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은영, 가족 25-2, 큰오빠와 새해 인사, 계획 의논
어머니와 새해 인사하고 큰오빠에게 소식했다.
연초에는 은행에서 발급받은 잔액증명서와 통장사본을 메일로 전송한다.
올해는 큰오빠의 연락 전에 미리 서류를 준비하여 메일부터 보냈다.
새해 인사와 더불어 메일 전송 확인 문자에 2024년 문은영 씨의 일상을 적은 편지글과 사진을 첨부했다.
‘안녕하세요?
그간 무탈하게 잘 지내셨는지요?
2024년을 은혜 가운데 무사히 보내고 2025년을 맞았습니다.
문은영 씨는 지난 한 해 동안 무난하게 지냈습니다.
가족과 둘레 사람들의 지지와 격려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이에 먼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문은영 씨는 월평빌라 203호에서 룸메이트인 손지영 씨와 몇 년째 지냅니다.
가끔 다투기도 하지만, 이것 역시 사람 사는 곳이라면 응당 있을 수 있는 일이 아닐까요.
삼시 세끼 한 식탁에 앉아 식사하고 같은 방에서 잠자리를 함께했습니다.
누구보다 오랜 시간 함께한 동생이자 친구 같은 존재입니다.
2024년은 특별한 일보다는 2023년처럼 평범하게 일상을 보냈습니다.
여전히 어머니 댁에 자주 들러 안부 여쭈었고, 어머니 모시고 가까운 곳으로 나들이 가서 산책했습니다.
계절마다 꽃구경했고, 어버이날과 어머니 생신 챙기며 식사했습니다.
여느 해와 달랐던 점은 두 분이 영화를 꽤 많이 보았다는 것입니다.
웬만한 한국 영화는 거의 본 것 같아요.
어머니께서 결혼 전에 영화 보는 것을 좋아했다고 말씀하셔서 열심히 영화관을 찾았습니다.
작년에도 문은영 씨가 명절이나 아버지 기일에 가족과 오래도록 함께할 수 있어 더욱 좋았습니다. 올해도 그러길 원하고 그렇게 하도록 돕겠습니다.
은영 씨는 주안애교회 성도로 신앙 생활했습니다.
특별히 2024년에는 세례를 받았고 성탄절에는 규방에서 바느질해서 만든 모빌을 성도분들에게 선물했습니다.
한봉석 목사님과 이미선 권사님 부부는 은영 씨와의 관계가 아주 돈독합니다.
은영 씨가 매주 교회 오가는 것을 돕고 예배 시간 내내 살펴주었습니다.
능화규방의 하선아 선생님과 메이플나무공방 백지혜 선생님은 여전히 동생분에게는 든든한 조력자입니다.
규방은 매주 1회, 공방은 매월 1회 수업했습니다.
완성한 작품들은 주로 어머니 댁에, 나머지는 둘레 분들에게 선물했습니다.
어머니와 의논하기로는 2025년에는 새로운 취미활동을 알아보고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문은영 씨와 어머니께서 함께할 수 있는 활동으로 알아볼 계획입니다.
날 따뜻해지면 모녀가 함께 상담받으러 여행 겸 즐거운 마음으로 다녀볼 생각입니다.
올해는 특히 어머니께서 팔순이 되는 해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생신을 맞기 전에 형제분들이 잘 의논하여 홀로 계신 어머니께서 자식 키운 보람이 들도록 기쁘고 행복한 팔순을 기획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동생이 올 한 해를 어떻게 보내길 원하는지 특별히 더 생각하는 부분이나 제가 놓치고 있는 것이 있다면 오빠분의 의견 부탁드립니다.
가족분의 건강과 평안을 위해 늘 기도하겠습니다.
2024년에 찍었던 동생분의 사진을 함께 보냅니다.
p.s.:2024년 보통예금 잔액증명서와 통장사본 메일로 보냈으니 확인해보세요.’
문자로 답글을 보낼 줄 알았는데, 큰오빠는 전화로 연락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그간 잘 지내셨지요? 선생님도 연초라 많이 바쁘시지요? 저는 새 부서로 발령이 나서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말씀 안 드려도 메일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제가 깜빡하고 있었습니다. 우리 은영이 돌본다고 애 많이 쓰십니다. 보내주신 글은 읽었습니다. 올해가 어머니 팔순인 것도 깜빡하고 있었는데, 저는 내년인 줄 알았어요. 지금은 친척분들이 거의 다 돌아가시고 안 계셔서 잔치할 상황은 아닙니다. 어머니 칠순 때 친척분들 초대해서 잔치했습니다. 팔순 때는 그냥 가족끼리 저녁 한 끼 정도만 할 생각입니다. 딱히 신경 안 쓰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특별히 바라는 건 없습니다. 우리 은영이가 지금처럼만 지내면 딱 좋겠습니다. 은영이가 공방에 다니는 것 같던데 만든 것은 가능하면 다른 분들 선물하시고 어머니 댁에는 이제 안 갖다 놓았으면 합니다. 어머니 옆에서 외롭지 않게 잘 챙겨주시고 우리 은영이 잘 보살펴주셔서 늘 고맙게 생각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십시오. 조용해지면 또 전화 드리겠습니다.”
큰오빠의 대답은 짧고 명료했다.
동생이 지금처럼 어머니 자주 찾아뵙고 어머니 가까이에서 딸의 역할을 잘 감당했으면 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동생이 할 만한 취미활동을 통해 자신의 시간을 갖고 여가를 즐기며, 도움 주신 분들에게 선물로 나누는 것을 마땅하다 여기는 것 같았다.
2025년 1월 7일 화요일, 김향
편지글 감사합니다. 신아름
오빠께서 동생 일에 관심 갖고 의견 내시니 감사합니다. 그렇게 상관하시도록 편지 쓰며 주선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월평
문은영, 가족 25-1, 어머니와 새해 인사, 계획 의논
첫댓글 타지에 사는 아들 입장에서는 동생뿐만 아니라 어머니까지 챙기는 김향 선생님을 보며 참 고마웠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배운대로 문은영 씨가 딸 노릇 잘하도록 도우니 이런 결실이 생기네요. 이런걸 보고 '사람 사는 것 같다' 하는 거겠죠.
'사람 구실' 하며 살게 돕습니다. 둘레 사람에 대하여 또는 지역사회에서 마땅히 해야 하거나 하면 좋을 일을 하게 돕습니다. 자식 노릇, 부모 노릇, 형제 노릇, 이모 삼촌 노릇, 어른 노릇, 집주인 노릇, 회사 직원이나 동료 노릇, 회원 노릇, 지역 주민이나 시민 노릇 같은 사람 구실을 잘하게 묻고 의논하고 부탁합니다. 복지요결 92쪽