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 공룡을 딛다
이경구
한계령 삼거리를 통과 5시간여 만에
대청봉 밑 중청 삼거리에 도착했다
용아장성과 공룡능선을 휘감아도는 운무가
바위를 감싸며 하늘로 오르고
5.1킬로 공룡의 1275봉, 큰새봉 들이
자태를 서서히 드러낸다
깎아지른 바위와 바위들이 절벽과 계곡을
공룡의 등뼈로 만들어 놓고
꿈틀꿈틀 걸음을 흔든다
빚은 듯 저며 놓은 듯 단애와 단절의 시간
절단의 마음이 구름을 탄다
완만한 능선길을 따라 걸으며
천불동계곡의 숨가쁜 호흡 소리를 듣는다
능선 너머 보이는 소공원 위 울산바위가
동네 뒷산처럼 보이는 봉우리
권금성의 등허리를 감싸 도는 새털구름이
당겨주고 밀어주고 용기를 심어주며
자신감을 잉태한 설악의 공룡능선
바윗자락에 추억하나 새기고
다시 돌아와 설악 완등의 역사에
내 이름 올릴 도전의 결심을 해본다
카페 게시글
◐――자작 시 수필 등
설악, 공룡을 딛다
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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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68
24.11.08 23:57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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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설악을 오를 때가 언제 였던가
이젠 엄두도 못내는 그곳,
더구나 설악의 공포가 느껴지고
그래도 그곳을 기어이 밟아야
한다는 도전의 정신도 이젠 늙
어 졌으니 내 생애에 설악 공룡
은 이젠 사진으로 보는 수 밖에....
정말 대단들 하십니다
부럽습니다..^*^
설악 공룡능선을 넘어본 감동이 아직도
가슴에 벅차게 남아있네요 ㅎ
내년에 다시한번 도전은 어떠신지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