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 낫기를 원하느냐?
2018.03.13. 저녁미사 강론
고창성당 김대영 베드로 신부님
+찬미 예수님^^
오늘 복음 내용은 여러가지 묵상거리들이 많은데요... 그중에서 한가지만 정해서... 한가지만 함께 나누어 보려고 합니다. 38년 동안 일어나지 못했던 절망에 빠진 한 사람에게 예수님께서 물으십니다. “일어나기를 원하세요? 낫기를 원하세요?” 성경말씀의 말씀을 그대로 표현하자면 “건강해지고 싶으냐?” 우리한테 던지시는 질문이지요.
“여러분, 건강해지고 싶으세요?” 그러면 뭐라고 대답하겠어요? (예~) 예! 그러겠지요. 물으나마나한 물음 같아요. 저한테 주님께서 건강해지기를 원하냐고 물어보면 “아니, 다 알면서 뭐하러 물어보세요? 뻔한거 아니에요.” 이렇게 되물을 것 같아요. “건강해지고 싶으냐?”
‘진짜로 건강해지고 싶으냐?’ 라는 질문이에요. 진짜로 낫고 싶으냐?
이스라엘에 ‘골다 메이어’ 라는 총리가 있는데 아주 정치를 잘한 사람이지요.
이 사람이 감사하는 것이 두가지가 있었어요. 하나는 못생긴 것에 감사했어요, 여자 총리인데요, 너무 못생겨서 공부에 전념할 수 있었어요. 한가지 감사했구요. 또 하나는 이 사람이... 혈액암, 백혈병을 앓아요. 그 백혈병은 낫기가 힘든 병이잖아요. 그래서 하느님께 의지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인생임을 절절하게 깨닫게 돼요. 그래서 이 사람은 백혈병, 혈액암에 걸렸을 때 이런 기도를 했어요. ‘백혈병을 낫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하지 않았어요. 뭐라고 했냐면, “제가 훌륭한 하느님의 사람이 되어서, 하느님께서 선택하신 이 선민(選民 뽑힌 백성) 이스라엘이 살고 있는 하느님의 나라 이스라엘을 잘 통치하게 해주세요!” 이렇게 기도했어요. 그래서 병도 낫고 훌륭한 총리가 된 것이지요.
‘우리가 진정으로 낫기를 원하는... 그 핵심은 무엇인가?’ 이 부분을 오늘 좀 자세히 살펴보고 싶어요. 도대체 어디가 아프길래 ‘진짜로 낫기를 원하느냐?’고 지금 이 순간 이 자리에서 ‘낫기를 원하냐?’고 질문을 던지시는지요. 저는... 우리가 건강한 사람이 된다는 것은... 영적으로 건강한 사람이 된다는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누구와 있든지 내가 하느님의 사랑받는 자녀임을 믿으면서... 그러한 사실을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이 건강한 사람이라고 생각을 해요.
때로는 걸림돌이 될 때가 있어요. 제가 성경 말씀을 조금 후에 여러분들한테 들려드릴 텐데요. 음... 예를 들면 남편이 있다고 해보세요. 예가 적절한지 모르겠어요. 남편이 있는데, 남편과 함께 있는 것은 싫어요, 근데 월급봉투는 좋은 거에요! 이런 경우가 참 많아요. 하느님이 우리한테 막 ‘죄짓지 말라’ ‘영혼을 고쳐라’ ‘심판하겠다’ 이러니까 하느님은 별론데... 하느님이 주시는 그 복은 좋은거에요. 비유가 적절한지는 모르겠어요.
어쨌든, 낫기를 원하는 그 핵심이 뭔가?
또 한가지 걸림돌이 뭔가? 저같이 사제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여러분들을 하느님께로 안내를 해드려야돼요. 그리고 제가 빠져야 돼요. 제가 빠지지 않으면 문제가 돼요. 예를 들어서... 여러분들이 이 현세에서 사는데.. 그런 세속에서 살다가.. 이제 홍해바다를 건너서 가나안 땅으로 가기 위해서 건넜어요. 배를 타고 건넜어요. 조그마한 조각배를 타고 건넜는데 제가 건네 드린 거에요. 사공으로서... 그런데 건넌 다음에 그 배를 계속 어깨에 매고 갈 수는 없잖아요. 내려 놓고 가야 되잖아요.
그러니까 여러분들도 저하고 같이 그 여정을 가되 어느 순간이 되면 저는 여러분 곁을 또 떠나야 되요.
여러분, 모세가 왜 가나안땅에 못들어갔는지 아시잖아요. 모세가 가나안땅에 들어갔으면 사람들이 전부다 모세가 하느님인줄 알았을 거에요. ‘세상에 그런 위대한 영도자가 어디 있느냐?’ 하면서 그 모세에 관한 신상을 만들고 모세를 하느님 저리가라고 받들었을 거에요. 그러니까 하느님이 이스라엘 백성을 사랑하셔서 딱 못들어가에 막으셨잖아요. 바오로 사도도 마찬가지에요. 어느 선까지 하고 딱 빠지는 거에요.
여러분들 혹시 대모님이나 대부 되시는 분들은 ‘내가 끝까지 저 사람의 인생을 책임져야겠다.’는 그런 생각을 버리셔야 돼요. 끼리끼리 내 사람을 만들면 절대 안돼요. 나는 그 사람을 하느님의 푸른 풀밭으로 인도해서 하느님을 만나게 해주고 뒤로 싹 빠져야 돼요. 그래야 그 사람이 행복하게 신앙인으로 살아길 수 있는 거에요. 그래서 만나게 해주고 빠지고, 또 다른 사람을 (하느님과) 만나게 해주고 또 빠지고... 이거 빠지지 않으면 우리는 계속해서 아까 육체적인 병이 낫기를 바라고 축복을 바라는 그 수준(하느님과 같이 있기는 싫고, 주시는 축복만 받고 싶은 수준)에 머물러 있게 되는 거에요.
제가 오늘 여러분들한테 티모테오 후서 3장 1절을 통해서 도대체 영적인 병이 뭐길래... 육신의 병만 낫기를 원하는 게 아니고 영적인 병이 치유되기를 바라는... 도대체 영적인 병이 뭐냐 이거에요? 도대체.. 티모테오 후서 3장 1절에 보면 분명히 나와요.
- 이것을 알아 두십시오. 마지막 때에 힘든 시기가 닥쳐올 것입니다. 2 사람들은 자신과 돈만 사랑하고 허풍을 떨고 오만하며, 남을 중상하고 부모에게 순종하지 않으며, 감사할 줄 모르고 하느님을 무시하며, 3 비정하고 매정하며, 남을 험담하고 절제할 줄 모르며, 난폭하고 선을 미워하고 4 배신하며, 무모하고 교만하며, 하느님보다 쾌락을 더 사랑하면서, 5 겉으로는 신심이 있는 체하여도 신심의 힘은 부정할 것입니다. -
어.... 자신과 돈만 사랑한데요. 여러분 우리가 성당에 나와서 하느님께 은총 받고 축복받고 가고자 하잖아요. 근데, 그것만 가지면 잘못된 거에요. 나를 위해 신앙생활하는 것이 되잖아요. (그건) 아니에요. 우리는... 근본적인 목적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에요.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하다보면 복은 따라오는 거에요. 바뀌면 안돼요.
내가 오늘 열심히 했는데.. 은총받고 현세적인 복도 받고... 근데 내가 아무리 신앙생활을 해도 그게 채워지지 않는 거에요. 늘 갈증이 있는 거에요. 그래서 우리는 자꾸 그런 기적을 원하게 되는 거에요. 자신과 돈만 사랑한다는 것... 자신! 내가 축복 받고, 내가 은총 받고, 내가! 내가!
주어(主語)가 내가 되었을 때 문제가 생겨요. 우리가 미사에 나와서 은총 받는다는게 잘못된게 아니고. 그것이 궁극적인 목표가 되면 안된다는 거에요. 그것은 과정에서 따라오는 일들이다.
그 다음에 이제 고린토 후서 4장 7절에서 12절에 보면, 영적으로 치유받은 사람이 어떻게 되는지가 나와요. “낫기를 원하느냐? 진정으로”
어떤 모습인지 나와요.
- 7 우리는 이 보물을 질그릇 속에 지니고 있습니다. 그 엄청난 힘은 하느님의 것으로, 우리에게서 나오는 힘이 아님을 보여 주시려는 것입니다. 8 우리는 온갖 환난을 겪어도 억눌리지 않고, 난관에 부딪혀도 절망하지 않으며, 9 박해를 받아도 버림받지 않고, 맞아 쓰러져도 멸망하지 않습니다. 10 우리는 언제나 예수님의 죽음을 몸에 짊어지고 다닙니다. 우리 몸에서 예수님의 생명도 드러나게 하려는 것입니다. 11 우리는 살아 있으면서도 늘 예수님 때문에 죽음에 넘겨집니다. 우리의 죽을 육신에서 예수님의 생명도 드러나게 하려는 것입니다. 12 그리하여 우리에게서는 죽음이 약동하고 여러분에게서는 생명이 약동합니다. 14 주 예수님을 일으키신 분께서 우리도 예수님과 함께 일으키시어 여러분과 더불어 당신 앞에 세워 주시리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15 이 모든 것은 다 여러분을 위한 것입니다. 그리하여 은총이 점점 더 많은 사람에게 퍼져 나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감사하는 마음이 넘치게 하려는 것입니다. -
하느님과 함께 있는 삶을 좋아하고 맛들이는 사람이 건강해지고 있는 거에요.
여러분, 하느님께... 허리도 좀 낫게 해주세요. 정신도 건강하게 해주세요. 소화도 잘되게 해 주세요. 감기도 낫게 해주세요. 그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에요. 그러나 이런 방금 말씀드린 영적인 부분을 해결하면서 그것은 따라오는 거에요. 하느님이 때가 되면... 그곳으로 가기 위해서 필요하면 기적을 일으켜 주시는 거에요. 음... 그런 것들을 낫게 해 주시지 않는다고 너무나 하느님과의 관계설정을 좀 밋밋하게 하신다면 저는 오늘 이 미사를 통해서 치유받으셔야 될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C.S 루이스 라는 분이 이런 글을 쓰셨어요. 38년 된 병자가 일어나서 걸어다니는 그것을 생각하면서 들어보시면 돼요. 이렇게 표현을 했어요. 기가막힌 표현이에요.
- 현재 우리에게 주어진 육신은 조랑말과 같습니다. 우리는 이 조랑말을 다루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언젠가는 더 큰 말, 날개 달린 말, 빛나는 말, 지축을 흔드는 말을 자유자재로 타고 즐길 수 있기 위함입니다. (천마天馬를 말하는 거에요. 지금 육신은 조랑말이지만, 우리가 궁극적으로 타야되는 말은 천마天馬라는 거에요) 그 말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하느님의 마굿간에서 앞발을 구르며 콧김을 내뿜으며 빨리 우리를 태우고싶어 안달하고 있을 것입니다. -
이렇게 표현했어요.
여러분, 이것이... 이 조랑말에서 천마로 옮겨타는 것이 (영적으로) 38년 동안 앉아 있다가 일어나는 거에요. 그 천마를 타고 하느님과 함께 사는 삶이... 그것이 건강한 삶이에요.
여러분, 이 말을 타고 하느님 안에서 날아가는 것을 생각하시면서... 영적으로 정말 낫기를 원하는지... 건강해지고 싶은지... 이 시간 간절히 하느님께 청하는.. 그런 진솔한.... 하느님께 올리는 미사가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제가 훌륭한 하느님의 사람이 되어서, 하느님께서 선택하신 이 선민(選民 뽑힌 백성) 이스라엘이 살고 있는 하느님의 나라 이스라엘을 잘 통치하게 해주세요!”
출처: 묵주의 9일 기도 메일(오, 나의 주님) http://blog.daum.net/santi230/13555195
첫댓글 낫기를 원하는 그 핵심이 뭔가? - 깊게 생각해보게 합니다.
예수님 저 하루하루 말씀에 몸 담그며 사는 당신의 도구가 되고싶어요.
도와주세요.
사랑해요.
병이 있어도 그 병을 받아들이고 사랑하면,
병의 원인이 되는 이들을 용서하면,
병이 비활성이 되어 함께 몸에 지니고도 그럭저럭 잘 살아갈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병을 싫어하고, 원인이 된 이들도 계속 미워하면
활성이나 급성이 되어 생명과 건강에 위험하다지요..
모든 것을, 나쁜 것도 내게 닥쳐진 것을 감사로이 받아들이면
기적을 체험하는 것 같습니다.
예.. 진정한 치유가 무엇인지..
죄를 지을 수 있는 건강은 오히려 유혹의 바탕으로 해로우니..
병과 치유를 새로운 차원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하느님의 뜻으로 감사드립니다. 피앗.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