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5일 연중 제31주일 복음 묵상 (마태 23,1-12) (이근상 신부)
"너희는 스승이라고 불리지 않도록 하여라. 너희의 스승님은 한 분뿐이시고 너희는 모두 형제다. 또 이 세상 누구도 아버지라고 부르지 마라. 너희의 아버지는 오직 한 분, 하늘에 계신 그분뿐이시다. 그리고 너희는 선생이라고 불리지 않도록 하여라. 너희의 선생님은 그리스도 한 분뿐이시다.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마태 23,8-12)
삶의 절실한 문제들이 많으니 ... 누구로부터 어떻게 불리워지는지로 고민하고 약올라하거나 파르르 떨기에 지금 우리를 둘러싼 삶의 아픔이 너무 깊은 것같으니...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전쟁터에서 그가 누구를 선생이라 부르는지, 신부라 부르는지 별반 중요하지도 ... 폭탄이 터지는 소리에 스승님이란 소리는 들리지도 않을터이니 오늘 복음은 뭔가 한가한 소리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복음은 누가 누구를 뭐라 부를지에 대한 말씀이 아닌것 같다. 예수의 제자들은 애초부터 스승이나 선생으로 불리워진 적도 없는 사람들이었다. 복음이 아무리 뒷날 쓰여진 글이라해도 박해 속에서 숨어지내는 사람들끼리 내일을 감당하기 힘들이들 안에서 한가하게 누가 누구를 어찌 부르느냐가 그리 중요했을까 싶다.... 오히려 복음이 향하는 시선은 스승도 아닌 이들, 아버지 자격을 잃은 이들, 선생이 아닌 이들. 그렇게 모든 이로부터 비켜선 이들을 향하는 것 같다. 그렇게 삶의 의미를 찾기 힘든 이들. 삶의 제목을 가지지 못하는 이들에게 주님께서 하시는 말씀이리라 여겨진다.
그대 삶의 의미는 내가 주리라! 기쁜 소식은 오직 한 분 그 분에게서 올 수 밖에 없는, 바로 그 위로이리라.
출처: https://www.facebook.com/simonksyi/posts/pfbid0aYwFQCjX2qQbJSx2dnm1f6SR4EjF7yZvHgCQGrmHELtWchaqAp1KJ4RRbZzVpedP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