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질문
진은영
그가 대답으로 말한다.
―죽은 자든 산 자든
여자여, 차이가 없다.
아들이든 신이든 나는 당신의 것이다.
―브로드스키, 「정물화」
나무 십자가들이
모래 언덕 위에 꽂혀 있었다
신의 붉은 이쑤시개처럼
그 여자에게
내가 묻고 싶은 건 하나뿐이었다
왜 거기로부터
도망치지 않았나요? 마리아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서서 바라보는 것뿐인.
사람 모양을 한 고통의 무게가
당신의 영혼을 주저앉힐 때까지
두 팔을 벌리고
영원히 기다리면서―
나는 물었다
바라보고 있었다는 머리 큰 무력감을
두 다리 사이로 낳으면서
―계간 《황해문화》 2023년 겨울호, 《현대시》 2024년 2월호 재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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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질문 / 진은영
장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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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28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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