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선집 195권 1편
천주와 부부
1989.11.01 (수), 한국 본부교회
사랑하는 아버님! 많은 세월이 흘러갔습니다. 우리 인간 조상을 이 땅 위에 창조한 뒤 슬픔의 역사를 남긴 그때부터 지금까지 얼마나 한 많은 사연의 길을 더듬어 왔습니까?
오늘날 이 땅 위에 살고 있는 인간들은 하나님이 없다고 하는 단계를 넘어서 하나님이 죽었다고까지 하는 시대에 들어왔사옵니다. 인간의 가치를 완전히 상실하고 물질만도 못한 자리로 떨어진 이 세계의 삭막한 환경을 바라보시는 아버지의 마음은 얼마나 고통스러울 것인가를 생각할 적에, 그런 상황에서 통일가를 세우신 아버지의 노고 앞에 감사하오며, 스승인 제가 이 길을 개척하기 위해 걸어 온 노정에 있어서, 일생을 전부 다 수포로 던져 버리고 사랑의 길을 찾아 나오는 데 있어서 피곤함을 모르고, 모든 걸 잊고 달려가고 또 달려갈 수 있는 여력을 갖게 해주신 은사를 감사하게 생각지 않을 수 없사옵니다.
이제 통일가에 자라고 있는 축복가정이라는 것이 통일교회의 중심이 되어 있습니다. 남녀가 하나가 되어 천지를 대표할 수 있는 화동의 모체가 되고, 화합의 상징체가 되어서 천지를 묶고, 나와 세계와 가정을 묶어 가지고 사랑으로 화동할 수 있는 이상적 천국, 지상천국을 이루는 것이 소원인 것을 알았사옵니다.
사랑과 떼어 놓을 수 있는 무엇이 없는 그런 세계가 이상적 천국인 것을 알았사옵고, 그것을 이어받을 수 있는 참다운 부부는 전부 다 우주가 보호한다는 것을 알았사옵니다. 이들이 눈물을 흘릴 때 그 눈물은 우주의 눈물이요, 이들이 고통받을 때 그 고통은 우주의 고통이기 때문에 우주는 그 반면에 있어서…. 맞고 빼앗아 나오는 선의 작전, 하늘의 작전을 통해서 맞으면서, 외로워 하면서 자기도 모르는 가운데 커 나가는 행복된 터전이 재창조의 과정에서 있다는 것을 알고, 자기들의 지난 역사적 배후의 재창조의 실적을 바라보면서 감사할 수 있는 길을 알았사오니, 부디 묶어진 부부가 천주의 모든 것을 대표한 하나의 꽃과 같이, 향기와 같이 자랑의 초점이 되어서 하늘이 언제나 임재하여 활동할 수 있고 쉴 수 있는 터전으로서의 가정을 만들겠다고 새로이 결심할 수 있는 축복의 가정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천주와 부부'라는 이 놀라운 관계를 알고 그 가운데 취해 살 수 있는 부부가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이 길은 영원하신 하나님과 더불어서…. 이 길에서만이 영생이 있다는 것을 알고 이 도리에 순응하여 생애를 넘어서 영원한 세계에까지 이를 연결시킬 수 있는 자랑스러운 통일가가 되게 허락하여 주옵고, 통일의 나라가 되게 허락하여 주옵고, 통일의 세계가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만만세의 은사와 사랑으로 부디 어디 있든지 허락하신 이상적 뜻을 중심삼은 사랑의 품에 품어서 양육 인도 보호하여 주시옵소서. 전체를 당신 앞에 맡기면서, 참부모님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