는 듯, 사랑이 가득 담긴 화가이 시선이 느껴진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엄마의 풍경을 많이 남겨놓은 작가답게
그녀의 그림에선 항상 단란하고 따스한 친밀감의 순간들이 그려진다.
Lawrence Alma-Tadema Pyramus and Thisbe entitled Ask Me no More 1906
19세기 후반 활동했던 로렌스 알마 타데마(Lawrence Alma Tadema 1836-1912) 의 그림은
항상 꿈처럼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