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푸틴은 현존하는 세계적 정치적 리더임에 틀림없습니다. 예전 미소 양대 산맥보다는 훨씬 위상이 떨어졌지만 푸틴이 그래도 아직 세계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그런 나라의 수장이라는데 토를 다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러시아 대통령 푸틴은 1952년생입니다. 만으로 72살입니다. 미국의 대통령 바이든보다 10살 적고 트럼프보다도 6살 어립니다. 그러니 아직 창창하다 그렇게 판단하고 살 듯합니다. 2000년 선거에서 당선돼 지금까지 거의 최고자리에 있었기에 벌써 재임기간이 24년에 이릅니다. 한때 4년동안 총리자리로 옮겨 앉은 것을 제외하면 20년동안 대통령이었던 셈입니다. 아마도 전세계 나름 영향력이 있다는 나라의 대통령치고 20년이상 권좌에 오른 인물을 앞으로도 없을 것입니다. 물론 시진핑이 대통령은 아니지만 그와 같은 지위인 주석에서 영원히 정권을 장악하려 하고 김정은이 아직 어리니 누가 독재권력을 더 오래 장악할 지는 알 수 없지만 말입니다.
푸틴은 KGB출신입니다. 정보통이란 말입니다. 특히 그는 외국 정보 담당관으로 오랫동안 근무했습니다. 세계 정보망의 한 축을 행한 KGB에서 외국 정보를 주로 담당했으니 전세계 정치 외교 부분에서는 그는 거의 달인의 경지에 있을 것입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어느 나라의 수장이 그 나라의 정보기관에 있어 본 적이 있나요. 바이든이 시진핑이 김정은이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푸틴이 바로 유일하게 그런 사람입니다. 그는 지금 옛 소련의 영광을 꿈꾸고 있습니다. 세계 2차대전이 끝난 뒤 세계를 양분했던 그 막강했던 소련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 것입니다. 당장 지금은 중국의 위세에 다소 눌려 있어 중국에게 손을 내밀고 있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중국은 사실상 없습니다. 언젠가는 중국을 러시아의 깃발아래 놓고 싶은 것이 푸틴의 야망입니다. 그래서 다시 러시아와 미국이 세계를 나눠갖는 그런 구도로 이끌고 싶은 것이 바로 푸틴입니다.
지금 전쟁이 진행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도 푸틴의 전략에서 나온 첫 작품이라는 예측이 가능합니다. 단 며칠만에 우크라이나를 점령하겠다는 호언장담은 수포로 돌아갔지만 그의 전략상 패배라는 의미는 아닐 것입니다. 그가 러시아가 가진 무기를 제대로 동원했다면 우크라이나 정말 며칠만에 함락됐을 것입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완전히 초토화시키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옛 소련시절 우크라이나는 소련의 핵심지역이었습니다. 서방으로 진격할 수 있는 최전방이었던 것이죠. 나토와 정면으로 마주보는 그런 위치였습니다. 우크라이나를 살려놔야 러시아가 제구실을 할 수 있다고 푸틴은 판단한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질질 끄는 그런 작전을 구사한다는 말도 나옵니다. 러시아가 밑질 것이 없다는 계산이라는 것이죠. 푸틴은 세계의 정세 파악에 귀재입니다. 나토국들의 입장을 너무도 잘 안다는 것입니다. 러시아는 에너지와 식량의 대국입니다. 전쟁을 질질 끌면서 나토국의 피로도를 높이고 나토국의 분열도 함께 도모하자는 것입니다. 미국의 대선도 푸틴에게는 꽃놀이패입니다. 대선을 앞두고 러시아와 한판 승부를 펼칠 그런 무모한 판단을 하는 대통령 후보는 없을테니까 말입니다.
러시아도 다음달 14일에 대선이 있습니다. 물론 후보자가 여러명 거론되지만 그냥 그렇습니다. 지금 러시아인들의 푸틴 사랑은 지극합니다. 독재 이런 것에 신경쓸 시간도 없습니다. 그래도 국민들 배 고프게 하지 않고 등 따뜻하게 하는 푸틴 아닙니까. 고르바초프나 옐친때 식량과 에너지를 배급받기 위해 긴 줄을 섰던 과거를 러시아 사람들은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런 힘듬에서 구출해준 푸틴을 어떻게 미워하겠습니까. 그러니 내달 선거는 그냥 그렇게 진행될 것입니다.
푸틴은 미래의 전략을 위해 에너지와 식량문제에 더욱 신경을 쓸 것입니다. 이번 전쟁으로 에너지와 식량의 위력을 다시금 깨닳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미국의 대선 판세를 곰곰히 파악하고 있습니다. 미국 공화당의 트럼프와는 배짱이 맞습니다. 정상인의 범주를 조금 벗어난 점들이 그렇습니다. 하지만 푸틴은 미국의 트럼프처럼 럭비공은 전혀 아닙니다. 아니 너무도 정확하게 앞날을 재단하는 그런 치밀함의 소유자입니다. 트럼프가 재집권할 경우 트럼프와 여러가지 협력적 사업을 진행할 것입니다. 트럼프의 나토국에 대한 인식이 푸틴을 고무시키고 있습니다. 미국에게 적당하게 도움을 주고 러시아가 얻을 것을 최대로 얻어내려 할 것입니다.
아마 미국의 트럼프는 중국의 시진핑과는 적대관계 내지 무역 전쟁을 계속하겠지만 러시아와는 다른 전략을 펼칠 것입니다. 러시아는 중국처럼 미국의 뒤통수를 때리지 않을 것이고 러시아가 아직은 그럴 능력을 갖지 못한다고 트럼프는 판단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미국과 중국사이의 대립에서 틈새를 공략한다는 것이 바로 푸틴의 전략입니다. 미국과 중국이 여전히 서로 패권경쟁을 하고 있을 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헝가리 폴란드 체코 유고 연방 등지로 영향력을 넓혀 나갈 심산인 것이죠. 굳이 무력으로 침공할 필요도 없습니다. 러시아는 자신들의 에너지와 식량을 무기로 그들 나라들을 러시아의 영향권에 두고 필요할 때 이용하면 되는 것입니다. 예전 소련의 영토였고 영향권인 나라들에서는 아직도 러시아인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으며 러시아의 영향력이 존재하는 것을 푸틴이 모를 리 없습니다. 우즈베키스탄 등 스탄국들과의 유대관계도 더욱 개선하려 노력할 것입니다. 역시 에너지와 식량을 앞세우고서 말이죠. 중국은 아마도 미국과 대결하느라 러시아에 대한 신경을 쓸 여유가 별로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상황에서 중국은 그래도 믿은 나라는 러시아밖에 없다고 여길 수밖에 없습니다.
지구 온난화가 러시아를 도와줄 것이라 푸틴은 판단할 것입니다. 지금 지구온난화추세라면 10년내지 20년내에 시베리아 주변도 개발 가능한 지역이 될 것이라 여기고 있을 것입니다. 그 막대한 영토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푸틴은 이미 파악하고 계획하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 당연히 그렇게 할 것입니다. 한국의 조그만 지역에서 일개 보잘 것 없는 인간이 생각하는 것을 그 막강한 러시아의 리더인 푸틴이 모를 리가 당연히 없겠죠.
푸틴은 동북아시아에서도 영향력을 최대한 넓히려 할 것입니다. 북한은 이야기가 안되고 한국과 일본을 공략한다는 의미입니다. 한국과는 오래전부터 상당한 교류를 해 왔습니다. 지금은 우크라이나 전쟁때문에 조금 소원한 관계지만 말이죠. 러시아 사람들이 세계에서 가장 좋아하는 나라중 한곳이 바로 한국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이 끝나면 아마도 한국과 교류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지금 러시아가 한국에게 이런 저런 훈수를 두는 것으로 저는 판단합니다. 좋던 싫던 훈수를 두고 격한 말을 하는 것은 그래도 애정이 있다는 표현 아니겠습니까. 일본과도 무언가 해결책을 강구할 것입니다. 원래 푸틴과 죽은 일본의 아베는 상당히 친했던 사이였습니다. 러시아와 일본은 영토문제로 갈등을 겪었고 지금도 풀어야 할 숙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러시아는 그것을 노릴 것입니다. 적당히 일본에 줄 것은 주고 대신 일본 홋카이도 주변 바다의 공동개발 등을 통해 막대한 이익을 취할 노림수를 구상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정도면 푸틴의 구상이 막대하지 않습니까. 소련의 통치자 그 누구도 이루지 못한 일을 푸틴은 해내고 싶은 것입니다. 단지 핵무기를 대량을 가진 핵주먹이 아니라 과학과 경제를 합친 다각도의 시도로 전세계에서 러시아의 역할을 극대화하고 싶은 것이 바로 푸틴의 야망일 것입니다. 푸틴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면 상당기간동안 무력동원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무력을 동원하지 않아도 해결방법이 널려 있으니까 말이죠. 미국의 대통령으로 트럼프가 될 경우 푸틴은 정말로 그의 거대한 야망을 세계속에 풀어놓을 것입니다. 한국도 러시아와 적당한 선에서 도움을 주고 받으면 북한의 핵위협에서도 어느정도 탈피할 수 있고 러시아의 과학 기술을 이용한다면 한국의 발전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에 진출했던 한국 경제인들의 발걸음이 다시 확대되면 한국 제품의 러시아 진출을 대단히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푸틴의 야망을 한국도 잘 이용해야죠. 푸틴의 거대한 야망이 어느정도 이뤄질 수 있을까 지켜보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2024년 2월 14일 화야산방에서 정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