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봉봉미미
(지난 이야기)
1. 자취방 귀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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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기묘한 폐지 할머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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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입원병원의 귀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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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만년대학생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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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행님의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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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할아버지의 손주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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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비 오는 날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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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분신사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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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동생의 자취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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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악마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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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사랑받는 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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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가위 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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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택시의 귀신손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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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얼떨결에 퇴마해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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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한여름에는 저승사자랑 마주칠 수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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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저세상 시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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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영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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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홍시들,
요즘 날씨 왜 이래? 죽을 꺼 같애....
얼마 남지 않은 동생 이야기 마저할께.
혹시 맥락이 벗어나거나 너무 주절거려도 이해해줘.
날이 더워서 미쳐서 그랴....
#6.
다음날인 일요일,
시내로 나가서 다 같이 점심식사를 하고 각자의 집으로 헤어지기로 했지.
밥 먹고는 근처에 복숭아 과수원 하시는 막내 이모할머니댁에 들러서 복숭아를 사러 갔어.
그런데 내 느낌에 자꾸 동생 녀석이 말을 아끼는 것 같은 거야.
이해도 되는 게, 내가 동생이어도 그럴 것 같긴 해.
당장 내 눈앞을 지나다니는 '그것들'을 앞에 두고 그 이야기를 떠들 수 없겠지.
나중에 들은 이야긴데,
초반에 말했던 외갓집 동네 초입의 저수지 기억해?
어둑어둑해서 분명 귀신이 많을 꺼라고 예상했던 그 저수지 말이야.
동생 말이, 귀신이 없는 줄 알았었는데, 그건 새벽녘이라 안 보였던 거고...
마을을 빠져나가는 길에 보니 산 아래 그림자 속에 바글바글하게 숨어 있더래.
그리고 장소마다 기운이 정말 다르다고 느꼈대.
우리 외갓집의 경우는,
산 아래라 그런지 전체적으로 어둑어둑하고 마찬가지로 귀신도 바글바글
복숭아 파시는 이모할머니 집은,
엄청 밝대. 귀신도 거의 없는데, 한 둘 있는 귀신들도 상아색이나 레몬빛깔의 밝은 색 덩어리들이라는 거야.
동생 말로는 그래서 이모할머니집이 잘됐나... 하더라. (부부끼리 복숭아 농사 지어서 연매출 2~3억 찍는대 ㄷㄷㄷ)
역시 터 기운이라는 게 있나보다 했음.
#7.
그리고 일주일쯤 지났을까...
동생이 느닷없이 이제 귀신이 안 보인다고 하는 거야.
정말 다행인 일인 건데, 내심 섭섭하기도 하다면서...
(아... 동생아, 사실 나한테도... 유일한 낙이었는데...)
자기 말로는 전날 꿈을 꿨는데, 그 꿈이 심상치 않다면서 이야기를 풀어줬어.
동생의 꿈 이야기 :
꿈속에서 동생은 숲속에 있었대.
저 멀리 웅장한 성이 보였는데,
그 성으로 가야 할 것 같은 기분에 당연하게 성으로 향했다고 해.
그런데 갑자기 뒤가 소란스럽길래 뒤를 돌아보니... 거인 하나가 사람들을 죽이고 있더라는 거야.
주위를 돌아보니 팔, 다리 같은 사람의 잔해(?)가 보이더래.
동생은 성을 향해서 죽어라고 달렸는데, 막상 성에 도착하니 문이 꼼짝도 안 하더라는 거야.
거인이 쫓아오는 소리를 듣고 옆으로 숨었는데...
성에 도달한 거인은 동생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성문을 열고 그 안으로 들어가더래.
동생은 몰래 따라 들어갔더니... 거기에 절 입구에 있는 그 사천왕 있지?
온몸이 붉은 사천왕이 서서 동생을 바라보고 있더라는 거야.
그 꿈 이후로 귀신이 안 보이기 시작했대.
내 생각에는 말이야.
엄막 느지막히 동생일을 알게 되셨거든?
그래서 절에 등도 올리고 기도도 하셨어.
물론 나도 한달에 한번 108배 하러 가서는 한 8배 정도는 동생을 위해 기도했지.
재밌긴 하지만, 나쁜 귀신이 동생한테 해코지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였어.
아마도 그 영향이지 않았을까??
#8.
그렇게 동생의 영안 사건은 마무리되는 듯 했어.
그리고 내가 동생한테 카페에 이야기 올리고 있다고 했더니
당사자 입장에서 이번 일을 겪고 느낀 게 있다면서 알려줬어.
물론, 100% 동생의 생각이니까 너무 객관적으로 생각하진 말아줘.
🔹 첫 번째, 귀신은 있다
실제로 검은 덩어리를 보고 있으면,
사람은 의도적으로 피하는 것고 있고, 도리어 사람한테 달라붙는 것도 있대.
예를 들어서 외갓집에서 우리 엄마한테는 다 도망가는데, 애들한테는 달라붙었잖아?
🔹 두 번째, 선한 귀신과 악한 귀신
딱 보기에도 해코지하려 듯한 덩어리도 있었고, 지켜주려는 덩어리도 있었음.
그것들은 색의 명암이 확실히 다름.
선해 보이는 것은, 색도 밝고 크기가 비슷하고 딱 느낌이 선함. 그리고 자유로움.
악해 보이는 것은, 움직임이 끈적하고 틈을 찾은 듯이 가만히 응시하고 있음.
그리고 다른 덩어리들에 비해 현저하게 어두움.
🔹 세 번째, 일반인도 느끼는 존재감 (동생은 이걸 사람의 초능력이라고 했음)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도 좀 쌔하다 하는 느낌을 받는 것.
이게 내 동생한테 일어난 진짜 실화야.
지금은 다시 안 보인다고 하니까 다행이긴 한데... 왜인지 좀 아쉽기도 해 ㅋㅋㅋ
내 주변에서 일어난 가장 신기한 일이었거든.
그리고 만약에 너희 중에 이상한 게 보이기 시작하는 사람 있으면... 절대 티 내지 말고, 무서워하지도 말고, 그냥 모른 척 해.
첫댓글 안보이게 됐다니 다행이다!!! 어머님의 기도로 사천왕이 닫아 주셨나보다 ㅋㅋㅋㅋㅋ 홍샤 덕분에 잘 읽고 있어!!!!
별 일 없어서 더 진짜같애ㅠ ㅠ ㅋㅋㅋㅋ 잼다
이제 안보이니까 다행이다
어머님 머쉿다ㅠㅠ 동생도 섭섭하겠지만 그게 더 좋응께! 좋은 경험이지~ 재밌게 잘읽었어!!!
이제 안보인다하니까 다행인데 뭔가 아쉬울거 같기도 해 ㅋㅋㅋㅋ 잘 봤어!
영안 글을 시작으로 홍시 글 검색해서 다 읽고 왔어. 내 무료한 오후 근무를 이렇게 흥미진진한 경험글로 채워서줘서 넘 고마워!
@고래를 타고 떠나는 여행 또 올렸는디?
@봉봉미미 또 올렸어?! 보러간다ㅏㅏㅏ
헉 이거 혹시 여시 경험담맞아.? 나 진짜 태국 놀러가서 호텔방안에서 자다가 새벽에 살짝 깼는데 그때 남자키 정도되는 검은 둥근 형태 덩어리가 창쪽에서 화장실 쪽으로 쓰윽 지나가는거야… 아무도 내 말 안믿어줬는데 ㅠㅠㅠ 그 검은 연기같은 사람모양이지만 둥근 형태 그거 귀신맞는거지..? 헙 ㅠㅠ 묘사하는게 똑같네
응응, 내 동생 찐 경험담.!!! 홍시도 본거 맞네!!!!! 대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