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덕분에 삼시세끼를 집밥으로 해결해야한다.
빵도 먹고, 국수도 비빔, 잔치 로 먹고.
아는 메뉴 다 해보고 백선생것도 해보고 참 주부노릇 중이다.
오늘 저녁식사는 다가오고 머리는 멍하니 아무생각도 없다.
계란후라이나 해서 비벼 먹을까?
어렸을때는 그게 참 맛있었잖아....
유기농계란에 일제 간장 넣고 한살림 국산 100% 참기름, 참깨 넣고 비볐는데,
어릴때 먹던 것 보다 맛이 없네.
뭐지? ㅋㅋ
버리지도 못하고 절대 쓸일은 없을 것 같은 물건은 어떻게 하나..
심지어 포장을 뜯지 않은 것도 꽤 많다.
이젠 누가 주었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머리가 너무 자라고 파마끼가 하나도 없어 동네 미장원엘 갔더니
당근마켓이라는 앱이 있는데 중고 사고팔고 한단다.
바로 들어가서 5만원 벌고 4만원 썼다.
소형다리미, 뚝배기 3종셋트. 인덱스 도마라는것으로 5만원 벌고
전자 저울, 염도계로 4만원 썼다.
아, 재미나.....
시간만 나면 뭐 내다 팔거 없나.... 뒤지기 바쁘다.
슬기로운 소비생활!
코로나 생활도 점점 자리 잡혀간다.
별로 지루하지도 않고 걱정 되지도 않는다.
다 지나가리라.
다 살게 되어있으니~~~
첫댓글 당근마켓? 흥미가네
주로 사는 중고상품은 어떤거지? 앱을 깔아야하나?
아지껏 코로나집안정리중
딸이 와서 내가 품목별 (스카프 모자,넥타이등,옷) 벌려놓은것중 괜찮은것빼고 다 버리라고해서 중고옷 수거업자불러
옷 가방등 60kg이 넘는데도 달랑 5천원주네 이것도 코로나로 수출가격이 반으로 떨어졌데
가장 아까운것은 200개가 넘는 넥타이 전부 소위말하는 명품들(남편재직시 직원들출장선물은 거의 넥타이였지)인데 딸이 30개만 빼고 다 버리라 했는데 아까워 전전긍긍 이제 하고 나갈데도 별로 없는데 어디다 보내면 가장 좋을까?
내가 보기에는 다 좋아 보여서
요즘은 손님초대를 안하니 방석쓸일도 없어 이것 치워야하는데 이불과 방석은 돈내고 치워야한다네
뭐 이렇게 다 끌어안고 살았는지 ㅉㅉㅉ
버린것 다 아깝네....
옷, 가방 60kg가 오천원?
와..... 거기 뒤지면 내가 가지고 올 것도 꽤 있었을건데!
넥타이는 줘도 못 매는 처지지만~~ㅎㅎ
이번 선거를 보면서도 이제는 다 정리해야 할 시간이라는 걸 또 느꼈지.
코로나 덕분에 정리하며 시간을 보내네.
고맙다고 해야하나?
그래~~~
아까운것들 너무 많아.
모처럼 쉬는통에 집안정리 하다 보니
뜯지도 않은 물건들~~~
여기선 매년 기부를 많이 했슴에도 쏟아져 나온 전자제품
가구, 옷가지~~~~
일하느라 돌보지 못한 것들을 커단트럭으로 한트럭 보냈어.
이젠 우리에겐 필요 없는것 들이지만 가난한 젊은 이들에겐
필요 한것 들이라 미련 없이 보냈어.
버린다는 말 보다는 필요한 사람들에게 준택이지.
코로나 덕분에 조금 홀가분 해진것 같은데
아직도 산더미 야.
내가 세상을 떠나면 그땐 애들이 다 치워버리겠지만
아직 좀 살 날이 남아 있는지 그래도 많아.
우리 가족중 세분이 일년간격 으로 세상을 뜨는걸 보니
세상에 연연 할께 아무것도 없네.
경아!
미국살림도 마찬가지구나.
나도 이번에 97세로 엄마가 돌아가시고, 지내시던 방 치우려하니....
쓸것은 하나도 없는데 엄마는 신주단지 모시듯 이건 큰딸이 준거,
저건 작은딸이 미국에서 가져온것, 막내가....등등.....
100L 봉투 몇개로 다 내다버리면서...
정리하며, 버리며 살아야 한다고 다짐했어.
엄마는 집 살림이 아니고 방살림이었는데도 그러니
우리처럼 집 살림하던 사람은 오죽할까?
정말 세상에 연연해 할게 아무것도 없어.
https://www.bbc.com/korean/news-46914373
이사람은 '설레지않으면 버려라' 한다네
요즘 설레는 물건이 있을까?
오늘 부터 다시 봐야 겠다.
시간을 같고.
설레는 물건과 아닌것 들 .
아 ~~~~~~~
진짜 제일 못하는건 정리 정돈 인것 같다.
결혼전엔 엄마랑 일하는 언니가 해주고
결혼 해서는 남편과 내가 대충 하고
그러다 이분께서도 지치시고
생애 처음으로 해보는 기분인데 제대로 안됀다.
하늘나라로 복귀 하기전 애들 어렵게 하기 싫어서.
하지만 일단 떠나면 누군가 정리 하겠지.
시원 하게 말야.
하긴 그래.
우리가 세상 떠나면 누군가가 시원하게 내다 버릴꺼야.
그 누군가에게는 나의 물건이 하나도 설레이지 않을테니까.
우리는 물건을 보고 설레이지는 않더라도 추억이 있어 못 버리는 거지.
머리 속에 있는 그 추억!
혹 왜곡되어 있을지도 모르는 그것때문에 못 버리는거지.
애틋하고 소중한 기억, 추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