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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이야기 스크랩 미 서부 그랜드 트랙킹-자이언케년 & 브라이스케년
桐谷 李邦魯 추천 0 조회 27 16.07.24 18:23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서부 그랜드 서클 종주 트레킹 7. 
   물길따라 협곡따라 생경한 자이언 네로우스 트레일. 

   자이언 인근의 가장 큰 읍촌 허리케인에서 찬연한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동녘에서 힘차게 차오르는 태양은 자이언의 거대 직벽을 비추며 장엄한 광경을 연출합니다.

   방문자 센터에 주차하고 셔틀버스를 타고 시닉드라이브의 종점인 Temple of Siwanava에 내려 1마일을 걸어 Narrows 트레일이

   시작되는 캐년 어귀에 다달았습니다.

   이미 많은 이들이 무장을 단단히 한채 저마다의 다양한 복색의 수많은 인파들로 입구는 상당히 붐비고 있었습니다. 

   도저히 가늠할 수 없는 유구한 세월동안 버진강의 흐름에 깎고깎여 이루어진 협곡을 따라 강을 거슬러 오르는

   캐녀니어링의 형태를 가미한 묘하고도 생경한 길입니다.

   우리들은 상기된 표정으로 저마다의 다짐을 마음속으로 하며 장도에 나섰습니다.

   원래 대부분의 종주자들이 걷는 이 네로우스 트레일은 Virgin강의 상류에 해당하는 Chamberlane's Ranch에서 시작하여

   물길따라 내려오는 길을 택하여 16마일의 황금같은 주변 경관을 즐기며 중간지점에 두 군데 조성된 캠프장에서 하루 야영을 하면서 종주하는 것인데

   오늘 우리는 체험형 트레킹으로 물쌀을 차고 올라 역류하여 Deep Creek 지점까지 진군했다 되돌아오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네로우스 트레일은 버진강을 거슬러 오르면서 양편으로 나뉘어진 바위로 이루어진 협곡을 걸으며 세찬 물길도 건너고 목에까지 차는 웅덩이도

   건너야 하며 자갈밭도 걷고 숲길도 걸으며 한모퉁이 한모퉁이를 돌때마다 펼쳐지는 명경을 감상하는 특이한 트레일로 전세계 트레커들이

   열손가락안에 들게 추천한 아름다운 길입니다.

   새로운 도전에 모두들 들뜬 마음으로 길을 재촉하면서 캐년의 초입에서 근엄한 표정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냇길을 따라 힘차게 걸어갑니다.

   맑은 물을 차고 트레킹이 시작됩니다.


   고고한 선사시대 인류가 이땅에 뿌리를 내리기 훨씬 이전부터 거대 암벽들이 물길에 깍이고 깍여 형성된 협곡은

   거대 바위들이 하늘이 가리워질 정도로 시공을 덮고 있었고 켜켜이 쌓인 세월의 흔적으로 이끼낀 통벽이 사방을 둘러싸고 있었습니다.

   짙은 황색의 직벽에는 물과 바람과 눈 그리고 모든 자연의 충돌을 버티어온 상흔이 검은 멍으로 남아 아로새겨져 있고 그래도 그 틈바구니에서

   모진 생명을 키워온 수목들이 차라리 청초한 색을 발하며 흩어져 있습니다.

   인색하게 비끼는 햇살을 받으며 자라는 야생화는 수묵화에 마지막 찍는 방점처럼 단연 돋보이는 존재입니다.




   곳곳에 물에 떠내려오다 여울목에 걸쳐진 거대한 고사목의 잔해들이 곳곳에 널부러져 있고 얼마나 많은 세월을 누르고 살아왔는지 모를

   두터운 이끼들이 바위에 가득 퍼져있어 협곡안은 태초의 원시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시선을 던지는 곳마다 빼어나게 수려한 풍광이라 굳이 배경을 선택할 필요 없이 피사체인 사람만 조준하면 자연 하나의 작품이 되어버리는 곳입니다.

   때로는 거친 물쌀을 이기며 걷고 때로는 깊은 수심에 가슴조리며 긴장하고 때로는 높은 바위를 기어 오르기도 하고 때로는 고사목을 타고

   물을 건너기도 하는 참으로 묘하고도 생소한 즐거움입니다. 


  자이언의 협곡에는 보물을 찾아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우리들은

  고고학자 인디아나 존스가 되어 우리의 동심이 무르익어가고 있었습니다.















자이언케년의 트랙킹을 모두 마치고 우리들은 그랜드케년이 있는 지역으로 이동한다.

자이언산에 CARMEL TUNNEL이 1930년에 건설되어 짧은 시간에 쉽게 이동했다.

이날은 텐트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로 하고 저녁먹고 다음날 트랙킹 할 브라이스 케년으로 야간 산행을 다녀왔다.




터널 중간에 바깥을 볼수 있는 곳이다







특별한 체험을 하기 위하여 브라이스에서는 글램핑형의 천막 숙소에서 하루 밤을 보냈습니다.

 

브라이스 캐년에 이르기 전에 Red Canyon을 통과하는데

브라이스의 예고편이라도 보여주려는 듯이 붉은 색 첨봉들이 가득 시야에 찹니다.

입경하는 도로에 아치형의 터널이 하나 우뚝 서서 수문장처럼 버티어 서있는데 대 파노라마의 서막을 알리는 표징 같아 보였습니다.

계곡 어디에선가 살고 있는 페인트 브러쉬 꽃으로 붉게 치장한 얼굴에 독수리 깃을 머리에 꽂은 인디언들이 불쑥 나타날 것 같은 역사의 현장입니다.

연청색 하늘이 청명하게 드리우고 그 위로 양떼구름이 여유롭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그 하늘색 대비에 레드 캐년의 붉은 빛이 더욱 선명하게 눈이 부십니다.








우리들은 2300미터 고지에 145평방 킬로미터의 계단식 원형분지에 장대하게 펼쳐진 신의 정원을 내려다보며

저마다의 경탄을 특색있는 음색으로 표현을 합니다.

1875년 이 지역에 이주해 살았던 몰몬 교도들 중 Ebeneezer Bryce 라는 목수의 성을 따 명칭이 된 브라이스 캐년은

1928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거대한 원형극장(Bryce Amphitheater)으로 유럽의 성곽들이 총총히 세워진 요새같기도 하고

중국 진시황제가 만든 병마총 같기도 한 첨봉들이 가득하게 들어서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색의 향연이 벌어지는데 이것이 압권입니다.







유타주 남쪽에 위치한 이 곳은 섬세하고 환상적인 모습으로

지구상 그 어떠한 것과 비교할 수 없는 독특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수 만개를 헤아리는 기기묘묘한 첨탑 하나하나는 수많은 세월 동안 비와 바람이 깎아낸 자연의 조각품입니다.

바다 밑 토사가 쌓여 형성된 암석이 융기 돌출 후 빗줄기와 강물에 의해 본래의 토사는 씻겨 내려가고

비교적 단단한 암석들만 남아 지금의 첨탑들이 만들어졌는데 이러한 기묘한 핑크빛 바위기둥을 후두(HOODOO)라 별칭합니다.


모래돌(SANDSTONE)이라 불리어지는 바위기둥들이

너무도 부드러워 손이 닿으면 쉽게 으스러지기도 합니다.

끝없이 작용하는 풍화에 수많은 성상이 흘러가면

이 브라이스 캐년의 현재 모습은 어떤 모습으로 변할까 자못 궁금합니다.






빅토리아 여왕이 성장하고 걸어가는 모습이다.



선라이즈 포인트에서 시작되는 퀸스 가든 트레일 그리고 이어지는 나바호 트레일.

삼림속의 수목처럼 그 무수한 첨탑들이 가득한 협곡을 누비며 걸어갑니다.

가장 뚜렷하게 저 나름의 형상을 하고 있는 후두들이 많은 곳이고 가히 여왕의 정원이라 이름 지을 만큼 아름다운 길이 바로 이 길입니다.


여기에는 자연이 빚어낸 하나의 걸작품인 ‘HOODOO'라는 미스테리한 이름으로 회자되는 첨탑들이 즐비하며

단지 아름다운 명소로서만이 아니라 과거 이곳에서 둥지를 틀고 살아온 인디언들이 그랬듯이

현실 세계로부터 벗어나 자아를 되찾는 성스러운 영지로 들어서는 길로도 유명합니다.


걸리버 성, 빅토리아 여왕, 월스트리트, 여왕의 성, 네츄럴 브릿지 등 많은 후두들이 저마다의 이름값을 하는 듯 태양의 이동에 따라

그 색의 공연을 휘황찬란하게 펼치고 있습니다.

여왕의 정원을 거닐고 이어지는 나바호 트레일은 300미터 깊이의 협곡으로 이루어져 더욱 다양한 무려 60가지의 다양한 색조를 발광하는

바위 탑을 더욱 가까이서 볼 수 있으며 장대한 세쿼이아 나무들과 황금 계곡이 만들어 내는 별천지가 펼쳐집니다.

계곡을 향하여 내려갈수록 경사가 심해지고 푸석한 바닥은 부서진 흙이라 미끄러지기 십상이며 첨탑 사이의 간격도 비좁아지면서

환하던 주변은 어두워지고 짙은 그늘이 드리워집니다. 






이제 내려온 만큼 올라야하는 순서입니다.

그저 주어지는 기쁨은 없습니다.

그만큼의 대가를 지불해야 함도 우리는 산행에서 일깨워지게 됩니다.

너무 가파른 길이라 끝까지 계단식 지그재그로 길을 내었습니다.

한숨에 내달을 수 없어 몇 번을 쉬어가며 명경을 감상하고 큰 호흡으로 폐를 진정시킵니다.

그때 마다 펼쳐지는 캐년의 장엄함은 보는 각도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으로 우리의 망막에 그려집니다.


 대낮의 뜨거운 햇살은 조금도 걸러짐이 없이 따갑게 머리를 쪼아대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약 없던 바람이 한 점이라도 불어오면 더없이 상쾌해집니다.

습기 없는 서부의 익숙하지 않은 기후가 매우 야릇하게 여겨집니다.

비지땀을 흘리며 정상으로 귀환했습니다.















브라이스케년 트랙킹을 마치고 올라와 늦은 점심을 먹는다.

땀을 많이 흘려서 그런지 모두들 찬물만 마셔댄다.

그런데 시원한 맥주가 있다.

공원내에서는 술을 마실수 없어서 모두 잔에 부어 마신다.

제일 시원하고, 갈증을 가셔주는 맥주...



미 서부 그랜드 트랙킹 기록을 남겨주신 박춘기 대장님께 감사 드립니다.

박대장님의 기록을 발?하여 제 사진과 함께 편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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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6.07.25 07:03

    첫댓글 숨 쉴 새도 없이- 단숨에 읽고 보고 했습니다------

  • 작성자 16.07.26 06:57

    종갑형,
    이번 트랙킹은 그랜드케년을 빼고는 힘들지 않었어요.
    계곡 트랙킹 내내 더위를 잊었고, 물도 많이 마시지 않었어요.
    브라이스 케년의 크기는 중국의 토림과는 비교도 않될정도로 컷어요.
    너무 더워 혼 좀 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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