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달리기 계획을 짜 놓았는데
곰팅이가 별안간 부산에 가자고 한다.
지리산동지들. 마산,창원,울산,전주3팀,부산,대구에 사는
분들이 해운대 콘도에 다 집결하기로 되어 있단다.
부부동반 모임이라니.
입 다물고,술도 조금만 마시고 이틀간 나 죽었소 해야겠군....
엊그제 지리산에 모여 옻닭을 삶아먹은 그 멤버라는데
몇십년만에 만난 형제처럼 반긴다.
덩달아 견제(?)의 끈을 놓는다.
다들 편안한 윗분들이다.
부산 대변항에 짚불구이 꼼장어와 멸치회가 유명하단다.
시원소주에 도미회에,멸치찌게에 밥 두그릇.
해운대 포장마차로 이동
홍삼에,멍게,낙지에 또 소주.
밥 잘 먹고 술 잘마신다고 이쁨 받았다.
콘도로 돌아와 학꽁치회로 다시 소주.
이튿날 아침부터 해운대 지리복탕에 다시 소주
특이사항 경상도 분들은 복탕에 식초를 타 드셨다.
겉절이에도 식초를 넣어 먹는단다.
처음 안 사실이었다.
왜 우리더러 그맛을 모르냐며 몹시 안타까워 하셨다.
왜 경상도가 식초문화가 발달했을까.
해독작용으로..왜 경상도만??(누가 명쾌하게 가르켜줘)
다시 동래산성으로 이동
파전에 동동주와 염소전골에 소주.
가만히 남자분들 얘길 들어보니
(집중해서 듣지 않으면 경상도 말이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시산제를 지내는 것처럼 이렇게 여자들에게
한번 잘 해야 편안하게 일년동안 지리산을 파고 살수 있단다.
말하자면 시처제냐!
우리는 부산에 먹고 마시러 갔다.
다시 전주로 돌아와 메기매운탕에 소주.
내 평생 이렇게 잘 먹어보기는 드문일이다.
그래서 얻은 교훈은
술은 좋은 사람과, 좋은안주에,이틀에 걸쳐 마셔야 후유증이 없다는 거다.
첫댓글 남자들은 군대이야기 한다고치고, 애주는 주로 주 이야기구먼....,그러다 주꾼 되겠다ㅎㅎㅎ
애주야 주자로 시작해서 주자로 끝나는구나 .엄청 먹었구먼.
오~해피데이 잘 다녀 갔구나. 영양보충(101퍼센트) 몇일 굶머 소화될수있게 식초에다 복탕을 타서 먹을수 없잖아.나도 창원에 살면서 알았어..복탕 그냥 시원한데 식초를 타면 더 시원하다. 나도 잘몰라^*^
배째라 절반도 안되는 그 배에 다 들어가디? 그나저나 서울오면 그 이상 기대한다는 암시 겉은디. 아, 고라푸다.
그렇게 먹어도 졸지 않냐?
안먹고 안마신 시간이 있었나?...쪼매 쉼서 먹고마셔...몸도튼튼 마음도튼튼 아닌가벼...
맞아! 모임은 전국구가 최고야! 그래야 맛과 멋을 알짜로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어... 한잔 하고 싶네...
짚불구이꼼장어,멸치회,시원소주,도미회,멸치찌게.홍삼,멍개.낙지,소주.학꽁치,지리복탕,파전,동동주,염소전골. 이걸 다 먹었다는거야? 아님 식당에서 이런걸 판다는 거야? 1년치는 먹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