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빙 이펙트(The Hoving Effect)
요한1:41-42
교육심리학에 '호빙 효과'(The Hoving Effect)란 용어가 있습니다. 프린스턴 대학에 다니던 "토마스 호빙"이 학업에 흥미를 잃고 퇴학의 위기에 처했을 때, 마지막으로 자신의 전공과는 전혀 상관없는 조각과목을 선택해서 들었습니다. 그런데 첫 강의시간에 교수가 한 조각작품을 들고 들어와서 학생들에게 이것이 무슨 작품이며 어떤 예술적 가치가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미술과 학생들은 각자가 예술적 상상력을 동원하여 ‘자유를 상징하는 새’라고도 하고, 어떤 학생은 ‘조화(harmony)’라고도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호빙이 대답할 차례가 왔는데, 호빙은 자신은 예술품을 모른다고 솔직하게 말한 뒤 생각나는 대로 "저는 예술적 가치가 없어 보이고, 너무 매끈하여 무슨 기계로 쓰이는 것 같습니다."고 대답하였다.
교수가 학생들에게 보여주었던 물건은 산부인과에서 사용하는 기계 중의 하나였을 따름이었습니다. 그 기계를 미술과 학생들은 단순한 기계로 보지 않고 온갖 상상력을 동원하여 예술품으로 표현하려 하였지만 토마스 호빙은 자신에게 느껴지는 대로 솔직히 표현하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 대답으로 그는 교수님에게 크게 인정받게 되었으며, 결국 그는 전공을 미술로 바꾸고 나중에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 박물관의 큐레이터로서 예술품의 감정에 최고의 실력을 발휘하였습니다. 이렇게 호빙이 좌절하였던 자리에서 일어서게 되었던 것은 그가 우연한 기회에 인정받게 되었기 때문이었는데, 호빙 효과란 말은 여기에서 생겨난 것입니다. 즉, 사람의 능력을 무시하지 않고 인정해 줄 때, 나타나는 교육적인 효과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인정이 한 사람의 일생을 바꾼 이야기가 있습니다. 미국의 세계적인 가수 마돈나의 어린 시절은 참으로 불우했습니다. 마돈나가 초등학교 시절에 무용반에 들어갔는데, 아이들은 마돈나가 키도 작고 말도 잘 할 줄 모른다고 놀려대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이를 보고 있던 선생님은 마돈나에게 "마돈나, 너는 참으로 예쁘구나! 노래도 잘하고, 무용도 잘하고 너는 이 다음에 훌륭한 사람이 될 거야!"라고 칭찬을 해 주었습니다. 마돈나는 친구들의 말에 낙심을 했지만 선생님의 이 말씀에 힘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무용과 노래와 춤 등에 열심을 냈습니다. 그때마다 선생님은 뒤에서 묵묵히 지켜보시며 "참 잘 하는구나"라고 칭찬해 주셨고 마돈나는 선생님의 음성을 들으면서 성장했다고 합니다. 그 후 세계적인 가수로 성공한 마돈나는 "지금 나의 성공은 그 선생님의 말 한마디로 인해 오늘의 내가 된 것입니다."고 고백하였고, 이후에도 계속해서 선생님을 잊지 않고, 가난한 선생님의 생활비는 물론 병원비와 장례비 일체를 부담했다고 합니다. 선생님의 인정해 주신 그 말 한 마디가 놀림의 대상이었던 한 소녀의 일생을 바꾸어 놓았을 뿐 아니라, 그 선생님의 생활도 책임져 주는 제자가 생긴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태어날 때부터 지닌 욕구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입니다. 그런데 남으로부터 인정받으면 자신감이 생겨 발전하지만, 그렇지 못하고 인정받지 못하면 자신감을 잃고 좌절하게 되고 맙니다. 그러기에 알맞은 때에 인정받는 것은 한사람의 인생이 바뀌는 중요한 모티브와 전환점이 되는 것입니다.
스티브 모스(Stevie Morse)가 그런 경우입니다. 어느 날, 쥐 한 마리가 학생들이 공부하는 교실 바닥을 쏜살같이 가로질러 달리더니 어디론가 사라져버렸습니다. 놀란 선생님이 스티비 모스라는 학생에게 쥐를 잡도록 도와달라고 말했습니다. 스티비는 두 눈이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이었습니다. 하지만 스티비는 그의 탁월한 청각을 이용하여 쥐가 있는 곳을 찾아내어 쥐를 잡았고, 아이들과 선생님은 그런 스티브에게 고마워했습니다. 스티비로서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예민한 청각을 인정받는 순간이었습니다. 몇 년 뒤, 리틀 스티비 원더로 이름을 바꾼 그는 선생님의 인정이 자신의 인생을 바꾼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스티비 원더는 그레미 상을 17차례나 수상했고 오스카상을 거머쥐기도 했습니다. 또한 7천만 장 이상의 음반을 판매하여 비틀스, 엘비스 프레슬리 등과 함께 음반판매량 톱10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인정은 나이와 상관이 없습니다. 누구든지 인정해 주면 자신감을 회복하고 새로운 일을 창조적으로 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런 때 사용하는 용어가 바로 호빙 효과(The Hoving Effect)라는 말입니다. 인정은 대단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지만 자신감을 주고 사람을 변화시키며 소망을 주고 창조적 힘을 발휘하게 합니다. 무시와 비판은 파괴적 에너지가 되지만, 한 사람의 존재와 사역에 대하여 인정해 주면 그 인정은 창조적 에너지가 되어 자신과 세상을 바꾸게 됩니다. 보잘것없는 흔한 이름인 시몬을 불러 반석이라는 게바로 불러주자 그의 인생이 바뀌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사람은 너 나 할 것 없이 누구든지 자신이 특별한 존재라고 인정받을 때 특별난 일을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실패한 사람도 끝없이 인정해 주시며 창조적 힘을 발휘하길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