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출근길에 레디오에서 들었던 서울에 사는 어느 82학번 남자의 편지글 얘기다.
주유소에서 받은 응모권이 당첨되어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올해 상반기 콘서트 중 최고의 흥행작으로 꼽히는 '7080 빅 콘서트'에 다녀온 소감과
어렵게 살아온 지난날에 대한 얘기였는데,
내가 생각하기로는 각박한 삶의 전장터에서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다
꿈과 낭만의 대학시절을 회상할 수 있는 콘서트에 다녀온 후 자신을 한 번 되돌아보고,
다시 한 번 새롭게 마음을 다져본다는 그런 취지의 얘기인 것 같았다.
괌에서 관광업에 종사하다 괌에서의 KAL기 추락사고로 교민 경제가 어려워져서
할 수 없이 귀국해 보니, 국내에도 IMF로 아는 사람들 모두가 힘들어 해
어디 도움 요청할 데도 없고, 취직도 어려웠고,
다행히 아내가 은행에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여 생계를 유지하며
처갓집에 잠시 얹혀 살았으나, 일주일쯤 지나자 장모의 눈치가 시작되고
아내와 장모 사이에 갈등이 생기자
누나의 도움으로 남의 집 옥탑방으로 이사를 하고,
집안에서 막내로 자라나 고생 모르고 살다가 처음으로 어려움에 처해 어찌할 줄 모르다가,
그렇게 어렵사리 살아가다 지금은 하는 일이 어느 정도 안정기에 접어들었으나
아직도 전세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으니
42이란 나이에 한 여자의 지아비로서, 두 아이의 애비로서, 마음이 착잡하다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사랑하는 가족이 함께 있어 고맙고 행복하다면서
젊은 날의 그 패기와 희망을 간직하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취지의 글이었던 것 같다.
그 날의 콘서트 이후에 아침 출근길에 자신도 모르게 대학시절에 즐겨 부르던 노래들을 흥얼거리게 되었다면서...
방송진행자가 읽어주는 이 편지글을 들으니 눈가가 촉촉해져 왔다.
같은 때에 대학을 다녀 그 시절의 문화와 꿈, 방황에 공감을 하며,
어깨는 무겁고 갈 길은 멀지만, 돌아보면 안개 속이고 아직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으로 힘겨워하는
40대 가장이라는 공감대때문이기도 하고,
그 꿈 많고 낭만적이며,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었을 것 같았던,
다시는 되돌아 갈 수 없는 지난날에 대한 그리움이 회한과 함께 밀려들었기 때문이리라.
날이 갈수록 인생이란 정말로 정답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생업이나 봉사활동, 취미생활, 수행정진 등에 관하여,
신념을 가지고 미래에 대해 좋은 계획을 세우고 아무리 좋은 쪽으로 일을 도모하더라도
그 신념에 집착하거나 속거나, 자신이 만든 마음의 틀 속에 갇히지 말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것.
사람에 관하여,
상대가 내 마음 같지 않다고 하여 실망하거나 상대방의 마음을 자신만의 생각으로 예단해서는 안된다는 것.
나와 다르다는 인식에서 출발하여, 그 다름을 인정하면 이해할 수 있고, 서로 존중할 수 있다는 것.
나아가 끝없이 배려하고, 행복하기를 축원하며, 물질적이든 정신적이든 받으려하기 보다는
늘 주는 마음으로 대할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보살의 마음이 아닐련지...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더...
여섯 도둑(안,이,비,설,신,의)에 휘둘리지 않도록 마음의 문 단속 잘 하여
是非 好不好의 분별심 일으키지 않고,
나무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물처럼
그렇게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으련만...
아무튼 정답이 없는 인생,
편지글을 보낸 이 사람처럼
밝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살아가리라.
무엇을 하겠다는 생각도, 무엇이 좋다는 생각도 내려놓으려 노력하며
가능하면 분별심 일으키지 말고,
열심히 행하되 한다는 생각조차 일으키지 말고,
상불경 보살의 행을 닮으려고 노력하면서...
夢中人의 잠꼬대였습니다.
나무 묘법연화경... ...()...
배경음악으로 80년대 그 때를 생각하며 로커스트의 '하늘색 꿈'을 골라 보았습니다.
가요제 대상 수상 곡으로 알고 있는데, 가사가 참 좋습니다.
가사 한 번 보실래요?
아침햇살에 놀란 아이 눈을 보아요
파란 가을 하늘이 그 눈 속에 있어요
애처로운 듯 푸른 아이들의 눈에선
거짓을 새긴 눈물은 아마 흐르지 않을거야
세상사에 시달려가며 자꾸 흐려지는 내눈을 보면
이미 지나버린 나의 어린 시절 꿈이 생각나
난 어른이 되어도 하늘빛 고운 눈망울
간직하리라던 나의 꿈 어린 꿈이 생각나네
세상사에 시달려가며 자꾸 흐려지는 내눈을 보면
이미 지나버린 나의 어린 시절 꿈이 생각나
난 어른이 되어도 하늘빛 고운 눈망울
간직하리라던 나의 꿈 어린 꿈이 생각나네
아.........
첫댓글 부처님의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 그것이 정답이 아닐까요? 잡힐 듯 잡히지 않고 보일 듯 보이지 않는 그 마음, 부지런히 정진하고 또 정진해야겠습니다.
나두 오늘아침에 출근 하면서 들었는데 .... 많은 생각이 스쳐지나가던데..^^
살아있어 오늘을 보낸다는게 감사하고 일이있어 더불어 함께하는 사람들이있어 매사에 감사하며 살고 있습니다.()
......()
하루하루를 열심히 일구어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닐까 싶네요.
부끄럽게도 요즘 생활의 무게에 짓눌려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오락가락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