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자의 老子와 노세] ㉔ 企者不立 (기자불립)
까치발 하지 않네그려
*출처=셔터스톡
㉔ 企者不立
까치발 하지 않네그려
企者不立(기자불립)
跨者不行(과자불행)
自見者不明(자견자불명)
自是者不彰(자시자불창)
自伐者無功(자벌자무공)
自矜者不長(자긍자불장)
其在道也曰餘贅行(기재도야 일여식췌행)
物或惡之(물혹약지)
故有道者不處(고유도자불처)
발돋움으로 서려는 사람은 똑바로 서 있지 못하고,
큰 걸음으로 걸으려는 사람은 제대로 걸을 수 없다네
스스로 드러내 보이려고 애쓰는 자는 밝을 수가 없고
스스로 옳다고 하는 사람은 드러날 수가 없다네
스스로 공을 자랑하는 사람은 공이 없게 되고
스스로 뽐내는 사람은 우두머리가 될 수 없다네
도의 입장에서 보면, 쓸모없는 군더더기 행동이지
세상은 이런 것을 싫어한다네
그러므로 도를 터득한 사람은 그런 것에 머물지 않는다네
집을 나서려는데,
신발장에 높은 굽의 샌들이 눈에 띄었네
신어 보았네
산뜻하나 발이 불편한 순간,
‘기자불립’이 떠올라 얼른 벗었네
화단에 채송화가 피었네
맨드라미, 봉숭아 사이에 키 작은 채송화
까치발 하지 않네그려
내가 허리 숙여 눈맞춤 할 수밖에
<계속>
※ 출처: 심정자 '노자, 그 느낌을 노래하다' (출판: 책과나무)
글 | 심정자 작가
출처 : 마음건강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