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29일
본문 : 신4:9-13
제목 :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기를
‘거듭 가르쳐주다’라는 뜻의 신명기는 모세가 쓴 5권의 성경 중 마지막에 위치합니다. 모세는 출애굽 2세대들에게 하나님의 마음을 가르치며 그분의 말씀인 계명을 배울 것을 끊임없이 강조했습니다. 왜냐하면 1세대들이 만났던 하나님을 2세대들도 만나기를 원했기 때문입니다. 모세는 이 세상 누구보다도 하나님을 많이 만난 하나님의 종입니다. 그는 출애굽 당시의 부모들이 하나님을 뵈었던 것처럼 자녀들 역시 생생하게 살아있는 믿음으로 살아계신 하나님을 경험하고 체험하기를 원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의 계명과 가르침을 예습, 복습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부모들은 하나님의 계명을 듣기는 했지만 마음에 진정성을 품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그분의 사역을 감당하게 하시기 위해서 그들을 부르셨습니다. 그리고 아브라함과 같은 믿음의 삶을 살지 못했던 그들을 참 하나님의 백성으로 만드시기 위해 인생의 끝자락에 서 있는 모세를 통해 다시 한 번 그분의 계명을 가르쳐주셨습니다. 그것을 기록한 것이 바로 신명기입니다. 따라서 신명기는 40년 광야 여정을 마치고 죽음을 앞둔 모세의 고별 설교라 할 수 있습니다.
애굽에서 종살이하던 이스라엘 백성들과의 40년 광야 생활을 생각해보면 너무나 힘들고 고단했을 모세가 안쓰럽기까지 합니다. 애굽의 노예의 근성을 버리지 못하고 애굽의 신화에 세뇌된 그들의 삶의 방식은 불신자와 다를 바 없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마음, 생각, 믿음의 가치관 등을 고치기를 원하셨습니다. 신명기를 읽고 있으면 하나님의 마음, 포기하지 않으시는 아버지의 지고지순한 사랑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하나님께서는 출애굽하고 광야에서 그분을 경험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약속의 땅 가나안에 가서도 변치 않고 그분을 잘 섬기고 사랑하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러나 정작 이스라엘 백성들의 신앙은 참으로 부끄럽기 짝이 없을 만큼 어리석은 상태였습니다. 그들의 신앙은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는 허약함 그 자체였습니다. 그들의 역사를 보면 그것이 당연한 것일 수도 있지만 그들의 영적 상태는 떼쓰는 고집불통의 어린아이 같았습니다. 게다가 약하면 부족하면 착하기라도 해야 하는데 그들은 자기들밖에 모르는 이기적이고 철들지 못한 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은 늘 우상숭배를 할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싫어하시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자기들 마음대로 대책 없이 판단하고 행동하면서 노예의 자리에서 의의 자리로 인도하신 하나님께 죄를 짓고 또 지었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던 모세는 그분의 마음에 대못을 박는 그들의 행위를 보며 마음이 무겁고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절망하기보다 하나님의 마음을 알리는 일에 힘썼습니다. 그리고 바뀌어야 할 현실을 냉정히 바라보았습니다. 하나님과 마찬가지로 지도자인 그의 마음도 무너지기 일쑤였습니다. 그분의 말씀으로 가르쳐서 그분의 온전한 백성으로 변화시켜야 했던 모세에게 이스라엘 백성들은 분명 버겁고 무거운 징벌과도 같은 존재들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역은 나의 의지와 상황과 관계없이 그분께 기도하며 그분의 인도하심 속에서 이루어나가는 것입니다. 모세 또한 하나님께서 포기하지 않으시기에 자신도 포기하지 않고 주님의 뜻을 구하고 순종하며 자기의 사역을 감당했습니다. 그러나 모세를 돕는 자들조차 그를 향한 시기, 질투, 오해, 착각으로 그를 더욱 곤혹스럽게 만들었습니다. 또 장소는 어떻습니까? 아무것도 없는 황량한 광야였습니다. 낮에는 뜨겁고 밤에는 추웠으며 들짐승들도 많았습니다. 이 힘든 여정 속에서 온갖 불평과 불만이 가득한 백성들은 모세를 어마어마하게 힘들게 했습니다. 모세도 사람인 지라 아마 하루에 열 번이고 녹초가 되었을 지도 모릅니다. 그러다 어느덧 120세가 된 이 영적 노장이자 늙은 신앙의 아버지는 미흡하고 철없는 백성들에게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가르쳐주기 위해, 처절할 정도로 사력을 다해 자신의 사역에 종지부를 찍을 설교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총 세 편으로 나누어지는 그의 고별 설교인 신명기인 것입니다.
이제 신명기의 개론적인 부분을 좀 더 살펴보기를 원합니다. 세 편의 고별 설교는 첫째, 예전에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어떻게 사랑하셨고 어떻게 구원하셨는지에 대한 회고(1장 1절~4장 43절), 둘째, 중요한 율법 재 강론(4장 44절~26장 19절), 셋째,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한 하나님의 역사하심에 대한 조명 및 전망(27장~ )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신명기를 읽을 때마다 참 많은 사역을 감당했던 백전노장 모세의 마음이 우리에게 고스란히 전달되는 것은 큰 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모세가 하나님의 인도하심 가운데 그분 곁으로 올라간 후 이스라엘 백성의 다음 인도자로 선택 받은 여호수아가 화려하게 등장합니다(31~34장). 이렇듯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땅과 바다와 하늘을 다스리며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 그분의 섭리에 순응하며 사는 그분의 백성들은 흐르는 시간에 따라 바뀝니다. 그러나 창조주이시고 통치자이시며 우리의 영원한 주님이신 하나님께서는 변함없이 우리를 인도하십니다. 즉 영원한 하나님만이 우리의 참 주인이심을 성경이 우리에게 증언하고 있는 것입니다. 특별 계시인 성경은 우주에 있는 모든 피조물들에게 단호히 선포하고 있습니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뜻과 가르침을 철저히 배우고, 외우고, 이해하고, 실천하며 자신과 자녀와 이방인들에게 날마다 적용하면서 하나님을 섬기라고 말입니다. 오늘날 한국 교회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교회들이 많이 침체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모세, 여호수아, 다윗 등 많은 하나님의 종들을 통해 그분의 뜻을 이루신 것같이 우리를 그분의 백성으로 삼으시고 포기하지 않고 사랑하시는 아버지 하나님의 마음으로 우리 자녀들을 사랑하고 양육하여 우리가 모세처럼 나이가 많아졌을 때 우리의 자녀들이 우리의 자리를 지키며 더욱 성장한 신앙인으로 주님께 영광을 돌리는 교회로 부흥시켜야 한다고 믿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께서는 '오직 너는 스스로 삼가며, 즉 죄를 멀리하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믿음으로 구별되게 살며 네 마음을 힘써 지키라'고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 영의 상태를 나타내는 마음을 지킵시다. 말씀을 알고 순종할 때 말씀이 우리를 지켜주실 것입니다. 우리는 연약하여 금방 쓰러지고 잘 일어나지 못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이신 예수님이 우리를 지켜주셔야 합니다. 죄에 오염된 자유 의지가 아닌 은혜가 우리를 잡아주신다는 것입니다. 또한 '네 눈으로 본 그 일을 잊어버리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알았고 그분의 일하심을 눈으로 봄으로써 그분의 영광을 가슴에 담아둘 수 있었습니다. 그 엄청난 은혜를 잊지 말라는 것입니다. 아울러 '네가 생존하는 날 동안에 그 일들이 네 마음에서 떠나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영적 긴장은 건강한 신앙을 만드는 일에 없어서는 안 될 만큼 유익한 것입니다. 군인은 아무리 휴전 중이라도 총을 잃어버리면 안 됩니다. 한 번뿐인 인생이기에 교육과 훈련을 실전처럼 받아서 날마다 우리의 영역에서 살아 움직이게 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너는 그 일들을 네 아들들과 네 손자들에게 알게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광야라는 훈련을 마치고 실전인 가나안 땅에 가서도 그분의 계명이 생명이 되고 그분의 말씀이 영적 정체성이 되도록 항상 깨어서 하나님의 생명으로 살아가는 그분의 백성의 형상을 온 천하 만국에 드러냄으로써 그분의 영광을 비추라는 장엄하고도 가슴 뛰는 사명을 주신 것입니다.
사랑하는 영명교회 성도 여러분, 이제 우리는 옛 것을 벗어 버립시다. '쓰레기는 쓰레기통에'라는 말처럼 하나님을 떠나 죄의 노예로 살던 육신의 때를 벗고, 아버지의 사랑이 담긴 계명을 생명보다 귀하게 지킴으로써 우리가 곧 하나님의 언약이자 형상임을 드러내어 모든 이들이 회개하고 아버지께 돌아오게 하시는 구원의 은혜의 문이신 예수님을 모시고 구원 사역에 크게 쓰임 받는 참 이스라엘 백성들이 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강권하며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